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로 알려진 하레디는 최근 하마스와의 전쟁 상황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눈총을 받는 특수계층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을 방문하면 검은 정장을 입고 모자를 눌러쓴 이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통곡의 벽에서 종일 몸을 흔들면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는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특수계층에 속한다.
이유인즉 이들은 병역을 거부하고 세금도 전혀 내지 않는다. 반면에 높은 출산율로 인해 이들의 인구 대비 구성비가 10%를 넘어선 지 오래인지라 서서히 이스라엘 국가의 부담이 되어가고 있다.
사실 어느 종교나 단체든지 이런 비슷한 부류들이 있다. 자신들은 초-정통이라고 주장하면 전통적인 삶을 고집하는 사람들이다. 지금도 현대에 살면서 고대의 삶의 방식을 주장하며 긴 머리, 긴 치마와 화장이나 꾸미는 걸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심지어 자동차를 타지도 않고 그 지역에서는 말이나 마차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하레디는 바로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비슷한 셈이다. 그런데 2022년도 그 인구가 122만 명에 달하면서 국가의 지원으로 살아가며 전혀 일은 하지 않는 이들이 심각한 부담이 되었고, 국민들 사이에는 이런 불평등한 조치에 불만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레위 지파는 다른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성전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성전을 관리하고 보수하며 성전에서 행해지는 모든 제사 업무를 도맡아서 진행했기 때문에, 토지를 분배받지 않았고 다른 세속적인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도 절도 없이 산 건 아니다. 그들에게도 최소한의 성읍이 주어졌고 그들의 목초지도 허락되었다.
(수 21:41) 레위 사람들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 중에서 받은 성읍은 모두 마흔여덟 성읍이요 또 그 목초지들이라 (수 21:42) 이 각 성읍의 주위에 목초지가 있었고 모든 성읍이 다 그러하였더라
레위인들과 현대 이스라엘 하레디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레위인들도 철저히 십일조를 하고 필요한 국가의 의무에 충실하였다는 것이다. 비록 이스라엘이 바친 십일조로 사는 사람들이었지만 그 받은 십일조에서 다시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자신들이 하나님의 예물로 살아가는 사람들임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주인은 레위인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민 18:28)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받는 모든 것의 십일조 중에서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 여호와께 드린 그 거제물은 제사장 아론에게로 돌리되 (민 18:29) 너희가 받은 모든 헌물 중에서 너희는 그 아름다운 것 곧 거룩하게 한 부분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거제로 드릴지니라
한동안 성직자들의 납세 문제가 시끄럽더니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말았다. 정치인들이 종교계의 표를 의식한 나머지 꼬리를 내리고 만 것이 아닌가 싶다. 이중과세네 뭐네 하고 떠들지만 모든 소득에는 공정한 과세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금을 낼 수도 없는 종교인들이 있겠지만 엄연히 대기업 임직원 그 이상으로 보수 받는 종교인들도 적지 않을 터인데 그것을 소득으로 보지 않는 것은 매우 불공정해 보인다.
공익을 위한 종교 단체는 별개로 하더라도 개별적인 종교인들의 수익까지 비과세로 하는 것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다른 일반 국민들에게 당연한 위화감을 조장하는 납세 정책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국가의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소득이 있는 종교인들은 자발적으로라도 납세의 의무를 다함으로 국민들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특권의식, 선민의식 이런 것 버리고 살게 해 주시고 기득권에 기대어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되지 않도록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정직한 신앙인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오늘도 주님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일에 함께 힘을 보태는 생명의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