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적응처럼 보이는 행동 뒤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Q: 고1 아들을 둔 부모입니다. 최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평범하게 지냈는데, 어느 순간부터 외모나 말투에 예민해지고 친구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볼까 봐 불안해하는 모습이 많아졌습니다.
아이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본인도 이런 감정을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고, 친구들이 알게 될까 봐 너무 무섭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도 점점 말수가 줄고, 사람들을 피하려 하며 “그냥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어떻게 반응해야 아이가 더 상처받지 않을지 모르겠고, 무조건 괜찮다고만 말하는 것이 맞는 건지도 혼란스럽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됩니다.
A:안녕하세요. 청소년 시기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며,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 역시 아이에게 큰 불안과 위축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또래 관계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두려움이 사회적 회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문제 자체로 바라보기보다, 아이가 혼자 얼마나 불안하고 외로웠는지를 먼저 이해해주는 것입니다.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부정하려 할수록 우울감과 자기비난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바로 결론을 내리거나 판단하려 하기보다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다”, “혼자 힘들었겠다”처럼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혼자 견디게 하기보다 청소년 상담이나 전문기관 도움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정체성을 건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있는 그대로의 나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경험을 관계 안에서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습니다.
“사회부적응처럼 보이는 행동 뒤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1. ‘숨기게 만들기’보다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 만들기
연구에서는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 중 하나가 “있는 그대로 말했을 때 거부당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또래와 가족의 반응이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경험하면 자신을 숨기고 사회적 관계 자체를 피하려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나 교사가 “그건 잘못된 거야”보다 “요즘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었겠다”처럼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에서는 성소수자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비난 없이 들어주는 대상이 있을 때 자기부정감이 감소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더 경험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아이가 숨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경험 자체가 사회적 위축을 줄이는 시작이 될 수 있다.
2. ‘다름’을 문제로만 보지 않기
연구에서는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을 “이상한 사람”, “혼자만 다른 사람”이라고 느끼며 사회적 고립감을 크게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특히 또래와 다르다는 감각이 강해질수록 친구관계를 피하거나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청소년일수록 우울감과 자기비난이 감소하고 관계 속 안정감이 높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아이가 스스로를 지나치게 부정하지 않도록 돕는 접근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왜 그런 생각을 하니?”보다 “네 마음을 이해해보려고 해”처럼 아이의 감정과 고민 자체를 인정해주는 말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학교나 가정에서 성정체성 문제를 놀림거리나 비난 대상으로 다루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에서는 청소년 성소수자가 자신을 존중받는 경험을 할수록 사회적 적응감이 높아질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3. 혼자 견디게 하지 말고 ‘지지 경험’을 연결해주기
연구에서는 성정체성 혼란 자체보다, 오랫동안 혼자 감정을 숨기고 지지받지 못하는 경험이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채 불안과 우울, 대인기피를 오래 경험하기도 했다. 반대로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상담자·커뮤니티를 경험했을 때 자기긍정감이 높아지고 사회적 위축이 줄어드는 모습도 보고되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아이를 혼자 두기보다 안전한 관계 안으로 연결해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신뢰할 수 있는 상담교사, 전문상담기관, 이해적인 또래 관계 등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도 괜찮다”는 경험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지지 경험이 성정체성 수용 과정과 사회적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Ju No Park, Lawrence Gerstein, & Deborah Miller. (2014). Counseling LGB College Students: An Application of a Systemic Model for LGB Competency. 인간이해, 35(1), 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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