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진주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니 2시간 정도면 속초에 도착한다. 어쩌면 인천공항 가는 시간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5분이면 국제여객터미널. 러시아 가면 매운 것을 못 먹을 것 같아 회국수로 배를 채웠다. 매콤달콤~~ 
▲ 국제여객터미널. 외국 가는 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널널하다. 최근에 건물을 지어서 인지 깨끗하다. 
▲ 블라디보스톡 가는 배는 딱 2척 1)금요일 속초 출발하는 스테나대아 2)월요일 동해 출발하는 DBS크루즈 모두 19시간이나 걸린다. 막대한 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연해주에서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이 연결된다면 그 막대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한국의 철도가 시베리안 철로와 연결된다면 한국의 자동차가 육로로 모스크바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다. 이미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 하산이 기차로 연결되었으니 이젠 그 기차가 남한으로 연결만 되면 된다. 섬나라로 전락한 남한. 어둠의 땅 북한, 동해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러시아, 북방진출을 노리는 일본 등 4개국이 묘한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 패권의 중심은 바로 동해다. 
▲ 동해를 출발하는 DBS크루즈. 일주일에 두 번은 일본 사키아미나토, 하루는 블라디보스톡을 오간다. 일본 다이센 갈 때 이 배를 이용했음 
▲ 스테나대아호는 1주일에 한 번은 블라디보스톡, 2번은 러시라 자루비노를 오간다. 거기서 중국 훈춘으로 연결되는데 버스로 2시간 소요. 백두산을 가려면 16시간 배를 타고 자루비노까지 가서 러시아에 비자(12만원)를 받고 중국 비자(3만원) 를 또 받아야 하니 도저히 동해루트를 통해서는 관광이 활성화 될 수 없다. 
▲ 속초항 내부. 깨끗하다. 왼쪽이 스테나 대아 사무실. 이곳에서 선표를 받는다. 
▲ 보딩패스. 
▲ 러시아 루블화를 구하기 쉽지 않는데~~ 우리은행 속초영업점이 이곳에 출장소를 연다. 배타기 전 이곳에서 환전하면 된다. 
▲ 배는 생각보다 더 크다. 거친 동해를 오가다보니 바닷물에 많이 부식이 되었다. 
▲ 영금정과 속초등대가 보인다. 이 중장비는 러시아로 나갈 예정 
▲ 드디어 육중한 몸매의 스테나대하호가 속초항을 벗어난다. 
▲ 속초항이 이렇게 멋진 항구인지 몰랐다. 바다에서 바라본 설악산의 윤곽이 기가 막히다. 
▲ 안녕! 
▲ 의외로 선박의 시설이 좋다. 에스컬레이터까지 있으니 말이다. 
▲ 다인실 객실은 제법 널찍하다. 블라디보스톡행은 거의 차는 일이 없다. 
▲ 4인실 룸, 냉장고와 TV를 갖추고 있으며 침구는 깔끔하다. 침대마다 형광등이 있어 책 읽기에 좋다. 
▲ 면세점, 술은 배에서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 자판기에는 음료과 과자, 술까지~~먹을 것이 많다. 
▲ 아이들을 위한 오락실 
▲ 유아놀이터. 안전매트까지, 어른도 놀고 싶어 
▲ 배 타는 가장 큰 재미가 바로 이런 사워시설이 있다는 것. 비행기에서 감히 꿈꾸지 못하는 혜택이다. 바다를 달리기 때문에 습기가 많아 수시로 샤워를 했다.항상 청결함을 유지 
▲ 점심은 뷔페식 
▲ 먹을 것이 많다. 그런대로 먹을 만 함 
▲ 든든히 먹어야 술을 마시지 
▲ 맥주홀과 노래방~밤에만 운영한다. 
▲ 블라디보스톡까지 19시간, 멍하게 앉아 있으면 너무나 괴로운 시간이다. 그러나 동남아 해변으로 휴가를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돗자리를 준비해 엉덩이를 붙이고 원없이 바다를 응시했다.그것이 지겨우면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다가 다시 노트북에 담아온 러시아관련 다큐물을 감상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밀폐된 객실에서 책을 읽을 내가 아니다. 소주 2병과 위스키를 챙기고 갑판에 자리잡고 ~~바다를 바라보면 홀짝홀짝 마시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 지 모른다. 이런 재미로 동해를 건너고 서해를 건너 중국을 오간다. 동명항에서 회를 떠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오징어를 씹으며 바다를 바라보니 바다는 노란색으로 화답한다. 
▲ 황금일몰. 동해에서 바라본 일몰은 서해와는 달리 힘이 묻어 있다. 
▲ 가는 해가 아쉬어 한 잔. 노을을 안주삼아 한 잔 . 어제는 남한 해가 떴고오늘은 북한 땅으로 해가 진다. 
▲ 선창에서 술친구를 만났다. 이것이 배타고 해외여행 가는 매력 
▲ 술에 맛이 가버렸다. 정신이 혼미하든말든 배는 멈추지 않는다.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어야 할 내가 아침에 일어나니 침대옆 복도에서 자고 있었다. 이것이 또 무슨 망신인가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파 갑판으로 갔더니 작은 배가 둥둥 떠 있다. 
▲ 바로 우리 동포 
▲ 저 멀리 북한 땅이 아른거린다. 아마 두만강이 바다에 몸을 섞는 곳이 아닐까? 단동. 압록강이 빠져나가는 마안도를 봤고 이번에는 두만강 하구를 보니 왠지 기분이 묘하다. 굳이 이렇게 멀리 돌아와야했는가. 두만강을 거슬러 백두산을 가는 꿈을 꾼다. 길게 이어선 열도를 보면서 고구려, 발해인들을 함성소리를 상상해본다. 이곳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130km, 경부 고속도로로 달리면 1시간 정도 
▲ 드디어 배는 아무르 반도로 들어간다. 저 멀리 블라디보스트크 대교가 보인다. 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로 사장교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교각간 거리가 1104m)란다. 전체 길이는 3100m. 이 다리 건립에만 330억 루블, 무려 1조 2천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만큼 블라디보스토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명 동보스포러스 다리로 불린다. 보스포러스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협이 아닌가. 푸친의 동진정책을 엿볼 수 있는 대목 
▲ 동방의 진주인 블라디보스토크. 동방(보스토크)+정복하다(블라디)의 합성어. 러시아인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꿈꾸는가보다.

▲ 교각을 잡아주는 케이블이 하프를 연상케 한다. 그 뒤로는 블라디보스톡 시내가 보인다. 뉴욕분위기가 나는데~땅덩어리가 넓은 러시아는 3개의 수도를 꿈꾼다. 정치, 외교, 안보 수도는 모스크바, 문화, 사법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경제수도는 블라디보스톡을 생각하고 있다. 중세부터 부동항을 찾으려는 러시아의 눈물겨운 노력의 결실이 바로 이 도시다. 
▲ 인천대교도 그렇고 다리 아래로 들어가는 재미가 그만 
▲ 다리를 지나 우회전하면 금각만이 나오고 그 안쪽 움푹 패인 곳에 항구가 자리잡고 있다. 소뿔 모양처럼 움푹 들어가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 한강에서 바라본 한남동 분위기라고 할까. 야트마한 동산에 유럽식 건물이 들어차 있다. 
▲ 뒤를 돌아보니 드넓은 태평양이 펼쳐진다. 태평양을 향한 러시아의 대문처럼 보인다. 
▲ 러시아의 모녀~~둘 다 모델 같네 
▲ 드디어 금각만으로 들어왔다. 내만 깊숙한 곳에 블라디보스톡이 숨어 있으니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도 끄덕 없다. 나를 환영하듯 하늘도 쾌청하고 공기도 맑았다. 
▲ 금각만 안쪽으로는 또다른 다리. 2012년 APEC개최를 기념하는 다리. V자 모양이 이체롭네 
▲ 군함뒤 앞에 하얀 건물이 태평양 함대 사령부. 
▲ 금각만 다리 골든혼 다리 
▲ 다리 맞은편에 블라디보스톡 항이 자리하고 있다. 유리에 배가 비친다. 
▲ 그 뒷편에 블라디보스톡 역이 자리하고 있다. 
▲ 청명한 날씨에 뭉게구름까지 이 도시의 첫 인상이 무척 좋다. 
▲ 다시 한번 사진 찍어주고 
▲ 러시아 비자 받기가 무척 까다로운데 배를 타고 오면 72시간 무비자여행이 가능하다. 비자피가 대략 12만원 정도 하는데~~얼마나 큰 혜택인가? 그나저나 한국국기가 낡고 헤어져 가슴 아프다. 러시아 사람들이 먼저 수속하고나서 한국관광객이 나가게 되는데 꼬박 2시간을 배에 잡아 놓는다. 괘씸한 놈들~~전세계를 통틀어 한국이 출입국하기가 가장 수월해. 
▲ 두산 중공업 중장비가 선창에 가득 
▲ 시베리안횡단열차의 출발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역. 
▲ 러시아인의 첫 인상은 무척 자유분방하다는 것. 한때 미소 군비 경쟁을 했지만 지금은 성조기 티셔츠를 입을 정도로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다. 
▲ 중국인 전용호텔이어서 그런지 무척 낡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주변 산책에 나섰다. 6시가 넘었으니 대충 둘러보려고 했는데 글쎄 여름에는 백야현상이 있어 밤 10시가 넘어도 밖이 훤하다. 한국과 가까운 곳에 이런 자연현상을 볼 수 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 러시아 장군 정도 될까. 러시아 글씨는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 일본이나 중국은 한자어로 대충 때우고 동남아시아는 못하는 영어가 대충 통하지만 러시아는 벙어리 행세를 해야 한다. 알파벳 발음이라도 비슷해야 물어볼텐데~~그것마저 포기. 알파벳을 전파하려 했던 러시아인이 보드카에 취해 글자도 술독에 빠진 것 같다. 
▲ 이런 유럽식 건물을 가까운 곳에서 볼 줄이야~ 
▲ 건물의 벽화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놀라운 것은 한국 차가 많을 줄 알았는데 ~거의 일본차다. 
▲ 공원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제비족 처럼 생겼는데~~조심혀 
▲ 호텔에서 가까운 해변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아무르스키 만은 굉장히 커 보이지만 러시아 대륙 전체를 보면 발가락 정도도 되지 않을 것 같다. 러시아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러시아 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곳. 젊음과 환락이 있는 곳이지만 실은 이 해변이야 말로 한인들의 아픔이 묻어 있는 곳이다. 1870년 한인들이 최초로 이주했던 개척리가 바로 이 해변이었다. 1886년에는 400명, 1891년에는 840명에 이른다. 1893년 한인이 늘어나자 시당국은 한인들의 집단거주지를 따로 만들었다. 1911년 콜레라가 창궐하자 한인들을 북쪽 2km 산비탈에 강제 이주 시켰는데 그곳이 바로 독립운동의 요람지인 신한촌이다. 1915년에는 한인수가 무려 1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홍범도, 유인석,이상설, 이위종, 안창호, 박은식, 신채호, 최재형까지 구한말 독립운동가느 모두 신한촌을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곳에 한인들이 정착한 이유는 바로 아무르만 건너편 조선땅을 가고픈 마음이 담겨 있지 않았나 싶다. l 
▲ 젊음의 거리. '카페'라는 글자겠지. 아니면 커피?? 
▲ 한칸 올라가면 얼마를 준다. 
▲ 시범조교는 슬리퍼 신고도 쉽게 올라가는데 일반인들은 거의 실패함. 
▲여기서도 폭주족을 만날 줄이야. 
▲ 이 사진 찍을 때 살짝 겁이 났음 
▲ 물이 차갑고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등신의 여인들이 수영하는 모습에 그저 고마울 따름 
▲ 아줌마도 모델이야요. 
▲ 성조기 옷이 유행인가? 
▲ 등짝은 그저 빈 도화지 
▲ 패션 스타일리스트. 슬러퍼까지 깔맞춤 
▲ 그냥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마론인형이네

▲ 그래도 가족사진이 제일 보기 좋아요. 
▲ 아무르만에 군함이 떠 있다. 대륙으로 해가 넘어가네. 현재시간 10시. 백야가 좋긴 좋네 
▲ 러시아인을 잡고 맛있는 레스토랑을 물었더니 따라오란다. 그들을 따라 힘들게 찾아 갔건만 문을 닫혀다. 백야라도 시간은 지키는 모양이다. 그리고 시내를 배회하다 찾은 식당. 소고기 감자볶음. 파슬리와 잘 어울리네. 거기다 맥주 한 잔 들이키니 가슴이 짜릿 
▲ 라이브 공연까지... 
▲ 호텔로 돌아가는데 러시아 여인이 발을 창밖으로 내밀고 괴성을 지르고 있다. "말세야. 말세~~"이런 말을 러시아 대륙의 땅끝에서 할 줄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