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을 다시 한번 보고 느낀 점은 바로 이겁니다.
다 아는 바지만 스퍼스는 1차전에 잘 했는데도 졌다는 겁니다.
가능한 전력을 모두 돌렸고 고비 때 승부수도 던져봤습니다.
후반전, 스퍼스는 두번의 승부수를 던져봅니다.
첫번째 승부수.... 후반전 선발 라인업에 마누-파커 2명을 모두 넣은 것입니다.
통했습니다. 역전까지 했습니다만. 뒷심이 없었습니다. 마누가 빠지면서 역전 후에 도망가기는 커녕 지키지도 못하고
다시 10점차로 벌어졌습니다.
4쿼터... 폽감독은 일단 4쿼터에 평범한 로스터로 시작합니다. 마누를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벤치급이었죠.
선즈는 약간 더 신경쓴 라인업.. 보통 때라면 벤치 멤버 5명이 플로어에 나왔을 터이나 스퍼스란 상대를 의식해서
아마레를 집어넣고 나머지 4명을 벤치로 꾸립니다.
이 선즈 라인업은 머 잘한 것은 없었습니다만.... 중요한 건 이 선즈의 4쿼터 선발 라인업이 잘한 것도 아니었는데
스퍼스는 10점차 점수를 쫓아가기는 커녕 14점차로 더 벌어졌다는 겁니다.
8분경까지 점수차가 14점차로 벌어지죠.
결국.. 폽감독은 여기서 더 못 참고 주전 대거 투입하면서 변칙적인 스몰라인업을 가동합니다.
여기가 두번째 승부수죠.
선즈는 계속 벤치 라인업으로 스퍼스의 주전 라인업을 상대하다가 버거움을 느끼고 결국 6분경에 선즈도 주전을 모두
투입합니다(센터는 프라이 투입).
하지만 스퍼스의 스몰라인업에 선즈는 계속 고전합니다.
결국 젠트리 감독은 3분경에 프라이를 빼고 더들리를 투입... 스퍼스 스몰라인업에 맞불을 지르면서
결국 게임셋.
스퍼스의 지금 문제는..... 폽감독님이 승부수카드를 계속 던져야 할 정도로 선즈의 전력이 위협적이고 게다가 폽감독님의
번뜩이는 승부수 카드도 게임을 완전히 가져올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즉, 스퍼스로선 1차전 패인을 결국 몇몇 오픈 3점 실패, 자유투를 몇개 못 넣은 것.. 이렇게 국지적인 요소 정도로
돌린다는 것 자체가 전체적인 그림에서 스퍼스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거죠.
물론.. 스퍼스는 달라스와의 1라운드에서도 1차전을 패배하고도 2,3,4차전을 내리이기는 뒷심을 이미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스퍼스의 업셋 원동력은 달라스 포인트 가드 제이슨 키드의 원천봉쇄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내쉬가 원천봉쇄가 가능한 선수일까요............. 아니라는 겁니다.
이젠 제이리치까지 있어서 내쉬가 던질 수 있는 패가 하나 더 늘어났고, 드라기치가 있어서 내쉬의 부담까지 덜어주는 상황에
스퍼스가 내쉬를 원천봉쇄하기란 대단히 힘든 퀘스트입니다.
지금 왜 스퍼스가 전체적인 판짜기에서 선즈에게 밀릴까요.
조지힐이 2라운드에 들어서 계륵이 되어버렸다는게 큰 이유겠죠.
조지힐의 부진한 공격이 문제가 아닙니다. 수비에서 완전 선즈의 사냥감이 되어버린다는게 문제죠.
내쉬를 막자니 스크린에 약하고... 제이리치나 힐을 막자니 포스트업에서 버겁고.
스퍼스는 수비의 팀입니다. 조지힐이 공격에서 잘해주면 그건 단지 마누, 파커, 던컨의 부담을 덜어줄 뿐...
스퍼스는 공격에서 조지힐이 부진해도 그건 팀오펜스로 다 메꿔주는 그런 강력한 팀입니다.
그 예로.. 조지힐은 전반에 9득점했습니다. 그 페이스로 계속 갔다면 조지힐은 평균 18득점했겠죠.
즉, 전반전에 조지힐의 공격은 좋았다는겁니다. 그러나 전반전에 조지힐의 공격은 좋았으나 결과는 10점차.
결국 문제는 조지힐의 공격 부진이 아니라 조지힐의 수비.....
조지힐의 수비에서 매치업 문제는 해결하기가 힘들다는거죠.
두번째 이유는 선즈의 벤치가 두텁다는 겁니다. 벤치가 두터우니 일단 내쉬가 무리하지 않고 쉴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그리고 또 선즈의 두터운 벤치는 폽 감독이 번뜩이는 승부감각으로 기습적인 라인업을 내봐도
선즈의 두터운 벤치멤버로 다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마누-파커의 동시 출장, 그것도 모자라서 마누-파커 동시 출장에 스몰라인업까지 돌려도 선즈는 다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결론... 2차전부터 스퍼스의 X-팩터인 조지 힐이나 제퍼슨이 공격에서 터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내쉬가 게임을 콘트롤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승산은 없습니다. 그런데... 쉽지 않죠... 과거 스퍼스는 내쉬가 게임을 콘트롤해도 계속 조이면서 결국 게임을 가져오는 괴력을 보여준 팀입니다만... 지금으로선 내쉬를 제어못하면......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스퍼스의 약점을 잘 공략하는 것... 스퍼스의 변칙적인 전술에 대응하는 것을 보면 이번 시즌의 피닉스는 강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댄토니시절 7인 로테이션 시절의 선즈도 분명 지지않는 느낌을 줬습니다만 적절한 파해법을 갖춘 서부의 강호에게 무너지는 감이있었죠.. 그런 면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젠트리 감독의 역량과 선즈 선수들의 능력 그리고 정신력이 그만큼 업그레이드 됬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갈길이 멀지만 이만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즐겁네요~ 이번 시리즈도 희망적인 것 같습니다 ^^
그게 저도 이해가 잘 안되는데 왜 토니가 선발이 아니죠?
토니가 선발로 가면 기본적으로 파커-마누가 역할상 중복이 됩니다. 1+1=2가 아니라 1+1=1.5 정도가 된다는거죠. 그리고, 토니 파커가 선발로 가면 조지 힐이 벤치에서 나와야 하는데 조지 힐은 벤치에서 나오면 조지힐의 생산성도 떨어지고, 벤치 리더도 없어지는 약점이 있죠...
2월에 파커가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서 정규시즌을 못뛰게 됐는데, 그래서 플레이메이킹이 되는 지노빌리를 선발에 놓고, 지노빌리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힐을 백코트 파트너로 붙여서 올렸거든요. 그랬더니, 힐, 지노빌리, 제퍼슨, 이 셋이 큰 시너지 효과를 내며 폭발을 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부진하던 스퍼스가 후반기에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죠. 시즌 막판에 파커가 복귀하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잘 돌아가던 라인업을 무너뜨릴 수 없어서 파커가 불가피하게 식스맨 역할을 맡게 된 겁니다.
아... 질문하신 분의 의도는 마누가 벤치가 아니라 왜 파커가 벤치냐는 질문이었나보군요. 닥터J님이 잘 답변주셨네요. 전 질문의 의도를 왜 파커-지노 2명을 같이 선발로 안 쓰는 이유라고 생각헸네요 :0
포포비치 감독은 2005년 플옵을 기점으로 확실한 식스맨 하나는 꼭 벤치에 박아둡니다. 다알링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죠지 힐은 리딩이 안 되는 선수이므로 벤치에서 나와 2nd 유닛을 이끌 수 있는 재목이 못 되요. 그러니까 파커나 지노빌리 중 하나가 벤치에서 나와야 되거든요. 그런데 1차전에서 힐이 내쉬에 대한 수비제어가 전혀 안 됨을 만찬하에 알렸기 때문에, 2차전부턴 내쉬에 대한 수비가 되는 파커가 힐과 함께 선발로 나오지 않겠는가 하고 예상해 봅니다.
파커-힐의 백코트 라인업은 결국 3쿼터 후반의 라인업이었는데 별 재미를 못 봤죠.. 파커가 선발로 나오고 마누가 벤치에서 나와도 큰 변화는 없을 듯합니다. 스퍼스가 선즈를 이기려면 변변찮은 제 생각으로는 일단 던컨이 30+ 득점의 포스를 보여주면서 마누가 보웬이 해줬던 에이스 스타퍼의 역할을 해주고.. 아니 에이스 스타퍼의 역할이라기 보다는 헬프 디펜스+스타퍼라고 해야 할 듯.. 그리고 마누의 수비 역할의 부담 때문에 득점력이 약해진다면 제퍼슨이 그걸 보완해줘야 하고.. 아니면 그냥 마누가 정말 슈퍼맨 모드로 수비의 중심 역할까지 하면서 25+득점의 포스를 보여주면... 선즈는 스퍼스를 이길 수가 없죠..
마누가 수비에서.. 지금처럼 헬프 디펜스를 칼같이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제이리치의 컷인이나 3점 스팟까지 막아준다면... 그러면서 25+득점을 해준다면... 그러면 정말 위협적이겠쥬.
그렇죠. 1차전 3쿼터에 파커-힐 라인업도 써봤는데 별로였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현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협력수비나 또는 마누가 초반에 내쉬를 수비하는 방법으로 내쉬의 공격이 초반부터 뻥뻥 뚫리지는 않도록 제어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포포비치 감독은 대개 내쉬나 아마레의 득점은 어느 정도 허용하는 사람입니다. 대신 내쉬의 어시스트로 파생되는 선즈 팀 전체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최소화시키도록 촛점을 맞춰오곤 했었죠. 그런데 현 선즈 라인업엔 리차드슨이란 불붙은 공격병기가 또 하나 있어서 딜레마에 빠진 것 같습니다.
파커-힐 이라면 안그래도 미스매치 좋아하는 제이리치에게 떡밥을 제대로 제공해주는것이고 파커에게는 1차전만큼 털리더라도 힐,더들리를 붙일것이고 내쉬는 절대로 조지힐에게 붙여야죠... 솔직히 마누없는 샌안 선발진 별로 무서운지 잘 모르겠네요
여러가지 변수, 요소들이 있을테지만 다알링님 글 읽으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네요 휴~
좋은 분석이군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