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적인 것과 그리스적인 것
니체는 우리의 살을 이끌어가는 두 요소로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적인 것으로 꼽았다. 디오니소스적은 도취적이고, 충동적이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는 모든 존재에게 적당한 척도와 적절한 한계를 할당했다. 이 세상의 지배은 델피 신전에 새겨진 네 가지 원칙을 따르게 했다.
1. 가장 정확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
2. 한계를 지켜라.
3. 오만함을 증오하라.
4. 지나침이 없게 하라.
바로 이러한 규칙들 위에 그리스인들은 미의 이상을 설정했다. 이것은 질서와 조화이다. 이와 같은 세계관은 아폴론적인 것이다. (델피 신전은 아폴론 신이 주인이다.)
(*아폴론은 태양신이다. 태양신의 운행은 아주 규칙적이다. 논리 정연하게 움직인다. 그래서 아폴론은 ‘이성’의 상징이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것을 뜻한다.)
이 신전의 반대편인 동쪽 박공에는 모든 규율을 자유분방하게 위반하는 디오니소스가 새겨져 있다. 같은 신전에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신이 새겨져 있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름다운 조화 속에 혼돈의 카오스가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니체는 아폴론적인 것을 이성으로,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감성으로 분류했다. 철학과 예술이기도 하였다.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다. 술에 취하면 이성을 잃고, 감정이 시키는데로 행동한다. 그래서 이성에 반대되는 감성을 상징한다. 예술은 감성에 기반을 둠으로, 예술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