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진실을 알리는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났다.
“다운증후군 아이를 둔 엄마의 심정을 니들이 아느냐?”, “유나야,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라는 글들이다. 특히 네티즌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假想의 <유나의 편지>다. 네티즌이 나경원의 딸 ‘유나'의 심정으로 쓴 편지글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나의 편지>
엄마 미안해.
나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울고 싶어
내가 울면 엄마가 힘들어 할 까봐 울 수도 없어
미안해. 엄마
이마 주름이 깊어진다고 투덜거려 미안해
살갗이 거칠어진다고 짜증 부려 미안해
가렵다고 많이 긁어 미안해
엄마를 졸라대지 않았으면 병원에 안 갔을 텐데
좀 참고 견디었으면 아무 일 없었을 텐데
내가 병원에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일이 커졌나봐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마와 무릎 주름이 깊어져도 참겠다고 하면 안 될까?
가려워도 긁지 않고 그냥 참겠다고 하면 안 될까?
다시는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내가 말하면 안 될까?
엄마. 미안해
이제 병원에 가자고 조르지 않을께
그냥 조용히 참고 지낼께
정말 미안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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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가 박성현씨의 칼럼
나경원 후보를 칭찬 안 하려고 하는데, 이 점만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박원순 후보 측에서 나경원 후보가 피부과에 다닌 것을 두고 “사치스런 짓을 한다”고 비난했다.
그래 사치스런 병원이다. 무엇을 위해 갔나?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고3)을 위해 갔다.
다운증후군에는 여러가지 피부 질환이 따른다. 다음은 영어 의료 사이트에 나와 있는 다운증후군의 증상을 옮긴 것이다.
다운 증후군은 신체적 특징과 비정상성을 보인다. 이 중에는 다음과 같은 피부증상이 있다.
- 영아기에는 지나치게 부드럽다
- 조금 나이가 먹으면 피부가 건조해 진다.
다운 증후군을 앓는 아이는 다음 과 같은, 피부 건조와 관련된 증상을 보인다. 괄호 속은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를 가리킨다.
노인성 건조(Xerosis, 전체의 70%), 아토피(50%), 손발바닥 각화증(palmoplantar hyperkeratosis, 40-75%), 지루성 피부염 (seborrheic dermatitis. 31%)
- 피부 주름 (Premature wrinkling)
- 얼룩피부 (cutis marmorata)
- 손발 끝이 차고 파랗게 변하는 증상 (acrocyanosis)
- 온 몸 피부의 박테리아균 감염, 온 몸 피부의 무좀균 감염, 온 몸 피부의 기생충 감염
- 피부가 탄력을 잃고 구멍이 숭숭 뚫리는 증상 (Elastosis perforans serpiginosa)
- 땀샘 선 종기 (Syringomas)
- 원형 탈모(Alopecia areata)
- 피부 백반
- 입술 주위의 네모 형태의 염증 (Angular cheilitis)
한마디로 다운증후군 환자는 ‘걸어다니는 피부병 종합 세트’이다. 이런 자녀를 둔 부모가 피부과를 찾은 것이 죄인가?
이를 두고 “사치스런 피부 클리닉에 다녔다”고 비난하자, 그 엄마는 “(최소한 처음에는 아이의 병을 감추려고) 내 피부가 거칠어져서 가끔 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는 나경원의 ‘새끼를 위한 거짓말’을 이해하고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