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티나무 둔덕에서 바라본 구담마을.. 아이들 뒤편 가지에 가려진 첫 건물이 마을회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섬진강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아직도 원래의 모습과 징헌 가난을 같이 지니고 산다.
전북 진안에서 시작한 강물이 임실관촌 신평 운암을 거쳐 이곳 덕치면이나
물구리, 두무마을에 이르면 강은 누구 만날 사람이라도 있는듯 두리번거리다
고개를 빼꼼 내밀기도하고 조심스레 찬찬히 곁눈질을 하기도 한다.
회문산 빨지산의 근거지기도 했던 이곳은 같은날 제사 모시는 사람들이 있으며
아직도 보루대가 남아있고 이태가 쓴 남부군 1편을 읽어보면 이곳 두무리 중주원
에서부터 히여터나 청웅까지 아주 상세하게 묘사가 되어있다.
베트레골 대수말을 지나 일중리로 나온 지류와 월파정 앞에서 합수한 강은
곧장 진메마을 노딧거리를 서성이다 사브작 사브작 삼사키로 족히 되는 천담으로
나가는데 이곳을 걸어보지 않고서는 산골 섬진강이 울거나 웃거나 하는 것을
반쯤도 알수가 없다.
천담에서 삼사키로 강을따라 내려가면 길이 끝나는 곳 높다란 느티나무 아래
징검다리가 아주 보기좋은 오지마을 구담이 나온다.
물론 차로 오려면 애당초 갈담에서 717번 지방도 타고 가다가 오른쪽으로 강이 보이면
천담분교 지나 천담교를 건너 좌회전해서 쭉 오면 구담마을이다.
예전에도 가보고 답사를 두어번 다녀왔는데 갈때 마다 그림같은 동네라는 생각이 드는
구담마을..
노인회장님께 얘기해서 7월 28,29일날 마을 회관을 우리가 쓰기로 되어 있고
마을 회관보다 더 좋은 그옆 느티나무 모종도 일찌감치 가서 미리 접수해 놓을까 한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촬영지인 구담마을은 몇몇 건물을 빼고는 그 마을 자체가
60년대 영화 세트장이나 다를게 없다.
시간있는 사람들이 미리가서 뒷산에 올라 멧돼지라도 한두마리 잡으면 그날 저녁 푸진
도깨비 잔치를 벌이는 거고 강에서 다슬기를 주우면 다슬기 수제비나 미역국을
맛볼 수 있다.
마을앞 강은 잔잔하여 고무튜브 타고 놀기에 좋으며 수심이 얕은 곳은 투망질이나
어항 놓기가 적당하니 깻묵을 가져오고 매운탕 준비를 미리 해두어야 한다.
생닭을 몇마리 사서 큰 찜통에 넣고 백숙을 하면 마을 어른들과 술마시기 좋고
남은 국물로 닭죽을 끓이면 속풀이에도 일품이다.
29일날은 일찌감치 일어나서 일중리서부터 구담까지 약 팔구키로를 도보로 걸어볼까한다.
섬진강이 너무 좋아 눌러 살겠다는 사람은 농사 기술이 있어야 하고 삽질 2급 괭이질 3급
이상의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니 도시 사람들은 아예 꿈도 꾸지 말고...
어쨋든 내말은 카풀 계획 잘 세워서 28일날 차질없이 구담마을에 도착들 잘 하시라는 것이다.
머 하던대로 백수 학생은 회비 면제일 것이고 재벌 자녀는 특별회비를 징수하며
사회적 저명인사나 만인의 추앙을 받는자 또는 과도한 미남 미녀는 최하 오마넌 이상,
그외 대한민국 국적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은 대략 이삼만원의 회비를 징수한다고 한다.
새벽강의 전화번호는 011-9913-1139 번이니 궁금하신 사항은 질문 바라며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볼 수 있지만 실은 더 헷갈린다.
http://user.chollian.net/~klotus2/imsil/t002.htm
*** 아직 마음이 없는 사람은 '아름다운시절' 이나 '춘향뎐' 비됴를 빌려보시라***
구담마을 느티나무 둔덕에서 강을 내려다본 모습.
** 오시는 길 **
1) 쉬운방법 : 네비에 전북 임실군 덕치면 구담마을 찍고 신나게 따라온다.
2) 어려운 방법 : 아래와 같이 온다.
호남고속도로 태인 톨게이트 - 태인 피향정끼고 우회전 칠보방향 - 칠보발전소 우측길로 산내방향(꼬불꼬불 오르막)- 왼쪽에 옥정호를 끼고 달리는 호반도로 (기가막힘) - 운암댐(방류할때는 환상임) - 조금 더 가다 좌회전 섬진강교 건넘 - 쫌만가면 갈담 - 갈담서 우회전 천담방향 - 천담교 건너 바로 좌회전 - 5분만 달리면 구담 .. 톨게이트에서 대략 1시간 이짝저짝..
3) 구글어스 좌표 N : 35 28 31 53 E : 127 10 29 65
** 준비물 **
- 개인 준비물 : 세면도구, 여벌옷, 가벼운 이불류, 수건, 모자, 썬크림, 비키니 수영복
- 음식도구 : 쌀, 소금, 김치, 쌈장, 그릇, 냄비, 수저, 찜통, 가스, 대형 가스버너, 밀가루, 매운탕과 튀김준비, 각종양념
- 수렵도구 : (멧돼지를 잡기위한) 덫, 활, 창, 총, 장총, 장갑차, 대포, 미사일, 스커드미사일, 크루즈미사일, 대륙간 탄도미사일,
스텔스 전투기, 코브라 헬기, 단 핵무기는 절대사절
- 어로도구 : 어항(깻묵포함), 돗대, 투망, 낚시, 소쿠리, 막대기, 안강망, 원양어선, 이지스함
- 기타도구 : 모기향, 물파스, 빨간약, 붕대, 반찬코, 각종 특이한 주류일체
'텐트를 가져오면 다정한 물소리와 함께 시원한 모종에서 자는 호사를 누릴수 있씀.'
- - 뽀나스 사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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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벽강님 징허게 수고하시네... 가실 분들은 꼬리말을 달기요. 담주 토욜에 놀기 위해 징허게 다시 공부모드 돌입이오!
너무 징허게 공부 하지는 마시오. 어렸을 적 동네서 약간 맛간 사람들은 공부를 너무너무 많이해서 그렇다고 들었소.. 그말듣고 새벽강은 공부를 통 하지않아 요샛날 이모냥으로 살지만...
어쨌거나 올해는 이상우님에게 임용고시 합격이라는 결실이 꼭 있기를 기원하오..
멧돼지 잡기가 가장 기대되오. 토욜날 뵙죠~
5학년 5반입니다. 저 땜에 분위기 심란해질까 걱정은 좀 되지만 '아름다운 시절'과 '춘향뎐'의 마을이라 하니 염체 불구 참가 신청 올립니다. 아주 아주 가끔 눈팅족이었습니다.
그런 걱정은 전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잘 생각하셨어요. 어디에서 출발하시는지요?
새벽강의 관심법으로 볼때 사시는 곳은 서울인듯 ...
맞습니다, 맞고요! 상암동에서 출발하거나, 전주 구이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