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4일은 구역반장 회합날 이었다.
직장에서 일을 정리하고 잠깐 외출을 하였다.
회합장에 오면서 내가 꼭 회합에 참석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왜 내가 회합에 참석하는거지 하고 반문하였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자문자답하면서 회합장으로 향했다.
사실 내가 무엇때문에 참석해야 되나 하는 의문도 같지않고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참석하는 것이
어쩌면 성숙된 나의 신앙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런 질문을 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자답함은
좀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어쩧든 이미 회합이 진행중에 입실 하였는데
신부님께서 사도직에대해 강의 하시면서
"교회의 창립목적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구역반장들에게 묻고 구역분과장인 나에게도 마지막에 물으셨다.
회합장에 향하면서 내가 던지고 답했던 것이 다시 물음으로 왔을때
좀 당황스러웠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라하니 쉽지 않았다.
구역분과장의 입장에서 볼때 모든 사람이 하나되는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라고
답하고 "하느님은 팽이버섯이다"라고 덧붙혔다.
팽이버섯은 각개의 버섯이 서로 붙어서 공동체모양의
뭉치형 팽이버섯이 된다.
우리 사람은 하느님으로 부터 각자에 적합한 은사를 받고 있다.
어쩌면 하느님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해본다.
하느님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느니만큼 전능하지는 못하므로
잘난체 할 것도 없고
또 하느님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못난이 행세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직 각각 받은 은사를 가지고 팽이버섯마냥 하나가 되다면
하느님께 가가이 다가갈 수 있고
하느님께 가가이 갈 수 있음은 곧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라고 생각해본다.
그런데 그리되지 않음은 왜일까.
우리 성당 제대 우편에 바오로사도의 "하느님의뜻"에대해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많은 묵상을 하게 되었다.
"예수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늘 기도하고,어떤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는 말씀은
얼마나 행복하게 나에게 다가왔든지요.
두 아들에게 즉시 메일을 띄웠을 정도였으니.
그러나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쉬운일이었다면 바오로 사도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천국에서 하느님과 산다면
분명 바오로사도께서 그 말씀을 하셨을리가 만무하다.
우리는 엄연히 세상안에서 살고 있다는 현실이다.
세상안에서 사탄의 수많은 유혹을 받아가면서 살고 있다는 이현실.
그 속에서 예수님을 통해 "항상 기뻐하고,늘 기도하고,어떤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는 말씀은
사자나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뜨리듯이
하느님께서 나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사탄이 득세하는
이세상에 살게함도 은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말씀속에는 그냥 그렇게만 하고 있는게 아니라
이세상으로 뛰쳐나가
사탄과 대적하면서 세상안의 우리 모두가 한형제로 팽이버섯과 같이
되게하라는 의무감과 함께라는 전제하에서
바오로사도께서 말씀하셨다고 생각해본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금년에 이세상에 살면서
"예수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늘 기도하고,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면서 팽이버섯이 되도록 노력해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