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가 한로(寒露)다.
24절기 가운데 열일곱 번째 절기로 한로는 찬 이슬이 맺히기 때문에 서늘 해 진다.
오늘은
신상품이 입고 되는 날
물건 수량을 확인하고 있는데
경리 아가씨가 (사실은 유부녀다)
"사장님 결재카드 주세요 "한다.
화물차 배송비 때문이다.
"책상서랍안에 지갑 있어."
창고 정리 끝 내고
점심을 먹고 오는데
경리 아가씨가 조심 스럽게 말한다
"사장님 지갑 좀 바꾸셔야 겠어요.
지갑이 낡아서 흉 해요."
서로 쳐다 보며 웃어 본다.
그 지갑 참 오래 된 지갑 이다.
30년전 내 생일 기념으로
우리집 사람이 건네 주면서
돈 많이 담으세요. 했었는데
정말 복 지갑 이다.
그 지갑속에 항상 돈이 가득 들어 있었고
지갑이 꺾이 질 않을 때도 많았다.
미친듯이 일 했고 운도 좋았다
그런데
지갑 사준 사람은 정작 써 보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나를 두고 가 버렸다.
아이들 키워 놓고 금방 따라 갈께
약속하며 차디 찬 손을 놓은 지 30년
나는 속으로 말한다.
"지갑이 낡아서 흉 하다고?
그 지갑 복 덩어리야
영구차 탈때 함께 가져 가야 해..."
카페 게시글
◆삶의 길목에서
영구차 타고 갈때 함께 가져 갈꺼야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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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2
23.10.06 12:56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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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랜 세월 함께한
지갑이네요 돌아가신 분
생각하며 오래 오래 간직하세요
꿈 에서 라도
보고 싶은데
야속하게
한번도 안 오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새 지갑 쓰고 싶지만
제 마음이 쉽게
허락을 안 합니다^^
제목보고 씩~ 웃으며 들왔다가ㅠ
지갑의 세월만큼 마음이 묵직해져 버렸네요,건강 조심하세요~~
오늘따라
가을 하늘이 더 푸르네요.
격려 말씀 감사 합니다^^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낡은 지갑이네요
저도 예전엔 저런 지갑
오른쪽 뒷주머니에 넣고 다녔죠
지금은 그자리, 폰이 차지하고있어요
지금은 뭘 넣어서 다니나요?
달랑 카드 한장, 그마저도 폰에 넣고 다니는
사람도 있더군요
편리하고 좋은 시절 입니다.
휴대폰으로
입출금 모두 하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매우 공감 합니다.
애들 엄마가 주고간 선물 덕분에
잘 살고 있습니다^^
정말 바꿀 수 없는 지갑 이군요
헤진 부분만 수선해 주는곳이 있는걸로 압니다
영원히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분포님
환절기 건강 하시고
늘 건승 하십시요^^
애착이 있고,
사연이 깃든
지갑이로군요.
바꾸시면
안 되겠습니다.
현긍과 주민증,면허증은
계속
넣어서 쓰시고
카드는 핸폰 지갑에 넣어
쓰시는 편이
좋을 것 같군요.
제게는 소중한 전재산 입니다.
산자락님
오늘 하루도
즐겁고 유쾌한 시간 되십시요^^
그 지갑에
어디 지폐만 간직되었겠습니까?
땀과 눈물 ,
한숨과 원망,
그리고 그리움과 사랑도 채워젔겠지요.
이제 행복만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어느새 세월이 많이 갔어요.
피고지고 셀수도 없나봐요.
허리 좀 펴보니
중 늙으니 대접을 받네요.
이 카페 회원이 된 걸 보며
미소지어 봅니다^^
정 사연 이것이 보물 인가 봄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보물이
있지요.
가슴이 얼얼하니. .
그복지갑.이젠 바꾸세요
저희남편도
다낡은거.내가 결혼하고얼마안되서.몇만원주고산
너덜해진 지갑을
얼마전
며느리가 신혼여행다녀와서
사준것으로 바꿨답니다.
쑥쓰러워하드니.
지금은 좋다며
잘갖고 다닙니다.
. . . . .
남편분은
복도 많으시군요
남자는 여자셋을 잘만나야 하는데...
서랍 속에 선물 받은 지갑이 2개나 있구만
돈이 없어서 십 년째 방치하고 있습니다.
고흐 님 지갑은 고이 보관했다가 영구차 탈때
품에 안고 가시고
저한테 남아도는 지갑을 보내 드릴까요 ?
선생님 영구차 타실때
가져가셔요.
저도
선물 받은거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