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을 앞둔 지금 게임에서 졌다고 인생까지 불행하게 만들진 말자!
- 권준 목사
문단열 사다리필름 대표는 200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영어회화 강사 출신이다. 한 달 순수입이 3,000만 원에 달했던, 지금으로 치면 ‘일타강사’였다.
풍족한 강사로 살 수 있었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면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화근이었다. 학원 사업을 벌였다 빚을 졌고, 만회하려고 인터넷 영어학습 사이트를 차렸다가 빚이 더 불었다. 홈쇼핑 방송에도 진출해봤지만 빚만 더 보탰을 뿐이다.
남은 건? 빚 30억 원. 그래도 그는 도망가지 않았다.
빚을 갚으려 “몸을 갈아 넣었다”. 그랬더니 암이란 놈이 찾아왔다. 맞섰다. 그리고 그는 싸워 이겼다.
문단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근자감 덩어리’라서 돈을 모으고 기다리는 시간이 답답할 정도였어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상태였죠. 빠져나오는 데 무려 15년 이상이 걸렸지만
‘펀글리시’ 시절에 홈쇼핑으로도 학습기나 교재를 팔아봤죠. 그런데 잘 팔릴수록 적자가 나더라고요? 저는 제대로 사업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거죠
그때 처음으 저를 제대로 직면했어요. ‘사업은 그만하자’고 결심했죠. 그리고 몸으로 빚을 갚기로 했어요. 그때만 해도 저를 불러주는 곳이 많아서 전국을 돌며 강의를 했어요. 언젠가 제가 쓴 책과 교재를 검색해보니 160권 정도 되더라고요. 그 시기에 고속도로 위에서 구상하고 쓴 것들이죠
돌이켜보면 평생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가 함께 있었던 것 같아요. 얼굴이 알려지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업은 계속 실패했죠. 그 빚을 다 갚았지만, 빚 갚느라 너무 고생해서 암에 걸렸고요. 지하에서 이제 땅 위로 올라왔나 보다 했더니 간질성 폐질환에 걸렸어요
제가 왜 실패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저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보지 못했는데 열정은 지나쳤죠. 그러니 당연한 귀결로 사업에 실패한 거예요. 그런데 그 기간 덕분에 확실히 똑똑해진 것 같아요”
고난이 결국 겸손을 주고, 겸손한 사람이 똑똑해지나 봐요. 자신을 극사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 멋있게 말하면 지혜가 생겼다는 거고요
인간은 조금만 성과가 나면 쉽게 오만해지기 때문에 실패를 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배울 수 없어요. 실패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인생에서 쓸데없는 걸 걸러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100%의 실패란 없어요”
그리고 이걸 알게 됐어요.
‘게임과 인생을 헷갈리지 말자’
대입?
사업?
이런 건 게임이에요.
그런데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의 관계, 이건 게임이 아니라 인생이죠.
게임에서 실패한 걸 인생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불행해져요. 그 둘을 착각하면 안 돼요. 내가 실패했던 건 다 게임에서였어요.
게임에서 실패한 순간에도 전 인생에선 괜찮았거든요. 살 만했고 감사했어요
제2의 인생을 앞둔 지금 게임에서 졌다고 인생까지 불행하게 만들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