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247042323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 앞에서
레이건 대통령이 총에 맞았다.
아니 스벌거 운 존나없네 진짜
참고로 레이건 대통령은 범인이 쏜 총알에 맞은 게 아니라,
경호원들이 깜짝 놀라 방탄 리무진에 태우는 와중에
마지막 총알이 리무진에 튕겨서 겨드랑이에 맞는 바람에
레이건조차 처음엔 맞은 사실을 몰랐다.
하지만 총알은 폐에 깊숙하게 박힌 채,
심장 바로 직전에서 멈춘 상태라
출혈과 호흡이 모두 위태로운 상태였다.
하지만 레이건은 그러거나 말거나
저승사자가 이제 가자며 손 흔드는 와중에도
드립들을 뽑아내기 시작한다.
1.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간호사들이 지혈을 위해
(어디에 맞았는지 모르니) 몸 이곳저곳을 눌렀는데,
레이건은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우리 낸시(아내)한테 허락은 받고 만지는 건가?'
라며 드립을 쳤다.
물론 간호사들은 '이미 허락받음ㅇㅇ'이라며 응수했다.
2.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아내에게 말했다.
'미안, 여보. 숙여서 피하면 됐는데 깜빡함.'
심지어 사람들이 못 들었을까봐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말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데도 같은 드립을 반복하다니,
역시 미국도 아재는 아재다운가 보다.
3. 수술실에 들어가 의료진들에게
'여러분이 공화당원이어야 할 텐데...'라고 중얼거렸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레이건을 죽일 만큼 싫어한다는 걸 비튼 것이다.
물론 의사는 '지금은 저희 모두가 공화당원입니다'라면서
환자의 쌉소리를 막고 수술을 시작했다.
4. 수술이 끝난 후 산소마스크를 써
말을 하지 못하자 메모로 소통했는데, 첫 번째 메모는
'이럴 거면 필라델피아에 있는 게 조금 더 나았을지도'였다.
필라델피아는 마치 한국의 대전처럼
할 거 없는 노잼도시라는 밈이 붙은 곳이며,
저 문장이 그 밈을 시작한 문장이다.
즉, 총까지 맞아 죽을까 말까 한 상황에서야
그나마 노잼도시에 있는 게 낫겠다며 놀린 것이다.
5. 두 번째 메모는
'결과 없이(안 죽고) 총에 맞는 것만큼
더 재미있는 일은 없다'는 것이었다.
원래 이 문장은
'날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같이
용감히 역경을 이겨내라는 뜻으로 처칠이 한 말이다.
설마하니 처칠도 진짜 총에 맞은 새끼가
그런 인용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6. 의료진들이 그를 살리기 위해 몰려들자
'이 관심을 할리우드에서 받았으면 거기 남았을 텐데'라며
자학개그를 펼쳤다.
(*레이건은 원래 영화배우였고 나름 유명했지만
탑급 배우는 아니었다.)
7. 간호사가 환자인 그에게 친절하게 대하자
'낸시가 우리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던가?'라며
불륜드립을 조졌다.
그 와중에 다른 간호사가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시라'고 말하자
'그럼 계속 총에 맞으란 소리인가?'라며 웃었다.
8. 그래도 딸이 걱정하는 것은 싫었는지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정장이었는데 망가졌다.
그게 다다.'라며 병문안을 온 딸에게 말했다.
9. 레이건은 수술을 받은 바로 다음 날 아침
백악관 보좌진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침 회의를 빼 먹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정말 컸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10. 보좌관 린 디프지거는
'정부는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니까 걱정 말고 빨리 나으시라)고 보고했다.
그러자 레이건은
'내가 그거 듣고 기쁠 거라고 생각한 이유가 뭐냐?'
=(나 그럼 평소에도 ㅈ도 쓸모없는거 아님?)라고 물었다.
11. 자신을 저격한 존 힝클리 주니어에게
'걔는 근데 뭐가 그리 불만이었대?'라며
의료진에게 묻는 여유를 보였다.
그런데 저격범의 동기는
자기가 스토킹하는 여배우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었으므로,
아마 레이건이 이 사실을 들었으면 구라인 줄 알고
드립이 너무 맵다며 웃지 않았을까?
여기까지 읽으면 별로 안 다친 아저씨가
병원에서 누워서 개드립이나 치는 것 같지만,
사실 몸 속 혈액이 40%나 빠져나가고
일주일이나 걸려서 퇴원할 정도의 중상이었다.
심지어 폐에 박힌 총알을 잘 찾을 수도 없어
1시간이 넘도록 의료진이 끙끙댈 정도였다.
하지만 출혈이고 폐에 박힌 총알이고
레이건의 드립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12. 퇴원 후 2개월이 지나,
연설 도중 풍선이 터져 총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나자
전설의 '못맞췄죠?ㅋ'드립이 나왔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보여주었던
대범함과 유머감각으로 인해
레이건의 지지율은 한때 83%까지 치솟았다.
13. 그러나 다음 해에 지지율이 32%까지 떨어지자,
레이건은 걱정하는 보좌진들에게
'ㄱㅊㄱㅊ 까짓거 총 한 번 더 맞으면 됨'이라고 말했다.
-끝-
첫댓글 9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한 사람이네ㅋㅋㅋ
못맞췄죠 ㅇㅈㄹㅋㅋㅌ
ㅋㅋㅋㅋ대범하네
웃긴 양반일세 ㅋㅋㅋㅋ
미친거아니냨ㅋㅋㅋㅋㅋ진심 어케 1도 안 놀라고 못맞췃죠 ㅋ ㅇㅈㄹ할수있지
인생 저렇게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살고 싶다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 남 일이니까 진짜 너무 웃긴데 가족이었으면 등짝 때려주고 싶었을거같아ㅋㅋㅋ
ㅋㅋㅋㅋ완전 웃기다
웃기는 사람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
missed me
보통 양반이 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총 한 번 더 맞으면 된대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12번 광기 뭔데
자밋다... 근데 딸 얘기 나올때 조금 눈물 찔끔함 ㅋㅋ
ㅈㄴ유쾌하게 사네
산게 기적ㅇㅣ네
개돌아이아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레스는 없었겠다 하고싶은말 다해서
와ㅋㅋㅋ광기
아 너무 웃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못 들었을까봐 여러번 말한 거 아ㅜ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10번 ㅈㄴ웃기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침 회의를 빼 먹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정말 컸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몬가 엠벼 p성향 이셨을거같음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다
못맞췄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사람이넼ㅋㅋㅋ
쟤도 미친놈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앜ㅋㅋㅋㅋㅋㅋㅋ
자네 부모가 충청도 사람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번 존나웃곀ㅋㅋㅋ
왘ㅋㅋㅋㅋㅋㅋㅋㅋ
미스미ㅋㅋㅋㅋㅋㅋㅋ준비된것처럼 어떻게 저렇게 차분하게 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 공화당은 대체 뭘까…저정도 깡이 있는 사람들만 대통령후보로 나오는거임???
12번 미쵹다 ㅋㅋㅋㅋㅋㅋㅋ
와
ㅋㅋㅋㅋ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타성 미쳤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나하나 다 웃기넼ㅋㅋㅋ
못맞췄쥬?
졸라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