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십 종 이상의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신차 정보를 전달하는 곳은 많지 않다. 단점보다 장점이 가득한 리뷰가 즐비할 뿐이다. 오직 소비자의 입장에서 신차들의 내·외관 디자인부터 주행성능, 가격 비교까지 좀 더 깐깐한 시각으로 요즘 핫한 '잇카'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미디어잇 정치연]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가 현대차 그랜저로 대표되는 국내 준대형차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쉐보레는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Impala)' 신차발표회를 개최하고 신차를 공개했다. 임팔라는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다양한 안전사양을 적용한 쉐보레의 최상위 라인업이다.
준대형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닌 그랜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임팔라를 직접 살펴봤다.
▲임팔라의 내·외관 디자인은 전형적인 미국차 스타일링이다.
10세대에 걸쳐 진화한 '임팔라'는 어떤 차?
임팔라의 내·외관 디자인은 전형적인 미국차 스타일링이다.
외관은 10세대에 걸쳐 진화한 전통적인 이미지를 계승하고 쉐보레 패밀리룩을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동급 최대 크기의 전장(5110mm)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면은 LED 포지셔닝 링 램프를 포함한 HID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측면은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최대 20인치의 알로이 휠을 장착했다. 하지만 후면은 전면과 측면에 비해 면을 너무 단순하게 처리해 다소 심심해 보인다.
▲동급 최대 크기의 전장(5110mm)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외장 색상을 미드나이트 블랙, 스위치 블레이드 실버, 퓨어 화이트 세 가지 밖에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향후 선택의 폭을 늘리겠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실내는 듀얼-콕핏 디자인을 바탕으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를 장착했다. 아울러 3중 실링 도어와 5.0mm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다. 내부 마감 품질도 나쁘지 않다.
시인성이 뛰어난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4.2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차량 정보와 첨단 기능을 제어한다. 클러스터 중앙의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에는 인포메이션 앱을 추가했다.
▲실내는 듀얼-콕핏 디자인을 바탕으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를 장착했다.
▲4.2인치 LCD 디스플레이는 차량 정보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3.6ℓ 6기통 직분사 엔진과 2.5ℓ 4기통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3.6ℓ 엔진은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309마력과 최대토크 36.5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9.2km/ℓ(고속 12.0km/ℓ, 도심 7.7km/ℓ)이다.
2.5ℓ 엔진과 조합된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최고출력 199마력, 최대토크 26.0kg·m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0.5km/ℓ(고속 12.5km/ℓ, 도심 9.3km/ℓ)이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알루미늄 4링크 타입을 채택해 승차감을 높이고 중량은 줄였다. 또 프리미엄-랙 타입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을 적용했다.
다양한 안전사양도 임팔라의 강점이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은 전방 레이더를 통해 운전자에게 위험 상황을 경고하며, 긴박한 상황에서는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고를 예방한다.
아울러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했다. 또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FCA),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LCA),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 등을 기본 장착했다.
▲후면은 면을 너무 단순하게 처리해 다소 심심해 보인다.
호샤 사장 "임팔라, 미국보다 저렴…디젤도 검토 중"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임팔라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임팔라의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샤 사장은 이날 신차발표회에서 "임팔라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과 같은 사양을 기준으로 국내 가격을 미국보다 낮게 책정했다"며 "한국 고객이 임팔라를 선택하게 할 매우 큰 매력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임팔라의 가격은 2.5L LT 3409만 원, 2.5L LTZ 3851만 원, 3.6L LTZ 4191만 원으로 책정됐다.
호샤 사장은 임필라 디젤 모델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임팔라의 파워트레인은 2.5ℓ와 3.6ℓ 가솔린 엔진으로만 구성됐다. 하지만 현재 디젤 모델이 어느 정도 개발 과정에 있는지 어떤 엔진을 탑재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임팔라의 경우 전량 미국에서 수입돼 판매되는 차종인 만큼 향후 내수 판매량에 따라 디젤 모델의 출시나 국내 생산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호샤 사장은 "임팔라의 내수 판매가 연간 1만 대를 넘어선다면 한국 내 생산을 고려할 수 있다"며 "국내 생산이 실현될 경우 중동이나 호주 같은 지역에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팔라의 초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아울러 호샤 사장은 임팔라의 경쟁 모델로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포드 토러스, 현대차 아슬란 등 국산·수입 준대형차를 꼽았다.
임팔라는 오는 27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1차 물량인 1000대는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 임팔라의 초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