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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헤헤헤..칵테일님의 요청에 따라! 오늘 한 편을 더 올리기로 했답니다!
매 편마다 1빠로 덧글 달아주시는 칵테일님, 특히나 감사드리구요.
나머지 독자분들도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
흠냐..그럼 5편 시작하겠쑴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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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저벅..저벅.
멈칫.
"......."
호기심 반, 긴장 반의 걸음으로.
어느새 황혼이가 말한 금지의 방, 왼쪽 복도의 가장 끝부분에 위치한 곳까지 도달한 나.
.........
그리고 망설임없이.
달칵_.
문고리를 잡아 돌리고, 아까 전 보건실에서처럼, 문을.
끼이이익._
확 젖히지 않고 아주 살짝 빼꼼히 열어서는.
조용히 문틈 사이로 보이는 방 안의 동태를 살펴본다.
........
...........................
..................
........
..............................
.................
....별 거 없다. ㅡ_ㅡ....장난하나.
아까의 그 '덜컹' 소리는 뭐냔 말이다.
........
그래, 그랬다.
황혼이와의 약속을 어긴 나머지, 약간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방 안을 들여다본
내 눈 앞에 펼쳐진 것은.
........
방의 왼쪽 부근에 나있는, 사람 2명 정도가 족히 들락거릴 수 있을법한 큰 창문.
그리고 그 바로 앞에 위치해있는 책상 하나.
그리고 그 책상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책장 두 개.
그리고 방 정가운데에 놓여져있는 다리가 없는 쪼그마한 간이식 책상 하나와,
그 위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악보들. 그리고 그 옆에, 케이스 없이 혼자 나뒹구는 기타 하나.
......
그리고 마지막으로.
"......."
'Jeff Back' 이라는 영어 필기체가, 마치 이니셜처럼 한 귀퉁이에 쓰여져있는.
한 기타리스트의 커다란 브로마이드 밑에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방 오른쪽 구석에 위치한, 온통 주황색 톤으로 꾸민 침대 하나.
......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 방이다. 아주아주 평범한.
.......
아..그럼 아까의 그 덜커덩 소리는 무엇이었지?..무엇이였을까.
.............
.....
.....................
...................................
....................
.............................바로 그 때.
슈우우욱_..
...덜컹.!!!!....
".....!"
내가 아까 전, 방 왼쪽에 위치해있다고 설명한 창문으로부터.
정확히 말하면 창문 틀로부터 튕겨져나가는, 갈고리 비슷한 쇠로 된 물체 하나.
아마, 갈고리 비슷한 게 아니라 갈고리 인듯.
......
태앵_.!!
.......
탱강.!!!
내가 어느새 15초간 방 안 둘러보기를 끝내고, 나도 모르게 방 안에 발을 들여놓은 채로
창문을 주시하며, 갈고리의 정체를 모른다는 사실에 약간의 두려움에 차있는 동안에도.
탱!. 탱그랑!
슈욱 하고 올라왔다 걸리지 못하고 탱. 하는 쇠가 울리는 쟁쟁한 소리를 내며
다시 밑으로 곤두박질을 치면서 모습을 감추는 갈고리의 운동은 계속 이어졌고.
.....
..그러다 어느 순간.
...........
.....
..................
...............................
............
.....슈웅_. 철컥.
...걸려버리고 말았다.
올라왔다 다시 내려가기를 반복하던 갈고리가,
드디어 창틀에 걸려버린 것이었다.
그 다음 몇 초간, 들릴 듯 말 듯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가, 갈고리에 매달은 밧줄을 타고 누군가가 올라오는 소리라는 것을...
...대번에 판단을 했다.
그래서 나는.
..............
........
....................
................................
................
.........................덜그럭_
"...으잇차."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밧줄을 타고 넘어오는 사람이 혹시 도둑이면 어쩔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악보 옆에 비스듬히 놓여있던 그.......
....문제의 기타를 집어들었다. =_=...
.....
내가 그러고 있는동안, 육시럴 노무 도둑자식은..
아마도 창틀까지 올라오는 것을 거의 다 한 듯 했다.
드르륵_.
....내 확신이 맞아떨어진 것 같았다.
낑낑거리는 소리가 멈춤과 동시에, 바깥쪽에서 손 하나가 쑤욱 하고 나타나서 창문을 열어젖혔으니까.
이어.
쑤욱-
열려진 창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팔 다리 한 짝.
.....
다들.
내가 이렇게 자세히 묘사를 하고 있다고 해서,
절대로 내가 태연하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길 바란다.
비록 지금 시간이 9시를 조금 넘은 늦저녁이긴 하지만.
여름인 탓에, 아직까지는 밤하늘이 제법 밝은 쪽빛이긴 하지만.
그렇지만은.
휘익_
"....!....화...황혼이?!..."
나 은 류는, 창문을 타고 넘어온 사람이 황혼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이 집에 몰래 들어오기 위해, 양 뺨에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수십 번 갈고리를 던져 댄 사람이 황혼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으....."
털푸덕-
"화, 황혼아.!!!!"
지금 저렇게, 창문을 넘어오기가 무섭게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진 황혼이를 위해.
들고있던 기타를 내려놓고 황혼이가 쓰러진 곳으로 후다닥 달려가는 일만큼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하기사, 창문으로 팔 다리가 하나씩 쑥쑥 올라올 때 만큼은 정말이지..
악 하고 비명을 지를 뻔 할 정도로 놀랐으니깐.
............
.......
......................
........................................
......................
.........
...................
"황혼아..괜찮아?! 어, 어, 어떡해...일어나 봐...세상에."
"......"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신거야.."
"....쿨럭..으음...."
한달음에 달려가 안절부절 못하며 자신을 흔드는 나에게.
정신을 못 차리고 반쯤 풀려버린 눈을 깜빡이다.
고작 황혼이가 내게 해준 대답은, 기침소리가 전부였다.
.......
하지만.
"...아버님 회사에 저녁모임 있으시다며..왜 벌써 왔어."
"......."
"그리고 술은 또 왜 이렇게 많이 마셨냐니깐...._? 너 뭐..속상한 일 있..."
..............
....
........................곧이어, 있는 힘을 다해 눈을 떠보이며.
나를 향해 미소를 한 번 띄운 다음, 그 다음 말을 내뱉는 황혼이를 보며.
나는.
............
..........................
..................
.....
..................
"...그만 해.."
".....어..?"
"...그만 하라고....."
....아차, 하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눈치를 못 채게 속으로.
바보 천치같은 나를 문책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제발 바보짓 그만 해..나 형 아니잖아..나 황혼이 형 아니잖아..."
"......."
날 원망스러운 눈길로 올려다보며 슬픈 목소리로 말을 잇는 이 아이와,
지금쯤 저녁모임에서 아저씨 옆에 앉아 식사를 하고있을 황혼이를.
..........
...
..........
"....나 여명이잖아...나 여명이잖아 리내야..."
...벌써 두 번이나 못 알아봤으니까.
분명 아까 낮에만 해도, 뒷모습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었다고 힘주어 말을 해놓고서는.
다시 한 번, 황혼이와 그 쌍둥이 동생을 헷갈려했으니까.
.................
...그나저나, 리내가 대체 누구지.
"..야.....야. 너 일어나 봐. 너 일어나 봐..."
아직까지도 방바닥에 널부러져 날 올려다보고 있는 요 녀석이 황혼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되자.
나는 내가 보기에도 확 차이가 나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니까 내 말은.
"일어나 보라구, 야. 야아."
"응....리내 공주님 말은 다 들을께요."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해있는 이녀석을, 황혼이 다루듯 조심스레 대하질 않고.
가뜩이나 만취상태인 이 아이의 등짝을 퍽퍽 휘갈기며 방바닥에서 일으켜세웠다, 이 말이다.
..............
......
........그리고 이 아이를 일으켜 세우자마자.
"어이, 이름 까먹어서 그러는데요. 이름이 신..뭐였죠?"
"여명이요. 신여명."
"신..여명...."
"해 뜨는 때. 새벽. 여명이요, 여명."
"....여..명."
이름부터 물었는데. 근데.
"멍충이 리내야, 내가 여명이야. 내가 여명이라구.~~"
"......"
침대 옆에 등을 기댄 채, 자기 이름의 속뜻이 '해 뜨는 때' 라며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약간은 술 기운이 섞인 목소리로, 내게 저 말을 하는 여명이가.
왜 저렇게 가여워 보였는지는......
........
...나도 모른다.
그래서, 힘을 주어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그래?....그럼, 여명아."
"네, 우헤헤. 내 이름 불러줬다아....~리내가 내 이름 불러줬다!..."
.......이렇게.
..........
..............................
..............
......."..내 이름은 은 류야."
"우헤헤헤헤...헤헤헤.~"
"아까 낮부터 계속 나보고 리내, 리내 하는데. 정말 못 봐주겠다."
"헤헤.....으헤헷...."
"내 이름은 은 류야. 알겠지? 네가 자꾸 찾는 미리내, 아 그러니깐."
"헤....헤......."
..........
"미리낸지 뭔지하는 은하수가 아니라, 은 류라고."
"......."
나중에, 아주아주 나중에.
이 말을 한 것을 얼마나 후회하게 될지는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
.....
............
........................
.......
..
/ 다음 날 아침.
어젯 밤, 나의 그 '내 이름은 은 류다' 라는 말을 듣기가 무섭게.
그 자리에서 확 굳어버린 여명이를 내버려 둔 채,
바로 내 방으로 와 침대에 다이빙을 하자마자 잠이 들어버린 나.
덕분에, 황혼이와 아저씨가 집에 돌아오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학상....일어나유...!"
"아...으....네에..."
오늘도 역시나, 'ㅐ' 발음을 못 하셔서 '학생' 을 '학상' 이라고 하시며
날 깨워주시는 친절한 가정부 아줌마.
옆에서 눈을 끔뻑끔뻑하며 내가 일어날 것을 재촉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차마 더이상 누워있기가 뭐해 얼른 화장실로 들어왔다.
..........
........................
콰앙.!!
.........................
...난 분명히 꿈을 꾼 기억이 없는데.
"......."
어째서, 세면대 거울 안에 있는 내 눈은..
마치 악몽에 시달리며 밤새 울어던 사람처럼, 시뻘겋게 충혈 되어있는 걸까.
어쨌든 나는, 세수를 끝내고 교복까지 싹 갈아입은 다음.
아랫층으로 내려가 부엌으로 향했다.
.......
...........아니, 그런데.
식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
/ 20분 후. 기사아저씨 차 안.
"아아...아오 씨....아퍼 죽겠네...아, 진짜..."
"...야, 시끄러..."
"아 어쩌라구...아픈 걸 어떡하냔 말야...형이 맞아볼래?!..후, 후오..."
황혼이한테 슬쩍 전해들은, 여명이의 일주일 가출기가..
아침 식탁의 분위기가 살벌했던 원인이었단다.
가출을 한 것도 모자라, 집에 들어오던 날인 어제는 보너스로 술까지 왕창 마시고 들어왔다며
아침부터 아저씨께 호되게 혼난 여명이는.
"...헹. 뭘 봐.?!....못 생긴 게."
".....-_-...눈이 이상하니? 너보고 있잖아, 이, 성격 너무너무 맘에드는 구수한 짜식아..."
"내 눈이 이상하냐? 네 눈이 이상하지, 원숭이 응댕이처럼 완전 빨갛네._"
아저씨에게 후들겨 맞은 듯, 기사아저씨의 차를 탄 순간부터 지금까지 연신 엉덩이를 문지르며.
내게 저토록 시비를 걸고 있다. ㅡ_ㅡ....
(아마도, 어제 창문을 타고 들어온 이유는 가출을 했는데 차마 대문으로 당당히 들어오지
못 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_)
.....
후아....그나저나.
내 눈이 원숭이 궁둥짝이라니.....=_=.
신여명, 넌 겉모습만 완~전히 황혼이를 닮았지,
성격은 완전 백팔십도 확 다르구나.
"네 엉덩이가 원숭이 엉덩이 아니니?....완전, 푸르딩딩 할 거 같다..."
"...변태...._-...변태원숭이. 내 엉덩이보고 원숭이 엉덩이래..._"
........
나와 신여명이의 유치찬란한 말싸움은.
끼이이익_.
"거, 고만들 싸우고. 학교 도착했으니께 얼른들 들어가 봐라."
차가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되었다.
"씩씩....네! 기사아저씨, 잘 들어가세요!-0-!"
"흥....."
기사아저씨께 손까지 붕붕 흔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내가 우습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자신의 통통 튀는 주황색 가방을 매고 날 지나쳐가는 여명이.
그런 신여명이의 뒷대가리를 보며 씩씩 콧김을 뿜는 내 어깨를 토닥이며.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가자."
이 한마디를 내뱉고 앞서가는 황혼이었다.
......근데. 근데 내 착각인걸까.
..............
......
.....................
..........
"......."
신여명이가 먼저 돌아서서 내게 등을 보이고,
뒤이어 황혼이가 내게 등을 보이며 뒤를 돌아 걷는 이 상황.
....너무 익숙하다.
이게 바로, 데자뷰 현상인가.
아니면, 아니면...
........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겪었던 상황인가.
.........
에라, 모르겠다.
"야아.!! 황혼아, 같이 가!!"
지금이, 지금이 중요한거야.
냅다 소리를 지르면서 다소 엉성한 폼으로 자신의 옆에 따라붙는 내게,
씨익 하고 예의 그 멋있는 미소를 보여주는 황혼이가 내 곁에 있다는 게.
그게 중요한거야.
...적어도, 내가 예전 일을 기억 못 한다는 전제 하에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헤헤..글쎄요.~~미리 알려드리면 재미없죠>.< 히히..... 제목만 보고 안 읽으시는분들이 제일 미워요 -.ㅠ....그래서 칵테일걸님~ 님한테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0^...내일도 다음편 꼭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