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전.. 미국 시카고
무사 선생은 출국장 플랫폼에 앉아 명상에 잠겨 있었다. 밤 늦은 시각... 심야 비행기를
기다리는 그의 예리한 감각에 살기를 지닌 인기척이 느껴졌다.
'후... 어쩔수 없나보구만...'
탄식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아니나 다를까. 공항경비대 소속의 SWAT팀이 그를 둘러 싸고
있었다. 무사선생은 자신의 무기가 든 가방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결국 조용히 한국으로 돌아가긴 글러먹은 듯 하구만..'
무사선생은 조용히 기운을 갈무리 하며 일어섰다. 그의 예리한 감각에 SWAT팀이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ILGS를 나온지 2년여... 수없는 전장을 헤쳐왔던 그는 2년전 다크엔젤의 봉인을 성공리에
마친 후 은퇴하여 미국으로 건너와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세계최강의 전투력을
양성하는 엘리트 학교인 ILGS출신인 그가 세운 태권도도장은 매 시간마다 미국인들과 교포들로
북적였다. 그는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해야한다...
하지만.. 아직 그에겐 남은 일이 있었다.
'가능한 총은 쓰지 않고 제압해야겠군..'
무사선생은 조용히 자세를 취했다. 그것만으로도 나직하고 절제된 투기가 출국장을 휩쓸었다.
SWAT팀은 한층더 긴장했다.
그때, 출국장 한켠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입니다. 무사선생님."
무사선생이 돌아보자 그곳에는 현재 CIA에서 파견근무중인
현역 ILGS 에이전트인 빌리 더 키드가 서있었다.
"빌리군..."
"하하.. 여전하시군요. 저 가방에 든 무기만 해도 이 공항은 쓸어버리고도 남겠습니다."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빌리는 웃으며 말했다.
"다크녀석 이야기.. 들었습니다. 선생님이라면 분명 움직이실 거라 믿었죠. 설마 지금 그대로
출국하실 생각이시면 관두십시오. 아시다시피 미국인들은 새가슴이라서요."
"하지만 난 가야하네... 놈을 막아야해.. 방해한다면 자네라도 용서않겠네."
빌리는 양 손바닥을 펴보이며 말했다.
"워~ 그 눈빛, 너무 무섭습니다. 제가 여기온 건 선생님을 막으러 온게 아닙니다."
"그럼 왜 온건가?"
"합법적으로 이 나라를 떠나게 해드리려구요. 전용기를 준비해뒀습니다. CIA꺼니가 그 비행기는
면책특권을 가진 놈이죠. 총이든 핵무기든 원하시는 대로 가져가십시오. 물론.. 저도 같이 데려가 주시구요."
무사선생의 몸에서 살기가 사라졌다. 공항경비대 SWAT팀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비행기로 향하는 트랩에서 무사선생이 말했다.
"저 비행기 말인데. 전세계 어디든 갈 수 있나?"
"네. 베이루트든 모가디슈든 가시고 싶은데는 어디든 가실 수 있습니다."
무사선생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핸디선생은 이번 일을 나에게 알리지 않았네. 나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건, 원년멤버들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소리지."
"그렇겠죠. 저 조차도 독자적으로 얻은 정보로 움직이는 거니까요."
"가정이 있는 인간은 가정이나 지키란 소리겠지... 하지만 핸디 그 친구도 한 가정의 가장일텐데.."
"배려심이 깊으신 분입니다. 핸디맨 선생님은요."
"그래서 말인데 내가 그 친구가 하지 않는 일을 해야겠네."
빌리는 담배를 꺼내 물며 말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선생님."
두사람은 비행기에 올라탔다.
6일 후...
SAMA와 핸디맨선생이 타고온 차량이 화천의 지하 봉인실에 도착했다. 입구를 지키던 병사가 달려와
차량의 문을 열었다.
"여전히 대접은 융숭하군요."
SAMA의 말에 핸디맨 선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준비는 어떻게 되었나?"
"일단 가용한 전력은 모두 찰리포인트에 배치했습니다. 뭐 그래봐야 예전전력의 반도 안되지만요."
"그런 소리말게. 그래도 유능한 친구들이야."
두사람은 건물 내로 들어갔다.
그 순간 이었다.
'꾸웅~'
내부에서 억눌린 폭음이 들려왔다.
"빌어먹을... 시작 된건 가요?"
"가세나.."
두사람은 시설내로 뛰어 들어갔다.
봉인실을 제어하는 오퍼레이팅룸은 지금 불붙은 드럼통 마냥 아수라장이었다.
"제1 봉인캡슐내의 마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중!"
"이미 20만테라를 넘겼습니다."
"균열발생. 큽니다!"
"마력이 계속 모입니다. 어떠한 제어수단도 무시합니다!"
봉인실의 책임자인 중령이 외쳤다!
"말도 안돼! 이정도 마력이면 평양까지 날릴수 있다! 놈이 쓰려는 마법이 뭔지 알아내!"
오퍼레이터들의 손가락이 분주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절망에 찬 소리가 들려왔다.
"말도 안돼! 놈이 사용하는 마법은..."
오퍼레이터의 마지막 외침이 무거운 절망이 되어 오퍼레이팅룸을 내리 눌렀다.
"전역증입니다!"
잠시 후 봉인실의 캡슐이 깨어져 나갔다.
투 비 컨티뉴~ㅋㅋ
하핫 드디어 2화군요.
슬슬 예전 멤버분들 한두분씩 강제 출연 중입니다..
하하하 다음 화부턴 본격적인 엑션신이겠군요.. 구상 잘해야 욕은 안먹겠죠^^
첫댓글 은근히 중독입니다. 그려~
ㅋㅋ 전역증~ ㅋㅋㅋ
하하하...
윽 중독그거 맹독성입니다~!
거 참~ 웬지 모르게 쑥쓰럽군요...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