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대구에 큰 눈이 내려 팔공산에 올라 설경(雪景)을 찍었었는데, 이후로 기온이 많이 올라가더니
벚꽃이 며칠 빨리 만개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진해군항제가 열립니다. 날씨가 주요국 지도자들처럼 정말
미쳐갑니다. 벌써 초여름이 온 것 같다능... 아직 삼중 보온메리를 벗지 않아 찜질을 한 하루였습니다.
한 달 반 만에 집에 온 큰딸을 데리고 다시 성모당을 찾았습니다. 까리타스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마침 할리 얘기가 나와 지난주 10만 Km를 넘겨 앞으로 비싼 소모품을 갈아야 할
것 같다는 얘길 했더니, 아직 남친이 없는 큰딸이 지금의 적둥이를 팔고 1월에 받은 ps(이익분배금)를
줄 테니 더 좋은 걸로 사라는... 눈이 번쩍 떠지는 얘길 합니다. ㅎ ㅓ ㄹ~--!!
할리걸(?)도 애써 외면하는 척하지만 이번 기회에 바꾸라고 옆에서 부추깁니다. 이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 또 어딨을까요?...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얘기를 마무리합니다. 눈에는 올리브골드
색상의 로드킹 스페셜 모델이 아른거립니다. 검은색이 많아 세차할 때 힘도 덜 들 것 같고 다시 10만 Km
까지 수리에 대한 걱정이 없을 거란 의미심장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래! 내가 지를 우째 키웠는데...'
라는 생각이 자꾸 합리화하는 쪽으로 몰고 갑니다. 카친 여러분! 대체 어떻해 해야 할지 고민인데 시원한
답을 기대해봅니다. 제가 나쁜 부모일까요---?
성모당을 나와 경산에 있는 영남대학교로 갑니다. 저는 적둥이로, 두 모녀는 똥차 테라칸으로 이동합니다.
40여 분 가는 내내 머릿속엔 온갖 갈등이 밀려옵니다. 영남대는 할리걸(?)이 86년에 문과대를 졸업했고,
큰딸은 10년 전인 2008년에 공과대를 졸업했답니다. 졸업하자마자 취직해 수원서 혼자 생활한 지 7년째
접어듭니다. 엄마랑 딸이지만 26년 선후배 사이이기도 합니다. 올해 서른이라 조만간 시집도 보내야는데
제가 이래도 되는 건지 하면서 자책도 해봅니다.
아름다운 벚꽃길(Love Road)을 걸으며 화사한 봄날의 정겨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많은 상춘객
들이 나들이 나오셔서 교통체증까지 빚어집니다. 이런저런 모습을 정성스레 담았기에 귀가해서 펼쳐볼
그림이 기대됩니다. 카친 여러분! 화창한 봄 날씨 만끽하셨습니까? 물론 즐겁고 안전하게 달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결정했습니다!! 적둥이를 적정가(?)보다 훨씬 싸게 시집보내고, 올리브골드 색상의 로드킹
스페셜을 새로운 애마로 책봉(冊封?)하기로 말입니다. 적둥아! 미안혀... ㅜㅜ
휴일 즐겁게 보내시길요~ 내일도 달리셔야죠?
- 화창한 봄날 두 母女캉 벚꽃 구경을 다녀온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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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산 영남대학교 캠퍼스 내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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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 데리고 산책 나오셔서 깊은 생각에 잠기신... 무얼 생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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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가씨들과 진달래꽃은 비례해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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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카메라를 모르는 그 누구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방법이 생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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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년 전에 심은 왕벚꽃나무 곁가지에도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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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도 비 소식이 없어 당분간 벚꽃이 떨어지진 않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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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에 오른 후 매년 보는 벚꽃이지만 볼 때마다 설레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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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하나보단 수백, 수천 개의 벚꽃이 어우러질 때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인간세상도 그러할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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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직자 묘역 앞에선 경건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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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이 선종(善終)하신 신부님들을 더 빛나게 해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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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지간에다 선후배지간인 울집 두 여자입니다. 둘 다 몬생기따능... ㅎ
지난 5년 가까운 시간, 할사모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거짓말을 써봤습니다. 낚이셨죠? ㅍㅎㅎ
시집갈 돈 모은다고 바쁜데 아빠의 폼生폼死 인생에 보태줄 돈이 어디 있을까요? 늘 업무에다 사람한테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게 모은 돈을 그렇게 쓸 리도 없을뿐더러, 설사 그렇다 해도 받을 이 주식1004가
아니랍니다.
오늘은 April Fool's Day(만우절)입니다. 이날 하루는 어떤 거짓말을 해도 죄짓지 않기에 카친님들께
잠시 거짓부렁을 해봤습니다.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4월1일 12시까지 기다렸다 올려야 하기에
쏟아지는 잠을 깨우려 별짓을 다 했습니다. ㅎㅎ 거의 매주 올리는 글과 사진, 늘 좋게 봐주심에 카친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_@;;
참, 두 母女의 표정이 근엄(?)함은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외출 준비가 다 끝나고 저는 할리 타고 간다
했더니, 뭔 소리냐며 운전은 누가 하냐 따지면서 수십 발의 따발총알이 드르륵 드르륵 날아와 장렬하게
전사할뻔했습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간 터라 인상이 별로 좋지 못합니다. 저더러 이구동성으로
사기꾼이라능... ㅋ
@주식1004 둘째가 많이 아픈가보군요
오늘은 쫌 덥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하얀등대 봄이 벌써 떠난 건지 이곳 대구는 초여름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요. ^^
@하얀등대 오후 2시경 결과가 나왔는데 치료가 불가능해 조만간 안락사를 시키는 게 도와주는 거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릴 듣고 집이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선 가진 것 없는 제게서 그 조그만 행복까지
앗아가시는지 원망까지 해봅니다... 휴---
'내가 지를 우째키웠는데...'에 한표 던지려고 했었는데요... 감동받고 가려는데...ㅎㅎ
완전 속았습니다~^^
서울은 벚꽃이 아직인데..미녀분들의 멋진사진 즐감하고 갑니다~^^늘 행복한 라이딩 하시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소울님도
와우~~역시 전문 사진사 이십니다..ㅋㅋㅋ 큰돈 주어 파출소 가져다주니 잃어 버리신 분이 스님이신데 사례 한다고 만우절로 오라던..ㅎㅎㅎ
사진은 아직 멀었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5.gif)
을 준비해야 하기에 서글픈 만우절이었습니다.
집에 우환이 있어 아름다운 이
늘 안전운전하시길요.
@주식1004 아...냥이가....
저도 두냥이의 집사인데..슬퍼요...
좋은곳으로 가겠지요..ㅜㅜ
@soul 짧으면 한 달이라는데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하질 못해 많이 힘듭니다. 감사합니다.
흠,,,, 따님과 할리걸님
모전여전 같습니다.
못생겼다고 하시는 말씀은 반어법 입니다.
솔직히 이제야 컴으로 사진 재대로 보는데요.
1004 올빼미 앞으로 주의하시길~
다음에 한 번 더 걸리면 PT체조 8번 쪼구려뛰기 1004개 14번 배치기 1004개 실시~! 합니돠.
부뚜막님, 집에 우환이 있어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둘째 딸 냥이 하나가 얼마 남지 않아 오늘 반차를 쓰고 동물병원에 있다 좀 전에 들어왔답니다.
널리 해량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식1004 아...그렇군요.
냥이가 많이 아프다니 어떻하나요.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가족인데
마음이 편치 않으실 듯 합니다.
저도 짐승을 넘무 좋아하여 정때는게 너무 힘들어
안 키우네요.
@부뚜막 그래야겠습니다...
지난 9년 힘든 시기에 늘 웃음을 주었던 둘째 딸이기에 더 힘듭니다.
감사합니다.
4년 하고도 2개월에 2만6천킬로로 제조한 제 백마를 제 딸 모르게 밤에 켄베어 벨트에라도 올려
10만을 넘겨야 되나...!
역시 멋지신? 천사님은 적등이와의 이별 편지도 파~아~란 글씨로 쓰시는구나!!! 느끼는 순간~~~
소설을 쓰셨으면 엄청난 인물이 되셨을텐데.ㅋㅋ 재미난 글 & 사진 감사합니다.^^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5.gif)
'을 해야 한다는 슬픈 현실에 집이 말이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집에 우환이 있어 오늘 반차를 쓰고 동물병원에서 둘째 딸인 냥이 하나의 검사결과... 휴---
조만간 '아름다운 이
우와~ 온천지가 꽃입니다~^^ 그중에서 형수님과 따님이 최고!!!
감사요~
출근 중입니다.
지각할 것 같은 느낌이... ㅜㅜ
@주식1004 쉬엄 ~ 쉬엄 가십시요^^ ㅎ
@바람과구름가듯~ 그래요, 1분 전 도착...
맨날 요러니 발전이 없는듯합니다. ㅠㅠ
@바람과구름가듯~ 사실 밤새 30분 잔 게 전부라 비실비실합니다. 휴~--
@주식1004 에휴~ 뭔 큰일이라도 저는 이제 팔공산 벗꽃투어갑니다
두 모녀의표정이 온화합니다 ,,,
요몇일 냥이 소식이 궁금했는데요 결국 안락사 예기까지 하시는걸보면
하늘에서 울 1004님에 조그만행복을 앗아가려나 봅니다 ,,,
뭐라 위로에 말씀을 드려야할지요 ,,,
좋은소식 기다려 봅니다 ,,,
항상 1004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기인 지난 9년간 늘 위안의 웃음을 짓게 만들었던 둘째 딸이라 너무 힘든 시간입니다.
아직 얼마나 버틸지 모르지만 녀석이 너무 힘들어하면 편하게 보내줄 생각입니다.
지금 처한 현실이 만우절의 거짓말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