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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라는 도시는,
오래전에 4년 동안 살았는데,
그동안 왕래가 전혀 없다가,
오랜만에 찾아갑니다.
원주에 있는 치악산은 여러 번 찾았는데,
대부분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는 관계로,
원주역은 31년이 지나서...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 모습일 거라 생각하며,
기차에 탑승을...
(청량리에서 8시 10분 기차.)
나를 태운 KTX는,
40분 만에 원주역에 도착했는데...
어라,
내가 아는 원주역은,
도심에 있었는데...
KTX 기차는,
허허벌판에,
날 버리고 무정하게 떠나 버렸고...
갈 곳 잃은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려 보는데...
일단,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나서,
가야 할 곳에 대한 방법을 찾아보니...
내가 알던 원주역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지금은 새로운 역사가...
가야 할 목적지는,
시내버스를 환승하고,
한 시간 남짓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암튼,
예전의 추억이 있는,
원주역(학성동)은 가지 못했지만,
가물가물한 기억을 추억하며,
감악산을 찾아갑니다.
(원주 남부시장에서 9시 40분경 24번 버스 이용)
(남부시장에서 간단한 식사 가능)
여길 오기 위해,
원주 남부시장에 들러,
잔치국수를 14분 동안 조리하고,
먹는 데는 1분 40초 동안 해치우고,
신림을 가는 섬안이행 버스에 탑승을...
왜냐하면,
여길 다니는 버스는,
하루에 6회뿐이라서...
암튼,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온다고 해서,
우산과 비옷을 싸들고 왔는데...
비는 고사하고,
뜨거운 태양으로 인하여,
머리가 타들어 가는 느낌입니다.
산행은,
여기서 시작한다고 되어 있는데...
식당을 들어가야 할지,
아님 다른 길이 있는지 몰라서,
주저주저하다가 들어갔습니다.
이정표에도,
감악산 능선길은 1.7Km이고,
식당 방향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식당에 서있는 아주머니가,
커피라도 한잔 하고 가라는 눈치여서,
쑥스럽게 머뭇거리며 통과했네요. ㅎㅎ
이정표에,
분명 1.7Km라 했는데...
역시,
거리가 짧은 관계로,
초반부터 경사가 장난 아니고...
암튼,
오늘도 변함없이,
땀과의 전쟁을 치르며 올라갑니다.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하면,
이런 안내판이...
실제 상황은,
추락할 정도의 등산로는 아니었으나,
급한 경사와 절벽은 여러 곳에 있었고...
암튼,
짧고 굵게 산행을 하기 위하여,
조금은 어렵지만,
길이가 짧은 코스로 갑니다.
이런 황당한 안내판이...
분명 1.7이라 해서 왔는데,
남은 거리가 2.17이면,
도대체 어쩌라는 말인지...
짜증이 나지만,
어디에 화풀이도 못하고,
꾸역꾸역 올랐는데...
간혹,
아주 가끔 나타나는 평지를 보니,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네요.
초반부터,
너무 힘들게 올랐더니,
기력이 떨어 저서 힘들었고...
뿐만 아니라,
하루 전 과음으로 인해,
컨디션 난조도 톡톡히 역할을 했고...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점차 기력이 회복되고...
더구나,
땀과 함께 알코올도 배출되고...
적당한 수분 보충과,
잠시 동안의 휴식으로 인하여,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이제는,
남은 거리와 관계없이,
부지런히 올라가려고 하는데...
힘 좀 써보려고 하니,
등산로가 폐쇄라고...
아니,
길이 위험하면,
우회하는 길을 만들어야지,
그냥 폐쇄하면 어쩌란 말인지...
기왕 여기까지 왔으므로,
그냥 올라보는 것으로...
참고로,
1.7Km라는 의미가,
여기 까지라는 의미였고...
조금은 험난해도,
어렵지 않게 올랐습니다.
역시,
암벽이 많은 곳은,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네요.
암튼,
조금 힘든 구간을,
부지런히 올라 가는데...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 정도는 양호한 편이고,
갈수록 암벽에 가까운 길만...
암튼,
다시 돌아갈 수는 없고...
이 또한 산행이라 생각하고,
네발로 기어서 올랐습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원추리가,
좀 더 힘내라고 웃어주니,
짜증도 금세 물러가고...
덕분에,
땀도 닦고,
물도 한 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머지않아,
원추리가 지고 나면,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올 텐데..
그러리라 생각하며,
무더위를 잠시 잊어봤네요.
뙤약볕에는,
나갈 수가 없어서,
소나무 그늘에서 사진만...
바위 끝에 나가서,
좀 더 멋진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바위는,
차마 용기가 낮지 않았고...
암튼,
뭉게구름이 가득한 하늘은,
너무 멋진 모습이었고...
눈앞에 펼쳐진,
감악산의 풍경을 담기 위하여,
내가 가진 전화기의 파노라마 기능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았는데...
그래도,
이 정도에 만족하며,
길을 재촉하는데...
가을을 대표하는,
벌개미취로 보이는데...
벌써 피어있는 것을 보니,
시간의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서,
무더위를 붙잡고 싶은 생각이...
내 생각을 아는지,
벌개미취 꽃이 하는 말이...
오늘이 입추인데,
그러면 가을이라고...
감악산은,
노송이 정말 많고,
바위와 어우러져서,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만...
등산로를 지키며,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화려한 녀석까지...
아마도,
백 년을 지났을 텐데,
내가 녀석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는지... ㅎㅎ
이런 로프가 있다는 것은,
등산로를 관리하기 위함인데...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발판이라도 하나 뒀으면...
암튼,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그런지,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한 듯... ㅎㅎ
그런데,
높지는 않지만,
올라가려니 쉽지도 않네요. ㅠ.ㅠ
이 소나무는,
나에게 할 말이 있는 듯...
너도,
미친 듯이 싸돌아다니면,
머지않아서 내 꼴 난다고... ㅠ.ㅠ
나도,
일부는 공감하면서,
조금 더 주의하겠다고...
암튼,
죽어서도 100년을 꿋꿋하게 살아가 길,..
드디어,
멀지 않은 곳에 정상이...
이 정도 거리면,
한달음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느긋한 마음이었는데...
감악산의 봉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었고...
감악산은,
원주에도 있고,
제천에도 있는데...
원주에서 오르는 감악산은,
3개의 봉우리가 있고,
저마다 이 정도의 경사가...
암튼,
오르지 못할 경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쉽지도 않은 구간이,
세 번 동안 이어지고...
두 개의 봉우리를,
정말 힘들게 지났는데...
아직도,
이런 험한 곳이...
조금 전,
탁 트인 바위에서 바라볼 때에는,
한달음에 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원주 감악산은,
결코 만만하지 않네요.
암벽을 지나니,
갑자기 이런 공간이...
체력적인 문제보다는,
높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지를 벌벌 떨면서 올랐는데...
정상이 갑자기 나타나니,
당혹감과 당황스러움이...
암튼,
정상에 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몰라 쉬는데...
아직,
제천의 감악산이 남았으니,
거길 가야 한다고 합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출발하여,
충청도 제천까지 가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네요.
지금까지,
정말 힘들게 올랐는데,
바위틈을 따라서,
한없이 내려가야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걸어야,
감악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서... ㅎㅎ
강원도를 지나서,
충청도로 넘어가는 문은,
생각보다 넓지 않네요.
그래도,
이제는 충청도가 눈앞이고,
머지않아서 제천에 도착하면,
감악산 산행도 마무리가...
암튼,
발걸음은,
바위 성문을 지나서,
제천 감악산으로...
이제,
감악산을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입니다.
충청도에 있는 감악산에는,
백련사라는 절이 있는데...
절보다는,
절까지 택시로 올라오고,
절에서 300미터만 걸으면,
여기까지 온다는 사실...
그래서,
절에 다니시는 분들이나,
연세가 있는 분들은 그렇게 올라오시는 듯...
편하게 올 수 있는 방법을 버리고,
강원도 감악산을 출발하여,
바로 앞에 보이는 세 개의 봉우리를 지나고,
감악산 정상에 섰습니다.
지나온 길은,
엄청 험난한 코스였으나,
멀리에서 바라보니,
엄살을 부린 것처럼 보이네요.
암튼,
어렵게 올랐으니,
정상석 인증을 해야겠는데...
정상석은,
바위 아래 안전한 곳에...
바위 위는 공간도 협소하고,
안전하지도 못한 관계로,
안전한(??) 공간에 정상석이...
암튼,
이제는 충청도를 출발하여,
다시 강원도까지 가야 하는데... ㅎㅎ
돌아가는 길은,
힘든 곳을 피해서,
편안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거리는 조금 멀지만,
편안한 길로 빨리 내려가서,
거나하게 막걸리 한잔 하려고... ㅎㅎ
암튼,
내려가는 코스는,
나무도 많고,
바람도 시원하고,
참 좋네요.
등산로는,
충청도를 지나서,
강원도로 접어드니,
산성의 흔적이...
오래전에는,
감악산성이 있었고,
지금은 산성은 무너지고,
등산로로 변했네요.
암튼,
시간이 흐르다 보니,
산성을 등산로 삼아,
걸어도 보고...
내리막 길에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 조망점입니다.,
맞은편 산은,
천삼산으로 이어진다고,
조그만 이정표가 말하고 있지만...
오늘 목표는,
그곳이 아니라,
산행을 마무리하는 것이라서,
계곡을 따라 원점으로...
산행을 시작하며,
한여름 뙤약볕이라 했는데...
붉게 물들어가는,
옻나무를 보니,
말을 바꿔서,
가을 햇살이라고 해야 할 듯...
암튼,
여름은 점차 기울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여기저기에서 느낄 수가...
계곡에는,
조그만 웅덩이에,
물이 조금 고여 있는데...
물은,
여름이 저물어가니,
시원함 보다는,
다소 미지근한 느낌이었고...
암튼,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능선길보다 훨씬 시원한 느낌이네요.
한참을 내려왔음에도,
계곡에는 흐르는 물은 보이질 않고...
소나기라도 내린다면,
시원한 물줄기가 있었을 텐데...
물은 없어도,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산을 오를 때보다는 훨씬 편한 산행을...
남은 거리는,
1Km 남짓...
오솔길에는,
낙엽송(일본입갈나무)이,
산을 가득 메우고...
여기도,
가을이 되면,
낙엽송의 노란 단풍이,
절경일 듯...
암튼,
계곡을 따라서 이어지는 오솔길은,
색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네요.
이제는,
모든 산행이 마무리되고,
상가가 지척에 보이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니,
5 정류장 전에 버스가 있다고...
그래서,
일단 무작정 달려 보기로...
이 장소는,
오전 10시 40분에 출발했던 장소인데,
도착 시간은 오후 1시 42분입니다.
즉,
3시간 동안,
강원도 감악산을 오르고,
충청도 감악산을 거쳐서,
다시 원점에 도착을...
원주로 돌아가는 버스는,
4 정거장 남았다고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지만,
죽어라 달렸습니다. ㅎㅎ
왜냐하면,
하루에 5대만 운행하는 버스는,
2시간 30분 이후에 다시 도착함으로...
드디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감악산 3형제봉이고...
오전에 여길 도착하여,
좌측 산 능선을 따라서 정상을 찍고서,
오른편 계곡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암튼,
미친 듯이 산행을 마치고,
땀에 흠뻑 젖은 옷을 입고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우리를 데리고 갈 버스가,
늠름한 모습으로 도착을...
1분만 늦었다면,
저 버스를 놓치고서,
2시간을 방황했어야 하는데...
조금 서둘렀더니,
간신히 탑승을...
차에 타고나니,
소소한 문제가 한 가지...
나를 태운 버스는,
신림을 출발하여,
묵묵히 치악재를 넘어 원주로 향하는데...
온몸에서 풍기는,
쿰쿰한 땀 냄새는,
차 안을 진동하네요.
그나마 다행은,
차 안에 승객이 없어서...
암튼,
5분만 여유가 있었다면,
땀에 젖은 옷은 갈아입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너무나 죄송하기만...
막국수 한 그릇 먹겠다고,
버스에서 내린 다음,
맛집을 찾아갔는데...
근처에 식당은 보이는데,
가는 길을 잘못 들어서,
이상한 골목길로...
차도 다닐 수 없고,
담장에는 깨진 유리 조각이,
나지막한 옥상에는 빨래까지...
암튼,
먹고살겠다고,
원주의 골목길을 휘졌고 다녔네요.
이렇게 넓은 길이 있는데,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겨우 도착을...
암튼,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엄청난 고생을...
식당에 도착해서,
시원한 물부터 들이켜고,
술을 시켜봤습니다.
2만 원짜리 수육과,
막걸리 한 병을 시키고서...
사장님에게 간청하여,
얼음도 한 그릇...
소주는 잠시 뒤로 미루고서,
조그만 주전자에,
얼음을 둥둥 띄우고서,
막걸리부터 들이켰습니다.
하루 전에,
소주 4병을 먹었는데...
사장님의 친절에 취하고,
오래전 기억에 취해서,
주님은 끝없이 이어지고...
30년 전 원주 이야기로 한 병,
감악산을 논하며 한 병,
다음을 기약하며 또 한 병...
마지막,
정말 마지막이라 하면서,
시원한 칠천 원짜리 막국수와 또 한 병...
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막국수집에서,
3시간을 떠들고 즐기다가,
드디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고...
기차는,
책을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청량리에 도착을...
짐을 추스르고,
책은 다시 덮어두고,
발걸음은 집 근처 호프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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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대하여,
짧고 굵게라는 말을,
몸소 경험했고...
술에 대해서는,
소맥은 짧게 첫 잔으로,
얼음 막걸리는 중간 계투로,
소주는 깔끔하게 마무리로...
기차에서는,
음식을 먹지 못함으로,
역에 주저앉아서,
시원한 캔맥주로 마무리...
집에 도착해서는,
시원한 호프집에서,
오백 한 잔에 소주를 조금...
내일은,
공작을 만나기 위하여,
아침 5시 30분에,
공작산을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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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고 같이간 친구가 열번 후회했을꺼나 열번을 행복했을꺼나~~하루를 꽉차게 산행했네.대단합니다.
술로 꽉 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