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아가씨』(이동근 작사/작곡)는 1977년 발매된 남성 듀오
「하사와 병장」2집 정규 앨범 타이틀 곡입니다.
1975년 가요계 정화(淨化)사건으로 빚어진 '대마초 파동'에 연루된
'포크 가수'와 'Rock 밴드 가수'들에 대한 통제는 극심 했습니다.
여기서 벗어난 '최 헌', '최병걸', '조경수', '윤수일', '함중아' 등 록 밴드
출신 가수들이 대거 트로트 가수로 전향 하면서 트로트의 인기가 다시
고개를 듭니다.
1집 앨범에서 Swing 풍의 "목화밭(진남성 작곡)"의 히트로 인지도를
획득한 남성 듀오「하사와 병장」(이경우, 이동근)도 트로트를 부르는
포크 가수로의 변신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을 초대한 목포
MBC에 출연하기 위해 전라남도 '해남'으로 가는 도중에, 멤버인
'이동근'이 『해남 아가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곡을 듣고 히트를 예감한 「하사와 병장」은 2집 앨범 제작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고, '킹 레코드'에서 발매한 「하사와 병장」 2집 앨범은
5만 장이 넘게 팔려나가면서, 흥행에도 성공하며 단숨에 '인기 가요
차트 베스트 10'에 진입하는 히트를 기록 했습니다.
이에 한꺼번에 여러 방송에서 출연 제의가 밀려 들 만큼 『해남 아가씨』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해남 아가씨』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도시 '해남'을 알리는 데
큰 공(功)을 세워 전라남도 해남군의 군가(郡歌)로 대접 받기도 했으며,
「하사와 병장」은 정작 '해남군'에서 조차 당시 활동하던 '해남군' 출신
가수 '박우철'의 인기를 능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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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봉 고갯길을 구비구비 돌아서
나 여기 찾아왔네 해남 아가씨
구름도 내 맘인 양 그 님 모습 그리고
우슬재 산 마루에 나의 눈길 머무네
아~ 이내 맘 부러운 것 없어라
우물가 해남 아씨 물 한 모금 주구려
영암길 삼백리에 그리운 님 찾아서
나 여기 찾아왔네 해남 아가씨
바람도 반기는 양 내 뺨을 스치고
대흥사 풍경 소리 그윽하게 들리네
아~ 이내 맘 부러운 것 없어라
어여쁜 해남 아씨 내가 데려가리다
어여쁜 해남 아씨 내가 데려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