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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생각의 고리에 갇힌 것 같아요
Q. 안녕하세요.
제가 최근 몇 개월 전 상처받은 일 때문에 자꾸 눈물이 나고, 그 생각만 하면 죽고 싶어요.
저는 몇 년 전쯤 개인적으로 아주 힘들었을 때 함께 일을 했던 사람을 만났어요.
저는 그분께 개인적으로 고민되는 것들을 물어보고,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을 보자마자 몇 년 전 아주 힘들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 눈물이 나왔어요.
그러다 마음을 가다듬고 대화를 하려 하는데, 그분은 옛날 이야기를 하자고 했어요.
저는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았고,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분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구나라고 하셨어요.
그러더니 "너가 옛날에 이랬지? 이랬다는 것에 동의해?"라며 자꾸 그때의 기억을 캐내는 식으로 물어보셨어요. 저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망설이며 대충 그런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더니 "지금의 너나 옛날의 너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나한테 내 경험을 듣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근본 문제라네요.
그 말을 듣고 그 자리를 나올 때는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 건가 싶어 한동안 멍했습니다.
한 달쯤 후에야 저는 드디어 몇 년 전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때의 아팠던 저를 마음대로 재단하고 가버린 그 사람 때문에 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상처받았다"라는 메신저를 보내니 "나도 그 당시 그 말이 상처될 것 같아 죄책감을 느꼈다, 너를 위해 말했는데 허무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네가 상처받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때 내가 할 말을 전하고 이제 너를 걱정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으며 더 이상 너와 연락하고 싶지는 않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지금은 생각할수록 저만 상처받고 화가 나요.
똑같이 되돌려주고 싶어요.
유도 심문당한 기분이에요. 기억나지 않는 일을 그렇겠지 식으로 자기 듣고 싶은 것만 듣도록. 그게 아닌데. 다른 사정이 있었던 건데. 말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을 했는데도 계속 묻던 그 사람. 그리고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제게 화가 나요.
자기 생각대로 나를 재단하고 판단한 것이 맞다는 것으로, 그것도 몇 년 전의 일을 가지고 지금의 저도 그럴 것이라고 한 게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요.
걱정이라는 말이 너무 웃겨요. 정말 걱정했다면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냐며 반박하고 싶어요.
지금은 계속 괴롭고 눈물이 나고, 제가 제 소중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어서 더 괴롭고 힘들어요.
제 가족들의 사소한 문제 하나하나로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냐며 따지고 확대 해석하고 상처 주다가 대화하고 그 문제를 끝내요. 그러고 나면 뭐하는 거지 싶으면서 내가 이렇게 상처받았구나라는 생각에 더 가슴이 아파요. 그 사람한테 돌려줘야 할 상처를 제 주변 사람에게 돌려주고 있구나 싶어서요.
그 사람과 해결할 수도 없는 지금에 와서는 남겨진 저만 힘들어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문제? 그것도 맞지만 지금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자존감에 대해 저는 이미 제가 해오던 부분이 있는데, 마치 외모 지적을 받은 기분이에요. 그 정도로 저는 어이가 없고 거북해요. 자존감 문제가 전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로 상담을 받으려 했을 뿐이에요.
마치 자존감 문제가 모든 것인 마냥 얘기했던 그 사람에게 화가 나요. 나중에 상처받았다고 말했을 때도 오히려 연락을 끊은 그 사람에게도요.
"앞으로도 힘들겠구나, 그렇지만 꼭 행복해지길 바래"라고 말했던 그 사람.
걱정이 아니라 제게 저주를 한 것처럼 느껴져요.
명상을 해도 잠깐인 것 같아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그 사람 생각이 나서 울어요.
그 사람은 저를 미워해서 상처주기 위해 저를 만났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을 만나서 되돌려주고 얘기하고 서로 앙금이 해결되면 좋을 텐데.
그 사람은 자기 할 말만 하고 연락을 끊었어요.
잊어보라는 말이 많아서 잊으려 했는데도 잘 안 돼요.
다른 생각도 하고 잘 지내다가
어느 순간 생각이 나면 한없이 우울해요.
의지도 많이 떨어져서 요즘은 끈기 있는 일도 잘 못하겠어요. 자꾸 하려고 하고 하기는 하는데 오래 걸려요. 중간 중간 많이 쉬면서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상담은 비용 문제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는 옛날 일이 뭔지 등등 자꾸 아픈 부분을 꺼내야 해서 너무 힘들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상담은 안 받고 예전 받던 곳에서 우울증 약만 받을까요? 정말 얘기하기가 싫어요.
제가 이 상황을 너무 비뚤어지게 보고 있나요?
제가 잘못 생각했나요?
그 사람이 잘못한 건 없나요?
제가 그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까요?
객관적인 조언이 필요해요..
A. 저희 센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긴 글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올려주신 내용만으로는 전문적인 상담은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온라인 공간에서 전후 사정을 모르고 조언을 드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에게 받으신 상처로 많은 시간 힘드셨고,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으며, 어떤 때는 나도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내가 실망스럽고, 상처를 준 그 사람을 만나서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연락도 일방적으로 끊기셨군요. 그분께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셨고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으셨는데, 자신의 틀에 맞추어 남의 이야기를 재단하는 태도에 멍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셨던 일이 두고두고 생각이 나고 괴롭혀지고 있는 상황이시네요. 특히 현재까지도 그 영향으로 우울하시고 의욕도 없으며, 집중도 안 되는 증상으로 인해 업무 능력도 많이 떨어지셨군요. 일단 너무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싫다고 하시니 전문 상담 치료도 어려워 보입니다. 우선은 증상 완화를 위해 병원에서 집중력과 무기력 등 우울에 관련된 현재 증상을 잘 상담하셔서 본인에게 적합한 약을 처방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우울감이 너무 오랜 시간 지속되면 우울증이 되고 그렇게 두면 만성 우울로 진행되어 그에 대한 치료도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약물로 점차 우울 증상이 완화되시면 지난 상처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돌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의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개방하셔서 심리적 치료도 함께 받으시길 권합니다. 다양한 심리 검사와 전문가와의 심리 상담이 고민하시는 그 문제에 대한 원인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절망의 끝에 있는 희망이 보이실 때 지금 괴로움에서 빠져나오실 수 있을 것이기에 용기를 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부족한 답변이지만 참고가 되셨길 바랍니다.
생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
1. 생각-감정-몸을 나누어 묻기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도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아이가 경험을 말할 때 “생각-감정-몸”을 나누어 묻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 “마음에는 어떤 감정이 있었어?”, “몸은 어땠어?”처럼 질문하면, 생각으로만 접근하는 아이는 감정과 신체감각을 찾는 연습을 하고, 정서중심 아이는 감정을 언어로 정리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2. 감정을 평가하지 않고 라벨링해주기
둘째, 감정을 평가하지 말고 이름 붙여 주는 것입니다. “그건 별일 아니야”보다 “그때는 억울함과 불안이 같이 있었을 수 있겠다”처럼 말하면 아이는 감정을 위험한 것으로 피하지 않고 이해 가능한 신호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3. 짧은 조절 루틴을 먼저 사용하기
셋째, 감정이 올라온 순간 바로 해결책을 요구하지 말고, 짧은 조절 루틴을 먼저 사용하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멈춤-숨 고르기-감정 이름 붙이기-필요한 것 말하기” 순서로 연습하면, 생각만 많은 아이는 감정에 머무르는 힘을 기르고, 정서중심 아이는 감정과 행동 사이에 작은 간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Sendzik, L., Schäfer, J. Ö., Samson, A. C., Naumann, E., & Tuschen-Caffier, B. (2017). Emotional awareness in depressive and anxiety symptoms in youth: A meta-analytic review. Journal of Youth and Adolescence, 46(4), 687–700.
[2] Schäfer, J. Ö., Naumann, E., Holmes, E. A., Tuschen-Caffier, B., & Samson, A. C. (2017). Emotion regulation strategies in depressive and anxiety symptoms in youth: A meta-analytic review. Journal of Youth and Adolescence, 46(2), 261–276.
[3] McLaughlin, K. A., Hatzenbuehler, M. L., Mennin, D. S., & Nolen-Hoeksema, S. (2011). Emotion dysregulation and adolescent psychopathology: A prospective study. Behaviour Research and Therapy, 49(9), 544–554.
[4] Carapeto, M. J., & Veiga, G. (2023). Emotional awareness medi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attachment and anxiety symptoms in adolescents. Mental Health & Prevention, 31, 200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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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chäpermeier, M., Reinholt, N., Christiansen, H., & Knappe, S. (2025). The efficacy of the unified protocol for emotional disorder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linical Psychology in Europe, 7(2), e12907.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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