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놀자!"
"엄마∼ 준이하고 놀다 올게요∼"
"너무 늦지 마라!"
"네∼ 준아~ 머하고 놀지?"
"음... 소꿉놀이!!"
윤이와 현준은 어렸을 때부터 친한 소꿉친구이다. 둘은 어렸을 때부터 잠자고 화장실 가는 것 빼고는 한번도 떨어져서 지내본 적이 없는 소꿉친구다. 늘 손을 마주잡고 다니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서 어느새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가며 그렇게 둘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여학교와 남학교가 서로 마주 배치한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이젠 같은 남녀공학의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그리고 어느 덧 2학년이 되었다. 2학년 되어서 반은 떨어졌지만 학년이 시작될때마다 윤이와 현준은 더욱더 가까워졌고 학교에선 이 둘을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띠고 있었다. 더군다나 현준은 출중한 외모에 남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착한 마음씨로 인기를 한몸에 받았고 윤이는 털털한 성격과 이쁜 외모, 그리고 착한 마음씨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현준이네 반
"현준아~ 너 미팅 안할래?"
"뭐? 미팅?"
"어~ 미팅~ 내 친구 녀석이 하도 부탁을 해서 자리를 마련해줬는데 아니 이 녀석이 오늘 안된다고 하잖아!!"
"그럼 니가 나가면 되잖아~"
"안돼~ 나는 임자가 있다고!! 내가 그런자리 나간거 알면... 우리 지혜(윤이와 같은반 친구, 윤이와 친한 사이)가 날 가만 안둘거야~ 죽일지도 몰라~ ㅠㅠ"
"나... 나도 시러~ 네... 네 사정은 알겠지만... 나.. 나도 시러~ -_ㅡ;;"
"야!! 너 이러기냐? 남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착한 마음씨(-_-!!)로 유명한 니가 어떻게 배신을... 친구간의 우정은 필요도 없단 소리냐?"
"그.. 그게 아니잖아~ 난 그런거 한번도 해본적도 없구.. 게다가.."
"그러니까 이번에 한번 해보라는 거야~ 어때?? 좋지?? 좋지??"
"야~ 내 말 다 듣고나서~"
"알어알어!! 너도 날 위해서 나가주겠다는 말이잖아~ 그럼 오늘 방과후에 학교 앞에 맥도날도로 나와라~ ㅇㅇ여고야~ ㅋㅋ"
"야!! 준호야!! 최준호(현준이반 친구, 지금까지 같이 대화를 나누던 친구-_-)!!"
방과 후
"준아~ 집에 가자~"
"저... 저기 윤아! 나 오늘 어디 좀 들려야 하는데..."
"어디어디?? 알았어~ 같이 가줄게~^^"
"그...그게 아니라... 너 먼저 가라고..."
"왜왜?? 아~ 너 미안해서 그러는구나!!! 걱정마!! 우리가 1,2년 친구냐?? 미안해하지마~"
"아.. 아니... 그게 아니고... (애간장타는 현준이... ㅜㅜ)"
"그럼 먼데? -_-"
"그... 그냥... 오늘 하루만 지혜(준호 여자친구 아시죠?)하고 가라.... 괜찮지?"
".......................................알았어...... -_-+"
'윽!! 화났다!! ㅜㅜ 미안해~(현준이 생각)'
맥도날도
"머야~ 대충 얘기만하고 빨리 가야겠다. 누구야? 도대체... 어디있는거냐고~"
잠시 후...
"너 혹시... 준호 친구니?"
"아!! 어... 니가 ㅇㅇ여고 다닌다는..."
"응!! 안녕?? 서윤미라고해...^^ 반갑다!!"
"아.. 어 그래... 난 성현준..."
"와~ 의왼걸? 준호가 워낙에 애가 좀 생기다 만애라서 소개해줄 친구도 별로일거라고 다짐했었는데... 이렇게 잘생겼을지 몰랐어...^^*"
"아.... 그래?? 고... 고맙다... -//-"
"어머!! 너 지금 얼굴 빨개진거야?? 넘 귀엽당~ ㅎㅎ>_<"
"-_-!!!(정신차리고) 저기 나는 여기 나온 이유가..."
"너 나랑 사귀자!! 나 너 진짜 맘에들어~"
"-_-!!!!!!!! 뭐??? 야~ 내 말부터 좀 듣고~"
"솔직히 내가 뒷떨어지는 외모는 아니잖아?? 이 정도면 완벽하지 않냐??ㅎ 너도 나 맘에 드는거 알고 있어~ 우리 사귀자!!!"
현준의 손바닥에 볼펜으로 숫자를 적으며~
"이거~ 내 연락처야~ 이리루 연락해!! 알았지?? 난 짐 학원가봐야 돼!! 연락해~"
휑~ 하고 나가버리는... 이런... 어이없는 일이... -_-??
현준은 순간 당황하면서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싶어 의아해하면서 입을 열었다...
"제발~~ 내 말좀 듣고 행동하라고!!! ㅠㅠ"
집에 돌아오는 현준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윤이를 혼자 돌려보내고 그리고 서윤미라는 모르는 여자애의 연락처도 덥썩 받아오고... 나오는 건 긴 한숨뿐... 내일은 윤이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랐다...'하... 무거운 이 내마음.... ㅠㅠ'
집에 다다랐을 때 쯤....
'어!! 누구지?? 우리집 앞에...............................................윤이!!!'
"윤아~"
"....." 아무말 없이 제자리에 서서 멀뚱하니 현준만 바라보고 있는 윤이. 현준이 가까이 다가서며 "왠일이야? ^^" 하고 말을 건네자 바로 안겨들었다.
"준아~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어엉~~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어엉~~ 용서해줘.... 어어어어어엉(우는소리였슴돠.. -_-)~~~ ㅠㅠ"
"유...윤아... 무... 무슨 소리야?? ^^??"
"너 내가 뭐 화나게 해서 그랬다고 준호가 그러던데... 미안해..."
'준호... 이 녀석...-_-+++' 내일 학교를 가면 죽여버릴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현준이었다.
"아니야~ 그런거 아냐~ 준호가 무슨 부탁을 했는데 니가 같이 가면 안되는 그런거였어~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울지마~"
"저... 정말??? 훌쩍...."
"그렇다니까~^^*"
"-_-+.............그럼 그렇다고 말을 해야할거 아냐~!!!" 퍽!!! 현준은.... 하늘을 봤다... -_-;; 아직 밤은 아니었는데... 별은 반짝거리고 있었다...
다음 날
학교 생활을 열심히 끝내고 방과후가 되었다.
"야~ 저기 교문 앞에 누구냐? 꽤 이쁜데?"
"뭐?? 누구누구??"
"나도보자~" (난리난 남자들... -_-)
이때 준호가 현준을 불렀다...
"준아~ 밖에 봐봐... (소근대며)걔야걔!! 윤미!!ㅎㅎ>_<"
"뭐!!!! 뭐라고???"
현준을 창밖을 봤다. 그녀는 현준을 발견했는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
현준은 재빨리 그녀의 손길, 눈길을 피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윤이와 함께 가고 교문을 향하고 있었다. 현준은 가슴이 뛰었다. 혹시나 윤미가 아는체를 하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혹시나는 역시가 되었다!!!
"현준아~"
윤이와 현준은 모두 윤미를 바라봤다.
현준은 윤이를 데리고 빨리 뛰었다.
"준아~ 너 부른거 아니었어?"
"아냐아냐~~ ㅎ ㅏ ㅎ ㅏ ... 자... 잘못 들은거야~^^;;;"
날씨는 추운데도... 현준은 땀에 흠뻑젖어있었다....
그렇게 현준의 조마조마한 학교생활과 윤이에 대한 거짓말이 시작됐다...
그리고 며칠 후...
"현준아... 너한테 할 얘기가 좀 있는데..."
"어!! 정민아~(현준의 같은 반 친구, 조금 친한 친구) 무슨 얘긴데?"
"그냥 둘이서 좀 얘기하고 싶은게 있어..."
"고민있구나....... 혹시... 여자생겼냐?? ㅋㅋㅋ"
"저기...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좋아하는 사람?? 누군데???"
"니가 잘아는 사람이야..."
"내가... 잘 아는 사람??"
"응...."
"혹시...... 유....윤이??"
"응... 나 걔좀 소개좀 시켜주면 안되냐?? 나 진짜 윤이 좋아해~"
"그... 그게..."
"어차피 너랑 윤이는 친구잖냐~ 너만큼은 못해서 니가 윤이 챙기는 만큼 내가 챙길게... 응?? 소개좀 시켜줘~"
현준은 난감했다...
"싫어??"
"그... 그게 아니라..."
"너... 윤이 좋아하냐?? 너 사귀는 애 있다며!! 그럼 양다리야??"
"아!! 아니라니까!!! 해줄게!! 소개시켜주면 되잖아!!!"
준이는 솔직히 싫었다. 친구이긴한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면서 아파오는 느낌...
현준은 정민에게 소개를 시켜준다고는 했지만 썩 내키지는 않았다. 결국 계속 끌고 끌고 끌었더니 정민은 윤이를 소개시켜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준은 느껴졌다. 윤이와의 거리가...
3학년이 되면서 같은 반이된 현준과 윤이이었지만 둘만의 거리감은 더욱더 멀어졌다. 현준이 모르는 사이에 정민은 윤이와의 관계에서 코앞에 다다라있었고 현준은 윤미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었다.
정민과 윤이가 함께 붙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현준은 윤이에게 자신과 윤미와의 관계를 떳떳이 밝히고 싶다는 충동감을 느꼈다.(일종의... 질투심 유발이죠... -_-;;;)
그리고 윤미와의 관계에서 100일이 접어든 어느 날 현준은 윤이를 불렀다. 윤미와 처음 만났던 장소.. 맥도날도로...
"준아~ 니가 갑자기 왠일이야? 날 다보자 그러고..."
"어... 왔어? 다름이 아니라 윤이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보여주고 싶은 사람?? 누군데??"
"곧... 올거야... 조금만... 기다려..."
10분이 흐르고...
"준아~"
"어!! 윤미야~ 여기야~"
"준이 친구 윤이구나? 안녕? 난 서윤미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아... 어... 안녕?.... 난 준이친구 김윤이라고 해..."
"이름이 두글자야?"
"아... 어.... 김윤...."
"이쁘네~ 하도 준이가 니 얘기를 많이 해서 직접 만나보고 싶었는데... 진짜 이쁘게 생겼다."
"아... 고마워... 너도... 이쁜걸... ^^;;;"
"윤아!!! 윤미는 내 여자친구야... 오늘이 만난지 100일 되는데 너한테 소개해주고 싶었어.."
"................아... 그랬어?? 와~ 축하해~ 머니? 그럼 사귀는 동안 나한테 한마디 말도 안해주고... ㅋㅋㅋ 머야~ 말좀 해주지 그랬어~ 나 깜짝 놀래켜줄려고 그랬냐?ㅋㅋㅋ 축하해"
"고마워~ 준이한테 듣던대로 착한애같다~ 나랑 친구하자~ 준이에 대해서도 좀 알려주고 해줘... 내가 아직 준이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그... 그래~ㅎㅎ 그러자~ 그... 근데 어쩌냐? 나 볼일이 좀 있어... 준이 니가 좀만 빨리 말해줬음 선물도 좀 사오고 시간도 비워두고 했을텐데... 미안해~ 잠깐이면 된다고 해서 그냥 왔는데 이렇게 빨리 가야될줄은 몰랐다... ^^"
"벌써?? 나 온지 몇분 됐다고 가냐?? 그럼 연락처라도 알려줘~ 준이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너랑나랑 좀 친해지고 해야하니까..."
"그... 그래~"
"그럼.. 나 갈게~ 둘이 즐거운 시간 보내~"
"윤이 쟤 괜찬은 애같애~ 정말 착한것같아... 좋은 친구가 되겠는걸?? 고마워~ 100일날 저런 친구를 선물로 줘서...ㅋㅋ"
현준은 생각했다.. '내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윤이가... 윤이가 상처를 입었어...' 현준은 알수 있었다. 윤이가 상처를 입었다는 걸...
현준이 윤미와 사귄다는 소문은 학교에 퍼졌다. 그러면서 현준과 윤이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 아무도... 다만... 정민과 함께있는 윤이의 모습은 종종 아이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현준에게 "윤미같은 퀸카를 니가 차지하다니~ 능력좋다~" 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현준이가 걔랑 사귀면... 윤이는... 뭐가 되는거냐?" 하며 윤이를 걱정하는 애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현준의 마음을 더 쓰리게 했다.
"윤아~ 점심같이 먹자~"
"그래~ 정민아 오늘은 니가 쏴라~"
"ㅋㅋ알았어~ 가자~"
"쟤네둘 저러다가 정말 사귀는거 아니냐?"
"뭐 어떠냐? 현준이도 윤미랑 사귀는데... 내가 윤이라면 정민이랑 사귀겠다."
"맞어~ 현준이가 윤미랑 사귀는 100일날에 윤이 불러서 축하받고 그랬대~"
"진짜?? 심했다~ 아무리 친구라지만... 그동안 붙어다녔던 정이있는데..."
"그치?/ 설마 사랑의 감정 같은게 조금이라도 없겠냐고..."
"아님 정같은거~ 그치? 좀 쓰리고 할거아냐~"
"맞어~"
많은 아이들의 관심 속에 둘은 그렇게 멀어져만 갔다.
졸업식 날
"저...저기 윤아..."
"어... 준아... 왜?"
"우리... 졸업한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자...."
"그래... 연락하고 지내자....^^"
졸업식이 끝난 날부터 윤이는 현준이와의 연락을 취해갔지만 그 연락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5년 후...
1학년5반
"자 더이상 전달사항은 없습니다~ 질문 있는 사람~ 없지? 없지? 그럼 마치겠어요~ 반장!!"
"차렷!! 선생님께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운동장
빵빵~
"윤아~"
"어~ 왔어?"
"어서타~ 빨리가자~"
"응, 오늘 반창회 애들 많이 오겠지?"
"5년만에 재횐데 설마 아무도 안왔겠냐?"
"그치? ㅋㅋ와~ 기대된다. 애들~ 빨리 보고싶다~"
"알써~ 빨리 가서 보자~"
"넌 오늘 어땠어??"
"오늘은 좀 많이 팔았지~ 내가 최고의 영업사원 아니냐~^^"
ㅁㅁ카페
"얘들아~ 윤이하고 정민이 왔다"
"와~ 애들 많이들 왔네~정민아~ 애들 많이 왔다"
"그러게~ 윤아~ 여기로 앉자!!"
"머냐? 너희 둘은 5년 전에도 붙어다니더니 결국엔 5년 후에도 붙어다니냐?"
"그럼 머하냐? 아직까지 친군데... 윤이가 도통 내 마음을 안 받네..^^"
".... 저... 정민아~ 너 노래 잘하잖아~ 노래 한곡 해~"
"그래그래~ 오랜만에 정민이 노래 좀 들어보자~"
잠시 후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한명이 아닌 두명.
"현준이 아냐? 어! 윤미도 왔네?"
"잘 지냈어? 알지? 여기는 여자친구 윤미!"
"안녕~ 너무 오고 싶었어. 특히 윤이도 보고 싶었구..^^......... 같은반 아니라도 나 끼워주는거지?"
"...다... 당연하지~ 이리와서 앉아라~"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어갔다.
"그래~ 윤이 너는 학교 선생님 한다고?"
"응~ 애들이 진짜 말 잘들어서 가르키는데 힘든게 아무것도 없어~"
"그럼 정민이는 머하냐?"
"나?? 영업사원... 최고사원이야~ 나 요즘 보너스도 두둑히 받고 장난아냐~"
"이야~ 대단하다~"
"그럼 현준이 너는 머하냐?"
"나? 나 요즘 영화 찍어..."
"얼마전에 나 봤어~ 니가 만든 영화~"
"뭐? 먼데? 제목이?"
"그거 있잖아~ 살마도!!"
"그거 진짜 재밌던데~ 니가 만든거였어? 대단한데~"
"윤미 너는 머하는데?"
"나? 모델해~"
"이야~ 모두들 출세했네~ 한잔씩들 하자~"
"우리의 꿈과 야망을 위하여~ 건배!!!!"
"(다같이)건배!!!"
어느 덧 아이들 모두 뿔뿔히 흩어지기 위해 인사를 나눴다.
"윤아~ 만나서 반가왔어~"
"그래~ 지혜야 잘가~ 준호도 같이 델고가~ㅋㅋ"
"준아~ 나간다~ 정민이도 잘 가라~"
"그래~ 잘가라~"
"오냐~ 너도 잘가라~"
"준아~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기다려."
"응.."
"윤아~ 잠시만~ 나 준호한테 볼일 좀.."
"응.. 다녀와..."
현준과 윤이는 서로를 바라봤다. 둘은 잠시 얼어붙었지만 잠시후 윤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다~ 그치?"
"아... 응... 잘 지냈어?"
"응.. 당연하지~ 너도 윤미랑 잘 지내고 있었네~ 몇년됐어?"
"5년 조금 지났어... 넌....... 정민이랑.... 몇 년 됐어?"
".... 나 정민이랑 아직 친구야...^^................^^..............."
윤이는 그냥 미소만 지었다.
"저기... 윤아...."
"어?"
"우리... 연락... 끊겼었잖아...."
"....아... 어.."
"다시... 연락하고... 지내기엔... 많이 늦은건.......... 아니지??"
".............. 그래~ 연락하고 지내자...^^"
윤이를 생각하는 현준의 마음은 옛날과 변한게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오랜만에 보는 윤이는 예전모습 그대로인 듯했다.
반창회가 있은 뒤 현준과 윤이는 잦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이 둘의 만남을 못마땅하게 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윤미였다.
윤미는 둘의 만남이 너무나도 싫었고 짜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그 화풀이를 현준에게 곧잘 풀곤했다. 현준은 그런 윤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하지만 현준은 표현을 하지 않았다. 윤이처럼 또 윤미에게 상처를 주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둘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둘의 관계를 눈살을 찌푸리며 보는 이들이 한둘씩 늘어갔다. 바로 윤미의 가족들이었다. 윤미의 가족들이 윤이와 현준과의 관계를 탐탁치 않아할 수록 현준은 답답함을 느끼며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현준은 윤미와의 관계에 조금씩 지쳐갔다.
그러던 어느 날
현준은 윤이와의 만남을 위해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왔어?"
"온지 얼마 안됐어. 윤이 넌 바쁘지 않아?"
"야~ 선생이 머가 바빠? 영화 감독인 니가 더 바쁘지."
"그런가??^^"
그렇게 시간은 흘러 1시간이 그냥 절로 지나갔다.
"그럼 그 녀석은 사고 안쳐?"
"당연하지~ 학생부 선생님한테 그렇게 얻어맞았는데 사고 또 치겠냐?"
"그래도 독한 애들은 계속 사고 친다구~"
"안 그래도 그런애가 또 한명 있어~"
"진짜? 너네반은 그런애들만 모여있냐?"
"그런것 같지? 문제 반... 아니 얼마전엔 그 녀석이..."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아! 윤아! 잠시만!! 미안해~!!"
"응.. 천천히 받아^^"
"여보세요?" [나야... 윤미... 지금 어디야?]
윤이는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현준을 바라봤다.
현준은 얼른 몸을 창가의 반대방향으로 몸을 틀고 손으로 말하는 부분을 감싼뒤 윤이의 눈치를 살피며 "어... 나... 회의중이야..." [그래? 회의중이라고?]
윤이는 의아해하며 커피를 한모금 더 들이킨 후 창밖을 바라봤다.
윤이는 깜짝 놀랐다. 윤미가 전화를 들고 안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이는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윤미를 바라봤다. 윤미는 현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어... 회의중이야... 그러니까 빨리 끊어..."[그래... 회의중이라 이거지? 좋아~ 무슨 회의하는지 몰라도 열심히 해] 뚝!!
"아~ 회사사람이야~" 윤이는 창밖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현준은 창밖을 보며
"멀 그렇게 보고 있어?" 깜짝 놀라고 말았다. "유...윤미야...."
창밖의 윤미는 현준과 눈이 마주치자 기다렸다는 듯 윤이를 또 한번 노려보고는 인도를 뛰어갔다. 현준은 "윤이야~ 잠시만 기다려~ 잠시만!!" 하고는 뛰쳐나가 윤미를 잡으러 갔다.
윤이는 생각했다. 윤미가 자신과 현준과의 관계를 싫어하는 것을...
한편 현준은...
윤미를 잡으러 갔지만 윤미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뒤였다. 뛰어가봤자 헛수고겠다 싶어서 현준은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하지만 윤이는 없었다.
"저기... 아가씨!! 저기 창가에 앉아있던 아가씨 어디갔어요??"
"아!! 그 손님요?? 조금 전에 나가셨어요!! 차값 계산하셨구요... 이 메모 같이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아... 네.. 고마워요..."
[현준아!! 나 깜빡했다!! 야근이었어... 진짜 미안하다~ 나 야근인지도 모르고 이러고 돌아다녔으니... 안 짤렸음 다행이다. 그치? 한동안 나 많이 바빠질지도 모르겠다. 자주 못봐도 좀 이해해줘.^^]
'.......윤....아..............흑........'
몇일 뒤 현준의 영화 시사회가 있던 날이었다.
아이들 모두가 현준의 시사회를 축하해주러 왔다. 물론 윤이와 정민도...
현준은 윤이와 정민을 자신의 작업실로 불렀고 차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위용위용~~~ 정민의 차에서 나는 소리였다.
"잠시만~ 어떤 녀석들이 또 차를 손댄 모양이야~ 보고 와야겠다~"
윤이와 현준은 잠시 말이 없었다.
"현준아~ 나 잠시 손좀 씻고 올게."
"어! 화장실은 왼쪽으로 쭉가면 돼."
"응. 고마워!!"
손을 씻고 거울을 들여다 본 윤이 자신의 모습은 현준을 몹시나 원하는 눈이었다. 그리고 비로서 윤이는 드디어 자신이 현준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윤이는 지금이라도 고백을 한다면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을 굳게 다지고 현준이 있는 현준의 작업실로 향했다. 문은 열려있었고 입구에 서서 윤이는 현준과 윤미를 보았다.
"그래, 나야!!! 내가 너랑 윤이 연락 못하게 하려고 5년 전에 윤이가 보낸 문자도 내가 지웠고 연락처도 내가 지우고 내가 그랬어!!!"
"너... 왜이렇게 됐니?? 왜 그랬어??"
"왜 이렇게 됐냐고?? (문쪽에 있는 윤이를 가리키며) 바로 쟤때문이야!! 저 기집애 때문에 내가 그랬어!!!"
"너.... 진짜 못됐구나!! 난 그래도 너에대한 최소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너와의 이별도 난 가슴속 깊이 묻어두고 살았어... 이제 정말 지겹다!!! 난 정말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윤미 너......... 내가 준이랑 있는게....... 신경쓰였구나..........."
"닥쳐!! 난 신경쓰였던게 아니라!!! 재수없었어!~!! 니가 첨부터 싫었다고!!!! 알어?? 난 너같은 애가 사라졌음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니 연락처도 모두 다 지우고 반창회도 따라나갔었어... 왜냐구?? 니가 또 꼬리칠까봐!!! 훗~ 근데.. 내가 화징실 간 틈을 타서 또 꼬셨니?? 진짜 여우다!!! 너 꼬리는 없니?? 너같은..." 짝!!!
"너... 윤이한테 사과해..."
"....흑...... 머?/.... 사과하라고?..... 잘못은... 쟤가했는데... 나보고... 사과하라고... 이게다 누구 때문인데... 흑... 누구때문인줄 알아?......."
타타타타탁~
윤이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윤아~ 윤.."
윤미는 현준을 붙잡았다.
"다... 다 너때문에 그랬어. 널 너무 사랑해서 널 너무 잡고 싶어서 그랬어!! 나... 너 아니면 죽어... 제발 가지마... 제발... 흑...."
현준은 윤미를 매몰차게 차버렸다. 그리곤 윤이에게로 달려갔다.
'내가 잘못생각했어. 사랑하니까 불안한건 마찬가진데... 친구란 이름으로 다가서도... 윤미는 많이 괴로웠을거야.. 그래...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 내가... 흑...."
"윤아... 무... 무슨 일이야??"
"...저... 정민아...."
정민은 윤이에게 달려와서 꽉 껴안았다.
"무슨 일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아... 아니야... 흑... 흑...."
"제발.. 제발 울지마... 내가 있잖아... 제발... 니가 울면... 나 정말 아파... 울지마..."
탁....
윤이와 정민이 바라봤다. 현준이었다. 윤이는 순간 얼어붙었다. 그리고 윤미가 뛰쳐나왔다.
넷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윤이는 이런 광경이 싫었다. 벗어나고 싶어 다른 곳으로 발을 옮기는 순간
"윤아... 사랑해..."
"윤아... 사랑해..."
윤이는 현준을 바라봤다. 하지만... 현준이 아니었다.
"현준아! 윤이 내가 책임질게. 그러니까... 걱정마... 윤이가 내 맘 안 받아준지 5년은 넘었어... 하지만... 나 포기안해... 정말이야..."
현준은 절친한 친구였기에... 믿는 정민이었기에... 아무말 없이 쓴 웃음만 짓고 뒤돌아섰다.
윤이는 그런 현준에게 달려가려했지만 윤미가 길을 막았다.
"내가... 내가 준이 지켜줄게... 그러니까... 이제 넌 빠져... 준아~"
그리곤 돌아서서 현준에게 뛰어갔다.
밤이 깊었고 정민과 윤이는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윤이를 먼저 태우고 정민이 차에 타려는 순간 현준이 정민에게 말했다. '(귓속말) 잘... 부탁할게...'
정민은 현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3년이란 세월이 더 흘렀다. 그 날 이후 윤이는 현준과의 연락을 피했다. 그리고 윤이는 정민과의 약혼식을 치렀고 이젠 더이상의 상처는 입기 싫어하는 윤이를 감싸 안아주며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정민의 약속이 담긴 반지도 함께 선물했다. 윤이는 정민에게 모든 걸 맡겼다. 정민을 사랑하기로 하고 자신의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둘은 사랑했고 결혼도 하기전에 윤이는 정민의 아기를 갖게 되었다.
"어디쯤 왔어?"
"얼른 들어갈게.. 좀만 기다려~ 몸조리 잘하고 있고!!"
"알았어~ 아직 배도 안 불렀는데 제발 심각한 산모 취급하지 말라구~"
"알았어~^^ 빨리 들어갈게.."
"응.. 맛있는거 해놨으니까 얼른 들어와~"
"윤아..."
"응?"
"사랑해..."
".....응...."
정민은 윤이의 "응"이라는 대답을 싫어하지도 대답에 대한 투정도 전혀 하지 않았다. 언젠가 윤이의 마음이 확실하게 정리가 되었을 때 그 때는 들을 수 있을 거라는 작은 다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민은 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끽!!!!!! 쾅~ 쿵~
사고였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대형 트럭이 정민의 차를 뭉게고 지나갔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윤이는 병원으로 재빨리 달려왔다. 응급실에 누워서 피를 흘리며 숨도 제대로 못쉬는 정민을 보며 윤이는 한없이 울었다. 그리곤 달려가서 자신의 몸에 피 범벅이 되는지도 모르고 정민을 껴안고 울었다. 정민은 약간의 의식이 있었다. 자신을 안은 윤이의 팔과 손을 어루만지며 힘든 웃음을 지었다.
"언제쯤.... 컥....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생각했어... 언제쯤이면..... 너에게서.... 헉.... 너에게서... 나... 나도... 사랑한다는.... 마...말을.... 들을 수 있.... 을까... 하고... 헉.... 생각....했...어......"
"엉.... 엉....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잠시 후 현준이 달려왔다. 윤이가 모르게 정민은 현준과의 연락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현준은 정민과 윤이 그리고 가족들을 발견하고 뛰어가서 현준의 손을 잡았다.
"정민아!!! 정민아!!! 애가 있어!!! 넌 살아야돼!!!"
"주... 준아... 나... 난 가망이 없어..... 유.....윤이를.... 부...탁...컥...할게......"
"정민아!! 안돼!!!"
"그...리고..... 유.....윤아......."
"엉.............. 정민아......"
"사랑....한......다.............." 삐---------------
"정민아~"
정민은 그렇게 윤이의 대답을 들을 수 없는 먼곳으로 떠나고 말았다.
윤이는 정민의 숨이 끊기자 바로 기절을 했다.
눈을 떴을 때 옆에는 현준이 있었다. 윤이는 현준을 보자마자 울기시작했다.
"준아..... 준아~ 으앙~~ 엉~~"
현준은 윤이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그리곤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가... 이제 내가 널 지켜줄게... 정민이와의 약속 때문만이 아니라... 널... 예전부터 사랑했던 그... 그 마음으로... 널 사랑할게.... 널 지켜줄게...."
"주...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