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지효
황령산 나들이
이제 자식들은 완전 남이란 탄식이 공공연히 나도는 세상이다. 무자식 상팔자란 말이 일찍부터 있어 왔으니 별로 놀랄 일도 못된다. 하지만 아래에 영상과 함께 전하는 반포지효 사례는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효행이 아닐 수 없으리라. 바로 경남 양산과 서울에 사는 아들딸 내외들이 경북 안동에서 홀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는 아버지 염덕상 옹을 모시고 사흘간의 부산투어에 나섰던 것. 6.25 참전용사이기도 한 염 옹은 어느새 구순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었다.
부산 한복판에 우뚝 솟은 황령산을 올랐다가 그 산자락에 둥지를 튼 남천성당을 거쳐 부산항대교 - 남항대교 - 천마산터널 - 을숙도대교 - 가덕고가다리를 차례로 지나 외양포 일본군 포진지까지 찾았다. 추분을 8일 앞둔 9월 중순, 햇살은 아직도 따가웠지만 어느새 우리 곁에 찾아든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흐리겠다던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하늘을 보인 것도 예순을 넘겼거나 그에 가까운 자식들의 효성에 하늘이 감응한 것이리라. 주인공을 모신 효심 가득한 자녀들과 승합차로 코스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자유분방한 대화가 부러웠다.
1900년대 초 외양포를 강제로 점령한 일본 해군과 육군의 역사현장이 고스란히 보존된 것과 태풍 폭우 때 떠내려 온 쓰레기가 다대포 백사장에 가득한 현장은 다소 충격이었다. 이날 차를 몰고 부산을 열심히 돌면서 직접 카메라에 여섯 탐방객의 표정을 담은 것은 역전의 참전용사와 그 자녀 내외들에게 생생하게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영상 마지막에 지난 <황령산 타워전망대>카페 글을 다시 실은 것은 이들 외지인들이 산을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였다. 만약 잘 열리지 않는다면 글 제목을 직접 검색해도 읽을 수 있다.
글쓴이= 소설가 / 수필가 / 여행작가 / 사진작가 / 비디오작가 / 가톨릭신문 & 실버넷뉴스 사진부 기자 역임
포토에세이 [황령산 타워전망대]
http://cafe.daum.net/goodsanzigi/AvVC/4576?svc=cafeapi
첫댓글 강회장님
감사감사드립니다
모처럼 나들이에 물심양면으로 고생을 해주셔서 저희들은 즐거웠습니다
언제 서울오시면 모시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