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이자 ‘스포츠 대기자’인 춘천 출신 최동철(34회) 박사는 한국 스포츠의 산증인이다.
52년째 체육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동·하계 올림픽을 27차례, 월드컵을 13차례나 취재한 전설이다.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엄청난 지식을 자랑한다. 춘천 출신 손흥민(31·토트넘)의 득점 기록을 날짜까지 외우고 있고, 한국의 역대 올림픽 메달 갯수를 금·은·동메달 별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팬들이 붙여준 별명인 ‘걸어다니는 스포츠 백과사전’ 그 자체다.
이런 그가 최근 푹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유튜브다. 최 박사는 지난해 9월 ‘최동철의 스포츠 X파일’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기자 경력은 52년에 달하는 그이지만 유튜브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되는 사이 그의 채널 누적 조회수는 60만회를 돌파했다. 개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영상을 올리고 있는 그의 열정이 빚어낸 성과다.
그의 채널은 모든 스포츠 종목을 다루고, 수시로 전화 인터뷰도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50여년 동안 쌓아온 그의 지식은 다른 채널과 차별화될 수 있는 무기다. 최 박사는 “저는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까지 설명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에 1947년 서윤복의 보스턴 국제 마라톤대회 우승이 큰 역할을 했다’ 같은 정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남은 인생도 스포츠에 바칠 생각이다. 최 박사는 “한국 축구의 전설인 박종환(31회, 춘천 출신) 감독님이 생활고를 겪고 계신다. 이제 여생은 박 감독님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포츠 영웅들을 위해 봉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김정택 SBS 명예예술단장과 함께 스포츠 영웅들을 위한 자선 행사를 기획 중이다.
최동철(34회) 박사는 “올 연말 첫 행사를 열고, 매년 이어나갈 생각”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축구를 좋아한다고 알려진 가수 임영웅씨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