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 2023년 4월 29일 “3분의 기적”
(하루 3분의 말씀을 통해 당신의 삶에 기적을 체험하세요!)
✔토요일에는 지난 묵상글들을 보내드립니다. 주님이 부어주시는 생기로 행복한 주말과 은혜로운 주일 보내세요
10/3/20 (고) 이희돈 장로님의 간증2
[빌레몬 1:15] 아마 그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너로 하여금 그를 영원히 두게 함이리니
🍀(고)이희돈 장로님이 생전에 전해주셨던 간증 두번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손 (providential hand)은 가끔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불편함으로 우리에게 기적을 가져다 주신다.”
그가 잠시 동안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 그를 영원히 그대의 사람으로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인지도 모릅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세계무역센터 이사회가 911사태가 일어난 그 날 아침, 뉴욕 WTC빌딩 꼭대기 층에서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9월 10일 월요일 밤에 자는데, 갑자기 제 아내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고 그저 커피를 평소보다 많이 마셨다고 했고 저는 이번 기회에 커피를 끊으라고 얘기했습니다.
9월 11일 아침은 날씨가 매우 쾌청했습니다.
아내에게 커피를 끊으라고 얘기했기에 집에서 커피를 못마시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커피를 마시려했는데, 공항 커피숍이 평소보다 3배로 붐볐습니다.
그런데 인근 가게에도 ‘커피’라고 써 붙여 놓았는데, 거기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재빨리 그 가게로 들어가서 커피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직원이 얼굴만 멀뚱멀뚱하며 쳐다보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언어를 총동원하여 말을 건네자 한 언어를 알아들으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자신은 오늘이 첫 출근이라 아직 커피를 어떻게 내리는지 배우지 못했는데 하필 매니저가 일이 생겨서 아직 출근하지 않아 그냥 가게만 지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즉시 자리를 뜨려다가, 그래도 제가 첫 손님인데 그래서 뭐라도 팔아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과거에 양말장사를 해 봤는데, 첫 손님이 안 사고 그냥 가면 기분이 엄청 안좋았던 기억이 났거든요.
지금 되는 게 뭔지 물어보니 딸기 주스라고 했습니다.
저는 잘게 갈아진 얼음이 가득 담긴, 딸기 쥬스 컵을 받아 들었습니다. 커피가 아니라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몇 모금만 마시고는, 나머지를 버리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갑자기 복통이 찾아왔습니다. 거의 걸음을 못 걸을 정도로 극심했습니다.
‘차라리 비행기 안에서 배가 아팠더라면, 기내 화장실에서 해결했을 터인데...’
제가 10년 동안 그 공항을 이용했는데, 구내 화장실을 간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침에 빨리 공항을 빠져나오지 않으면, 출근길 교통이 꽉 막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너무 급해서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화장실에서 약 20분이나 앉아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맨허튼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면서 시계를 보니, 105층 꼭대기 층 라운지에서 이사들이 이미 조찬을 들고 있을 시각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은 모임에 늦는 사람에겐 거의 인간 대접을 안 하기에, 그날 아침 제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하실 것입니다.
'세계무역센터 부총재가 세계 무역센터 대표이사들이 다 왔는데, 늦다니... 말이 되겠는가!'
저는 진땀이 흘렀습니다.
‘하나님, 알아서 하십시오!’
저는 포기했습니다.
이제 ‘내가 늦는다’고 연락을 취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제 스텝들은 이미 무역센터 안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오늘 늦었고 모임에 참석 못 하니까, 스텝들도 거기 있을 필요 없으니까, 그냥 철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스텝 두 명이 먼저 빠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한 명 스텝은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집으로 전화해서, 아내에게 출근했는지 물어보고 ‘오늘 아침 계획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그도 결국 아내로부터 연락을 받고 빠져나와 살았습니다.
저는 계속 무역센터에 전화를 걸면서 차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석 부총재가 제 전화를 받았습니다.
“Fire, I gotta go!
(불이 나서 나가야 해)”
이 때는 비행기 한 대가 첫 번 빌딩을 막 치고 들어간 시점이었습니다.
아직 겉으로는, 제가 보는 방향에서는, 빌딩에 뚜렷한 외적인 변화가 없었습니다.
저는 소방훈련인가 생각하며 무역센터를 향해 계속 차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그 때 77층 사무실을 쓰고 있었고, 조찬 후에 가질 이사회 회의장은 84층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첫 번째 비행기가 정확하게 84층을 치고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만약에 제가 공항 화장실에 들어가서 지체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그 시각에, 그 방에서, 저는 정확하게 죽었을 것입니다.
차량 라디오에서도 아무 긴급방송도 없었습니다. 비행기 테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차에서 내려서, 무역센터 '호텔' 건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윙” 하는 굉음 소리가 났습니다.
두 번째 비행기가 바로 제 머리 위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밑바닥에 써진 글씨가, 제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낮게 날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즉시 비행기가 빌딩과 충돌했습니다.
저는 건물과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나도 이제 죽는구나!’ 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순간적으로 내 입에서 튀어나온 두 마디였습니다.
‘여보, 안녕!’
저는 비행기가 빌딩과 충돌하면, 동체와 파편이 부서져서 제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려 죽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역센터는 설계상, 비행기나 물체가 부딪히면, 그것을 보담아 안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튕겨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즉시로 뒤로 돌이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차를 집어탔습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운전기사도 벌벌벌 떨고만 있었습니다.
차는 얼마나 급한 지, 곁에 있던 멜세데스 벤츠 등 고급차들을 5대나 치면서 나갔습니다.
마침 찻길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빌딩이 부딪힌 후, 소방차들이 출동해서, 길부터 막아 놓고 있은 덕분이었습니다.
마침 도로 중앙분리대도 10미터만 열려 있었습니다. 그 중앙분리대를 통해서 반대편 진입 차선으로 달려서 (강 아래) 터널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순간, 반대편에서 마주 오는 차들에게 이 위험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차 창문을 열고서, ‘Emergency! Emergency! (비상사태 입니다!)를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간혹 저를 쳐다보는 표정이, ‘웬 미친 사람인가!’ 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터널 안에 있던 사람들은, 큰 사고가 일어난 바로 코앞에서, 단지 자기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경고를 무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저 터널은 U자로 완만하게 굽어있어서 터널 바깥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 일을 회상해 볼 때, 복음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터널 바깥 10여 미터 앞에는, 지금 전쟁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단지 자기 눈에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세상은 평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들이 어제까지 평안한 뉴욕에 살아왔다고, 지금도 평안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Emergency!”를 소리치며, 차를 뒤로 돌리라고 말해도, 아무도 제 경고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차를 타고, 터널 반대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바로 그 때,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 긴 터널 안에 있던 사람들 중에 절반이 다 죽었을 것입니다.
그 때 그 사람들이, 제 경고를 듣고, 차를 거기 세워두고, 뛰어서 반대쪽으로 나갔더라면, 저처럼 다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거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복음의 소식을 모르고 죽는 사람도 똑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경고에 전혀 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