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림월드
부엉이 플라코는
뉴욕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 13년째 살고 있던 수리부엉이었음
13년 동안 사람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그냥저냥 우리 속에서 붱생을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엥 탈출함
누가 동물원에 몰래 숨어들어와서
우리에 구멍을 뚫었다고 해
(누구인지는 아직도 못잡음)
처음에 동물원에서는 플라코를 다시 잡으려고 했음
1. 야생에 나간 플라코가 굶어죽을지도 모르고
2. 애초에 미국 토종 부엉이도 아니었기 때문
그렇지만 플라코는 걱정을 비웃듯이
센트럴파크에 사는 쥐들을 잡아
밥을 잘만 챙겨먹었고...😅
생태계에 딱히 해를 끼치지도 않았음
(당연함 짝 없어서 번식도 못함)
그리고 무엇보다 딱봐도
애가 너무 잘살고있음...ㅋㅋㅋㅋㅋ
결국 동물원은 플라코를
그냥 센트럴파크에서 살게 하는 걸로 결론냄
그렇게 뉴욕시의 유일한 수리부엉이가 된 플라코는
사람들 창문 앞에 한번씩 놀러도 오고
각종 건물 위에서 목격되며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됨
맨날 찾아오는 홈마들도 생김;;
사진에 애정 너무 가득하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동물원에서 탈출했다는 서사 때문에
플라코는 뉴욕에서 자유의 상징처럼 되었고
'자유로운 부엉이 플라코'
팬 계정도 졸라생김
그렇지만 사실 걱정의 시선도 많았음
근처에 살던 다른 토종 부엉이들이
종종 쥐약을 먹거나 차에 치여 죽는 일이 많았거든...ㅠ
그런데 2024년 2월
플라코가 탈출한지 1년만에 그 걱정이 현실이 됨ㅠㅠ
어느날 플라코가 빌딩에 부딪혀 중상을 입고 발견됨
당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살려내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고 함...
그리고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부검 결과
플라코의 몸 속에서 4종류나 되는 쥐약이 발견됐고
심각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전신의 장기가 손상되어 있었다는게 밝혀짐
자유로운 부엉이 플라코는
인간의 도시에 살다 보니
몸속에 쌓인 독으로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던 것
시민들은 매우 슬퍼하며 명복을 빌어줬고
플라코를 기리는 벽화를 그리기도 함
신문들은
'뉴욕 자유의 상징이 죽었다' 면서 줄줄이 애도 기사를 냄
그렇게 뉴욕의 부엉이 플라코는 눈을 감았음
그런데 사실 이후 이야기가 조금 더 있음.
플라코가 있던 동물원은
"플라코를 놓아준 사람이 죽음에 원인제공을 한 것"
"경찰 조사로 잡히길 바란다"
라면서 글을 올림
"그러게 진작 잡아서 동물원에 넣었어야지
왜 냅둬서 죽게 만드냐"는 여론 생겨남
트위터에서 사람들 존나싸움;
뉴욕포스트에는 비판 칼럼이 올라왔는데
"플라코가 잠시라도 자유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자들의 망상이다.
귀엽고 작은 생명체가 좁아터진 아파트를 뛰쳐나가
광활한 자연을 누빈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공감하기 좋고,
망상하기 좋고,
밈을 만들어내기 좋은 소재인가?
그러나 플라코는 자유를 찾아 떠난 게 아니라
위협적인 자들로부터 도망친 것에 가깝다.
결국 도시에 살게 된 플라코는
자유로운 부엉이가 아니라
쥐약으로 뒤덮인 거대한 유리 새장 속에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결국 그 새장 때문에 생을 마감했다."
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음
(내가 약간 의역함)
동물원에 갇혀 있다가 인간의 도시에 살게 된 플라코는
과연 불행했을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행복했을까?
인간 때문에 갇히고,
제멋대로 자유의 상징이 되고,
결국 인간 때문에 죽은 플라코의 삶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썼음
특히 한국에서 플라코만큼 사랑받던 푸바오가 떠나는 이 시점에
인간과 동물의 공존은
정말로 깊게 생각해볼만한 문제인 것 같음...
마지막은 내 최애 플라코 사진으로
읽어줘서 고마워~!
첫댓글 생태계가 얼마나 망가졌길래 동물이 혼자살수없게된겨...
ㅜㅜ 진정한 자유는 진짜 자연속일텐데 아무래도 도심속에선 큰 새장이라고 비유하는 것고 맏겠다 ㅜ 인간입장에서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넓은 곳에서 살았다는게 마음이 놓이지만
ㅜ
너무 귀엽다 ㅠㅠ 해드위그같애 동물에게 자유의지를 인간이 좌지우지하는것도 말이안됨 어렵다
ㅠㅠ슬프다
플라코는 어떤게 더 행복했을까 ㅠ 어렵다 정말
부엉이는 좁은 공간에서 관리 받으며 사는 것과 원하는대로 날아다니면서 사는것 어떤게 더 좋았을까?
기특하구나 아가야 했는데.....
뭔가 묘하다.. 이제 자유롭게 사나보다 했는데 장기가 다 병들어있았다니..
너무 아팠겠다ㅜㅜㅜ
그래도 플라코는 1년동안 행복했을거 같다
쟨 그냥 주어진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 산거고 그걸 인간잣대로 어케평가를 하며 평가해서 뭐하나
뉴욕포스트 칼럼 좋다... 꽤 유명인사였을텐데 난 동물도 좋아하고 해외 소식에도 관심 많은 편인데도 플라코를 오늘에야 처음 알았어 글 올려줘서 고마워 여시~
글 중에 거대한 유리 새장이라는 표현이 특히 마음에 드는데 우리들도 우리가 모든 걸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사실은 착각일 수도 있다는 좀 철학적인 뇌과학 이야기도 떠오른다
쥐약을 놓지마 고양이를 키워 ㅅㅂ
끝은 슬프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봤다는 게 다행이다
애기 행복했을까?
결국 인간때문이네 슬프다
좋았으면 플라코가 돌아갔겠지
제돌이도 풀어주니까 뒤로 안 돌아보고 갔잖아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동물한테는 그게 당연한거랬어...
마지막이 너무 아프지 않았기를...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다..
그래도 하늘 맘껏 날아보면서 행복하지 않았을까
애초에 동물원이 없어져야하는데... 인간욕심때문이야
난 행복했을거같애ㅠ 자기전에누워서 여시보다가 오열하는여성됐네ㅠ 플라코ㅠ
인간들이 세상 모든 걸 자신들의 이기심에 오직 인간들에게만 좋고 편리하도록 바꿔놔서 동물들에겐 지구 자체가 거대한 케이지일듯..
13년 동안 저 곳에서 날았던 거리보다 일주일 간 밖에서 날았던 거리가 더 멀었을 듯. 날 수 있게 태어났으면 날아야지… 풀어준 자를 욕할게 아니라 저기로 납치해온 자를 욕해야지
울집야옹이보면서 궁금한생각을 여기서 또보네ㅠㅠㅜ 플라코마음은모르지만 잠시나마 자유로워 더 행복했길바래ㅜㅜ
인적 드문 숲까지 갔으면 더 행복했을까ㅠㅠㅠ
격자무늬 하늘이 아닌 구름으로만 뒤덮이고 백지이기도 한 하늘을 날아봤으니 조금 큰 새로운 새장이었어도 조금 더 많은 걸 느끼다 갔길ㅠ
부이엉이별에서는 더욱 행복했으면..
행복했겠지... 실험용으로 인간의 언어를 배운 동물들 공통적으로 하는 소리가 자기를 자유롭게 해달라 이건데...
헐 진짜…? 충격적이고 소름이야….
인간이 허락해준만큼만 공생할수 있는게 동물의 운명인게 참....ㅠ
생명은 자율성이 있어야 행복하니까 잠깐의
행복이라도 누렸기를…. 언제나 인간이 미안하다 플라코를 자유롭게 한 것도 인간, 죽게 한것도 인간, 애도하는 것도 인간. 아이러니하다
오래사는게 중요한가 자유롭게 사는게 중요하지
쥐약만 아니었어도 좀더 오래 살았을까..
의미있는 글 잘 봤어
동물원을 탈출해도 이미 자연생태계는 인간때문에 동물들이 정말 자유롭게 살 수 없게 됐다는게 뭔가 허무하네..
자유롭게 살다가 자연의 순리대로 죽은게 아니고 결국 인간에 의해 죽었구나
새장을 벗어난줄 알았는데 또다른 거대한 새장이었구나.. 생각이 많아진다ㅜㅜ
13년을 새장에서 살다가 1년 남짓이지만 본인 스스로 쥐도 잡아 먹어보고 더 높이도 날아보고 했을테니. 플라코의 부엉의 삶이 좀더 나았지 않았을까... 쥐약에 의한 죽음은 너무 안타깝지만
플라코 마음은 누구도 모르겠지만 난 자유롭고 행복한 1년이었을거라 생각해...
나로 생각하면.. 내몸은 점점 병들어 힘들어지지만 자유롭게 내가 날고싶을때 날고 여기저기 구경할수있는 1년이 더 의미있는 시간이였을거같아... 사람도 방에만 있으면 병이라고 나가서 산책하라고 하는데...플라코는 13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