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이의 분노는 버릇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과 충동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Q: 중2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는데, 최근 들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졌습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작은 말 한마디에 갑자기 화를 내거나 방문을 세게 닫고 물건을 던지기도 합니다.
특히 친구들과 갈등이 생기면 “다 나를 싫어한다”, “억울하다”며 흥분을 크게 하고, 화가 난 뒤에는 또 금방 후회하며 우는 모습도 보입니다. 학교에서도 충동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친구 관계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자꾸 혼내게 됩니다. 그런데 강하게 이야기할수록 아이 감정이 더 커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ADHD와 감정조절 문제가 관련이 있는 건지, 부모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됩니다.
A:안녕하세요. ADHD 청소년의 경우 단순히 산만함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또래관계 갈등이나 억울한 상황을 크게 받아들이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반응은 일부러 버릇없이 행동한다기보다, 감정과충동을 동시에 조절하는 기능이 아직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강한 훈육이나 반복적인 지적은 오히려 아이의 흥분과 좌절감을 더 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아이가 화를 낸 이후만 보지 말고, 감정이 커지기 전 어떤 상황에서 예민해지는지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왜 또 그랬어?”보다는 “많이 억울했구나”, “지금 화가 많이 올라왔구나”처럼 감정을 먼저 이해받는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 힘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ADHD와 정서조절 문제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ADHD 아이의 감정조절은 혼내서 좋아지는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알아차리고 안전하게 다루는 경험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1. ‘화를 참으라’보다 감정을 알아차리게 도와주기
연구에서는 ADHD 청소년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자신의 감정 변화를 늦게 인식하거나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특징을 설명한다. 그래서 화가 난 뒤에 “왜 또 그랬어?”라고 이야기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이미 감정이 폭발한 이후라 조절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실제 인지행동치료 사례에서는 감정이 커지기 전 몸의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게 하는 훈련이 분노 감소에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심장이 빨리 뛴다”, “손에 힘이 들어간다”, “짜증이 확 올라온다” 같은 감정 신호를 평소 말로 표현하게 돕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화가 났을 때 바로 훈육하기보다 잠깐 자리 이동하기, 물 마시기, 10초 쉬기 같은 행동을 미리 연습해두면 충동적인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커지기 전에 스스로 알아차리는 경험을 늘리는 것이다.
2. ‘문제행동’만 보지 말고 반복된 실패 경험을 함께 줄여주기
연구에서는 ADHD 아동·청소년이 반복적인 학업 실패와 또래 갈등을 경험할수록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우울과 공격성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ADHD 청소년은 “나는 원래 못해”, “또 혼날 거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쉽게 반복하며 감정적으로 더 예민해질 수 있다. 실제로 ADHD 청소년의 감정조절 문제는 단순한 충동성만이 아니라 좌절 경험이 계속 쌓이는 과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실생활에서는 아이가 실패 경험만 반복하지 않도록 목표를 아주 작게 나누는 방식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늘 숙제 다 하기”보다 “10분 집중하기”, “준비물 하나 챙기기”처럼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목표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에서는 시간관리, 계획하기, 조직화 훈련 같은 자기관리기술훈련이 ADHD 청소년의 자기조절과 학업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아이가 스스로 “나도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을 자주 느끼게 만드는 과정이 감정조절 안정에도 중요하다.
3. 부모와 교사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기
연구에서는 ADHD 치료와 중재에서 부모·교사·전문가가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일관되게 반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ADHD 아동·청소년은 상황마다 기준이 자주 바뀌면 더 혼란을 느끼고 감정 기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는 괜찮다고 하던 행동이 학교에서는 크게 혼나거나, 부모와 교사의 반응이 완전히 다르면 아이는 억울함과 분노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감정폭발이 잦은 아이일수록 “화를 내면 무조건 혼난다”보다 “감정은 표현할 수 있지만 행동은 조절해야 한다”는 기준을 일관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연구에서는 부모를 단순한 통제자가 아니라, 아이의 정서조절을 함께 돕는 존재로 바라보는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가 아이를 같은 방향으로 이해하고 반응하는 경험 자체가 ADHD 청소년의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