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국사 발원문
참으로 출가인으로서 부처님의 뜻을 바로 이해한다면
나, 아상 인상 을 비워버리고 무슨 싸움이 있을 것이냐?
내 마음이 허공과 같고 저 사람의 마음이 허공과 같다면 두 허공이 서로 합해진들 무슨 거리낌이 있을 것이냐
이 말씀이여.
내 주장이 옳고, 내 주장만 옳고 상대방의 주장은
그르다고 주장할 때 상대방도 또한 그러헌 입장으로
맞서게 된다면 아무리 세월이 지내간다 해도 두 의견은 합해지지 못할 것입니다. 마침내 ‘새우싸움이 고래의 등을 터지게 헌 결과’를 가져오고 말 것입니다.
여기에 모이신 비구 비구니 ‧ 청신사 청신녀는 종단의 일각에서 그러헌 분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신심을 돈발해서 밤잠을 안자고
가행정진 용맹정진을 해왔습니다.
세 시간 서너 시간밖에는 자지 아니하고 하루에 열 칠팔 시간(을 가행정진을 헌 사람, 헌 도량에, 옆구리를 땅에 대지 아니하고 이십사 시간(24시간)을 붙배기로 앉어서 용맹정진을 한 사람, 밥 먹고 옷 입고 앉고 서고
일체처일체시에 단 일분일초 한 생각도 소홀히 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눈에 보이지 않는 채찍을 가하면서
이마빡에 ‘죽을 사’자(‘死’字)를 써 붙이고 이를 악물고
용맹정진을 해온 납자들입니다.
이렇게 가행정진을 하고 용맹정진을 할 때에 비로소
정법에 싹은 무럭무럭 자라고 위없는 정각에 열매는
무르익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참선을 허는 사람은 마땅히 활구선을 해라.
활구선이 무엇이냐?
사구선(死句禪)을 허지 말고 활구선을 해라.’
사구선은 화두가 없이, 의단이 없이 멍청하게 막연하게 고요히 무엇을 들이다 보고 앉었는 거.
또는 화두를 들되 분별심 사량심 이로 어로 그래가지고 분석허고 비교하고 이러헌 참선
이러헌 참선은 가리켜서 ‘사구선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 공안도 따져보고 그럴싸한 답을 얻어내고, 또 저 공안도 이리저리 분석해서 그럴싸한 답을 얻어내고,
그래가지고 이 공안과 저 공안을 비교하고.
오십육억 칠천만 년(56억 7천만년) 뒤에
미륵불이 하생(下生)하실 때까지 참선을 헌다하더라도
바른 깨달음은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첫댓글 일체 중생 참 나를 깨달라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 나기를 발원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