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인생 통장 ㅡ
- 조미하-
비밀번호도 서명도 필요없는
인생 통장에는
나만의 보석을 저축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올려다볼 푸른 하늘과
언제든 꺼내 들을 새소리와
언제든 바라볼 작은 들꽃들과
언제든 꺼내 볼 아름다운 추억을
저축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손잡을 좋은 사람과
언제든 써먹을 삶의 지혜와
조용히 있어도 빛나는 인품을
저축하고 싶습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줄 따뜻함과
메마른 감성에 물을 줄 사랑과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넉넉함을
저축하고 싶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먼 길 떠날 때
그래도 참 잘 살았구나 미소 지을
아름다운 통장 하나 갖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인생통장에
여러분은 무엇을 저축하고 싶습니까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
-지인의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apr2WNZVZJc
찬바람 씽
헷빛 좋아도 춥기만 하다
아침 일찍 목욕하러
목욕탕 안이 꽉 찼다
날씨 추워 따뜻한 욕탕을 찾나보다
반신욕 30여분
흐르는 땀이 기분 좋다
매일 이리 흘렀으면 좋으련만...
때가 꽤 나온다
겨울이면 허물을 많이 벗는다
식은밥 데워 한술
난 김에만 싸먹어도 맛좋은데
집사람은 묵은지가 맛있다고
나이들면 쌈박한 맛보다 진득하게 익은 맛을 더 좋아한다
오늘은 장성 군수배 바둑대회
12시까지 참석해 달란다
전총무가 11시에 바둑 휴게실에서 만나서 같이 가자고
읍내 가서 짜장이라도 먹고 대허ㅚ 참가하잔다
그도 좋겠다
집사람에게 파크장에 가서 볼 친 뒤 시간 맞추어 가겠다니
차라리 집에서 연습하고 바둑이나 두러 가라고
그 말도 맞는 것같다
우리집은 마당이 잔디밭으로 되어있고 넓어서 볼을 칠 만하다
볼 두 개를 꺼내와 마당에서 쳤다
홀로 집어 넣는 펏팅을 잘못한다
같은 자리에서 치는데 왜 이리저리 볼이 구를까?
내 자세에 문제 있을 건데 알 수가 없다
티샷을 하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볼이 굴러가질 않는다
이도 어디가 잘못인지 난 모르겠다
친구가 볼을 치고 난 뒤 채끝이 어느 쪽으로 도느냐에 따라 볼 휘는 방향이 결정된다는데 난 아직
허나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깨달을 수 있겠지
대여섯번 하고 나니 모임 시간
시간 참 빠르다
우리집 마당에서 연습하기 좋으니 파크장에 가지 않을 땐 자주 쳐봐야겠다
바둑휴게실에 가니
오늘 참석하는 회원들이 거의 다 나와 있다
아직 나오지 않는 회원들께 전화
개인적으로 식사하고 가겠단다
모두들 읍내 국일반점에 가서 짜장 한그릇
오랜만에 먹으니 맛이 좋다
회원들 점심값을 이전조합장이 냈단다
저런 고맙다
참가 등록을 하는데 참가비가 만원씩
총무에게 우리 회원들 참가비는 회비에서 일괄 지출하라고 했다
고창에서 13분이나 참가했다며 그분들은 따로 팀을 이뤄둔다고
성인부 학생부 합해 70여명이 참석했단다
읍 회의실이 발 디딜 틈없이 꽉 찼다
1시에 개회식
김회장의 대회사에 이어 국회의원과 군수 축사
작은 대회지만 국회의원이 참석해 축사하는 건 선거가 곧 다가오기에
한번이라도 얼굴보이고 싶어 왔으리라
난 2조 2장
5인 일조로 구성 되었다
첫판은 1조 2장인 김과장과 두었다
김과장과는 맞수인데 내 승률이 별로 좋지 않다
이번엔 잘 두어 보아야지
중후반 전투에서 역으로 대마를 잡아 크게 이겼다
이럼 손을 들어야하는데 계속 두어간다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다들 끝났는데도 김과장이 계속 두어간다
우리가 넘 오래두니 결국 심판이 판정으로 승부를 가려 내가 이겼다
둘째판은 김사범님과 두었다
끝내기 들어가며 흑대마를 잡아 승부가 결정되었는데도 김사범님이 계속 두어간다
김사범님은 도중에 던지는 일이 없기에 마지막 한수까지 신경을 써야하는데 끝내기 하며 그만 무심코 공배를 매우고 보니
내 대마가 잡혀 투석
김사범님과 둘 땐 이런 경우가 많아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당해 버린다
이래서 바둑이 참 어렵다
그래도 우리팀이 잘 두어 2승을 했다
셋째판은 조사장과
둘째판에서 허망하게 져 버려 바둑을 두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중반전에서 살리지 않을 돌을 살려 내오다가 잡혀버리니 바둑 끝
몇수 더 두어보다가
손을 들었다
우리조가 2승으로 준우승
셋째판에서 내가 조사장을 이겼더라면 우승했을 건데 좀 아쉽다
그래도 오늘 첫판 상대인 김과장을 이긴게 보람 있었다
뒤처리하고 모두들 미성 식당으로 자릴 옮겨 저녁식사
난 막걸리로 때웠다
우리 회원들이 식사했으니 사거리로 올라가 팀 바둑 한수 더 하잔다
난 막걸리를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한 수 두고 들어가야지
또 조사장과 두었다
중반 전투에서 그만 대마 잡혀 손들었다
왜 이러지
난 더 이상 안되겠다며 일어서니 조사장이 잠깐 이야기 나누잔다
옆 식당으러 자리 옮겨 막걸리 한잔 나누며 조사장 이야길 들었다
저번에 내가 승훈동생 편을 들어 화가 났다며 승훈동생이 얼마나 나쁜지를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할 땐 그리 심각할 문제가 아닌데도 조사장은 그렇지 않는가 보다
또 그날 서로 좋게 지내도록 하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길 했어도 둘 사이에 편을 는 말은 않했는데 조사장이 곡해하고 있다
내가 평소 조사장을 더 아끼는데도 이해를 못하는가 보다
고정된 생각을 바꾸기가 참 어렵다
또 두사람 사이의 문제에 날 끌어드려 이러쿵 저러쿵
내가 만만해 보여서일까?
내가 조사장보다 여섯 살이나 위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데...
내 생각대로 말해버릴까?
이런저런 생각하고 있는데 조사장 친구들이 합석해 다른 말로 돌려 버렸다
친구들 앞에서 속내 이야길 할 필요 없겠지
술한잔 더하고 가라는 걸 택시불러 타고 바로 집으로
내일 파크볼 대회있으니 쉬는게 낫겠다
택시비를 교통카드로 지불 하려 했더니 제로
집사람에게 전화해 집사람 교통 카드를 카드를 가지고 오라해서 결재했다
한달에 4번 택시를 탈 수 있는데 내 카드는 이미 다 써 버렸나보다
당분간은 집사람 카드로 사용해야겠다
아직도 코가 맹맹
감기약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감기가 나아야 내일 컨디션이 괜찮을 건데...
구름이 불그레 물들어 온다
님이여!
물이 꽁꽁 얼었네요
건강 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따뜻한 마음 서로 나누며 온기 넘치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