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응수 - 원래 마음
남편이 중국 여행 중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한다. 한 매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구경하는데 한 친구가 남편에게
“선희는 뭐든지 잘하고 사는 것도 원만한 잡놈이야!”
라고 하더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마음이 요란해지는데 남편도 당연히 마음이 요란하였겠다라는 마음이 든다.
“아니 농담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표현을 그렇게 하냐? 당신 진짜 마음이 요란했겠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나도 진짜 마음이 요란하더라고. 내가 뭐든지 잘하고 사는 것도 원만하다 하더라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더라고?”
“그렇지. 그건 아니지.”
“친구들은 농담으로 받아드린다 하여도 그곳에 같이 있던 낯선 사람들도 나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겠어?”
“그렇지!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지! 뭐라고 해주지.”
“그래서 내가 그 친구에게 넌 농담으로 ‘잡놈’이라고 말했지만 난 마음이 많이 요란했다. 네가 나를 보고 잡놈이라 하니 넌 잡놈 친구가 되고 네 마누라는 잡놈 친구의 마누라가 되는 거다.”
라고 단호하게 말하였더니 그 친구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지혜롭게 표현 잘 했어요! 정말 잘했어요.”
라고 해주니 남편이 좋아한다.
그런데 이 표현은 마음공부하기 전에 내가 남편에게 써 먹었던 말! 남편이 그 표현을 잊지 않고 써먹었다는 게 웃음이 나온다. 남편에게는 모른 척 해주었다.
(예전에 남편이 나를 보고 곰같이 멍청하다고 하길래 너만 전고 나왔냐? 나도 전여고 나왔다하니 다음에는 돼지같이 멍청하다고 하여 아이들에게 너희들 엄마는 암퇘지이고 너희들 아빠는 수퇘지이니 너희들은 돼지새끼다. 돼지새끼들 거실로 나와서 꿀꿀거리며 기라고 하여 걸핏하면 멍청하다고 말하는 것을 고치게 한일.)
첫댓글 교법의 총설에서 총자는 잡총이거든요 잡다한 모든 것이 다 나를 가르치는 법을 설하고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경계하나를 알아 차리면 소각이고 잡다한 모든 것을 다 알아 차리면 잡각이고 그 소각 잡각이 모여서 대각이 되는 것이거든요 .. 그러니 상대가 잡놈이라는 표현에 내가 요란해지면 그동안 고정된 욕이라는 틀에 매여서 요란해지는 것이지요 ... 온갖 잡것으로 다 공부하는 놈이 잡놈이라는 것이구나 하고 공부해 버리면 ... 오히려 감사할 일이 되지요 .. // 저는 공부인들에게 소각이 모여 잡각이되고 잡각이 모여서 대각이 되는 것이라고 하거든요
네. 네. 알겠습니다. 남편과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공부는 잘해 보셨어요? 돼지에 대한 것도 지금 다시 공부 해 봐요 ... 그 때는 너무 울면서 그 일기를 읽었기에 그냥 지나기긴 했어요. 돼지같이 멍청하다는 말에 내가 엄청 요란해서 대응한 것이였지요 ... 내가 엄청 요란하구나 하고 알아 차리고 듣기 전 마음이 되어진다면 여유로운 마음이 되어진다면 "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인다고 하는데 누가 돼지인지 모르겠다"는 응수를 해도 되고 ... "이왕이면 멍청한 돼지라고 하지 말고 복돼지라고 하지 그래" 라고응수를 할수도 있지요.
상대는 그렇게 강하게 하니 가슴에 강하게 심어져서 버릇은 고칠수 있었겠지만 실지로 내 공부는 안되었던 것이지요
네. 그때는 마음공부 하기 전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만 있었어요. 가족 문화의 충돌이 너무 심했고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가족 문화를 받아드릴수 없었을 때라서 남편의 잘못된 언어 습관만을 바꾸어주려는 마음만 가득하였을때였죠. 지금 같았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 같은데~. 이번 남편의 응수도 남편도 속상한 마음에 요란해진 마음으로 친구의 마음만 바꿔주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저도 함께 요란해진 마음으로 남편의 편만 들어준 것 같아요. 이제 요란한 그 마음 가라앉히고 남편과 함께 공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