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이해도 올라가면 신세계 열린다...전문가에 맡길 것은 과감히 맡기는 게 핵심
어린 시절 헤어졌던 아버지가 8년 전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온 미사키.
인적 없는 해안가 땅 끝 마을에서 미사키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아버지가 남긴 무너지기
직전의 창고를 개조해‘요다카 카페’의 문을 연다.
한편, 이웃에 사는 싱글맘 에리코는 사실상 폐업한 여관을 집삼아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미사키가 리모델링한 창고보다 훨씬 좋은 건물이지만,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여관의 상태는 미사키의 카페보다 못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여관을 집삼아 살면서도
아이들은 방과 후 늘 미사키의 카페에 머무르며 온기를 찾는다. ‘홈스테이징 재테크’의
핵심은 결국 사람의 손길이다.
재테크의 핵심은 투입경비 절감이다.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공사의 경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건비를 절약하는 거다. 즉 본인이 직접 인테리어 공사를 할 수 있다면
경비가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몇 가지 공구만 있으면 집주인이 직접 할 수 있는 공사가 있다. 솜씨가 없더라도 요즘에는
인터넷이 있으니 걱정 없다. 조금씩 해 보면 실력을 늘기 마련이다. 그렇게 늘어난 자신감
으로 어느 날은 집도 한 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공사에 앞서서는 어떤 공구가 있고, 이 공구가 어디에 쓰이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공구 판매상들을 둘러보며 직접 만져보고 작동법을 배워야 한다.
공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숙련법을 익혀야 하는 공구는 전동 드릴, 실리콘 총, 글루건, 대패, 스패너, 그라인더, 줄자,
붓과 헤라, 칼블럭(PVC 앵커) 등이다.
일단 전동 드릴은 충전식이 사용하기 편하고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힘이 조금 약한 점이
단점이다. 콘크리트벽에 구멍을 낼 생각이라면 일반 전동 드릴이 낫다. 십자드라이버는
나사를 미세하게 조일 때 유용하고, 일자 드라이버는 콘센트 커버를 벗겨 낼 때 사용된다.
글루건은 순간 접착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접착력은 약하다. 만약
몰딩을 친다면 먼저 실리콘을 뒷면 가운데에 바르고 다시 가장자리에 글루건을 바른 후
5초 안에 붙이는 것이 좋다.
그라인더는 목재와 금속, 시멘트 미장 등을 절단할 때 매우 자주 사용되지만 매우 위험
하므로 사용 시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붓과 헤라는 페인트 공사의 기본이다. 유성 페인트를 사용했다면 시너(신나)에 씻어 말리고, 수성 페인트를 사용했으면 물에 씻어 말린다. 헤라는 페인트 시공 면을 처리할 때나 페인트 뚜껑을 열 때 사용한다.
그 외 욕실에서 거울이나 수건장 등을 달기 위해서는 칼블럭이 꼭 필요하다. 우선 드릴로
벽면에 구멍을 낸 후 칼블럭을 밀어 넣고 나사를 조이면 된다.
영화 속 미사키처럼 목재로 된 창문이나 방문에 페인트를 칠할 경우에는 반드시 대패질을
해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페인트는 보통 3~4번 칠을 하는데 그만큼 두께가 늘어나기 때문에 마른 후 창문이나 방문이 틀에 끼어서 안닫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틀과 문이 닿는 곳은 넉넉하게 대패질을 해놓아야 한다. 창무은 유리 부분을 커버링 같은 것으로 미리 보호해 놓아야 하고, 방문은 손잡이 부분을 미리 감싸 놓으면 페인트칠이 편하다.
벽면 타일 시공은 일반인도 비교적 쉽게 할 수있다. 하지만 바닥타일은 일반인 시공이
어렵다. 바닥은 물이 하수도로 쉽게 흘러가도록 조금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타일은
기존 타일을 철거하지 않고 그 위에 덧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덧방시공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존 타일을 철거하고자 한다면 타일공을 부르는 게 낫다. 타일 제거 후 시공은
일반인이 하기 어렵다.
벽면 도배 작업도 쉽지 않다. 특히 천장 도배는 일반인이 깨끗하게 마무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도배는 업체가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하니 견적 금액도 저렴하다. 그러니
웬만하면 업체에 맡기는 게 낫다. 일반 인테리어 업체보다 지물포에 가면 더 저렴하게
시공이 가능하다.
단 지물포에 가기 전에 벽지 샘플은 미리 골라두는 게 좋다. 지물포는 재래시장 안이나
단독주택가 주변에 많다. 그리고 벽지를 바르기 전에 천장 몰딩은 새로 시공하는 게 좋다.
아무리 좋은 벽지로 도배해도 몰딩이 허름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 몰딩을 새로 공사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페인트질이라도 깨끗하게 하고 도배 공사를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