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4월의 향기를 / 윤보영
내 4월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3월에 피었던 꽃향기와
4월에 피게 될 꽃향기
고스란히 내 안으로 스며들어
눈빛까지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를 나누며
향기를 즐기며
아름다운 4월로 만들고
싱그러운 5월을 맞을 수 있게
마음을 열어 두어야겠어요
4월에는
한달 내내 향기속의 나처럼
당신에게도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마주보며
웃을 수 있게
그 웃음이 내 행복이 될 수 있기에…
4월의 노래 / 정연복
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마음 약해지지 말자
나쁜 생각은 하지 말자.
진달래 개나리의
웃음소리 크게 들리고
벚꽃과 목련의
환한 빛으로 온 세상 밝은
4월에는 그냥
좋은 생각만 하고 살자.
한철을 살다 가는 꽃들
저리도 해맑게 웃는데
한세상 살다가는 나도
웃자 환하게 웃자.
봄이여,4월이여 / 조병화
하늘로 하늘로 당겨오르는 가슴
이걸 생명이라고 할까 자유라고 할까
해방이라고 할까
4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어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멀리 가물거리는 것은 유혹인가
그리움인가
사랑이라는 아지랑인가
잊었던 꿈이 다시 살아난다
오, 봄이여, 4월이여
이 어지러움을 어찌하리
4월 비빔밥 / 박남수
헷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 아랫마을
순이 생각을 듬뿍 넣을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따뜻한 댓글과 답글은 그 사람의 향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