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는 의외로 충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7일 수도권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비가 많이 내리면 습도가 높아져 꿉꿉함을 느끼기 쉽다. 또 관절이나 치아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비올 때 느끼기 쉬운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충치 통증
비가 오면 의외로 충치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기압이 낮으면 충치 구멍 속에서 세균들이 생성한 가스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과거 충치를 치료한 경험이 있어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충치 부위에 채워 넣은 재료와 치아 사이 공간이 있으면 가스가 생겨 신경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통증이 심하게 느껴질 땐 치과를 찾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관절 질환 통증
비가 오면 평소보다 대기압이 낮아져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을 유발한다. 신체를 압박하는 공기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관절 안쪽 공간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때 관절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윤활액, 관절 내 조직도 함께 팽창해 주변 통증 감각 수용체를 압박한다. 따라서 관절 질환 환자의 경우, 비 오는 날 적절한 찜질을 하는 게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온찜질,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급성 손상은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통증 부위에 따뜻한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대고 15분간 가볍게 마사지하면 된다.
◇우울감
흐린 날씨에 우울감이 심화될 수도 있다. 비가 오면 일조량이 줄고, 이로 인해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량도 감소한다. 반대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량은 늘어나서 평소보다 졸음이 많아지고, 의욕 저하와 피로감,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우울감이 너무 심하다면, 우산을 들고서라도 30분 정도 빗길을 산책하는 게 좋다. 신진대사가 증가하고, 자외선을 쬐면서 우울감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