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굿네이버스 전북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정민경이라고 합니다.
우선 제가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곳은 아동보호전문기관입니다.
아마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소개하게 될 전단지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좀 더 이해를 돕고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말 그래도 학대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위기개입을 하는 기관입니다.
위기상황에 빠져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다 보니,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문제해일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우선 학대 받고 있는 아동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나면,
그 다음에 하는 일이 정말 학대가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고자 현장조사를 나갑니다.
이때의 저희 역할은 사회복지사라는 이름보다는
경찰이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이
단 기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인하여,
학대 여부를 확인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담을 진행을 할 때도
개방형 질문보다는 폐쇄형 질문을 하게 되게 됩니다.
이 일을 하면서 안타까운 사실 중의 하나는
아동학대 행위자들의 80% 이상이 친부모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동을 만나고, 보호자, 부모 거의 학대자들을 만날 때도,
(그러면 안 되지만) 우선 이 사람들이 문제점들을 찾기 급급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가 사업을 진행을 하고, 홍보를 하려다 보니,
문제 중심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들이 나오게 되더라고요.
저희가 캠페인 등으로 기관을 홍보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학대 받은 아동들의 사진을 이용합니다.
캠페인을 할 때도 학대받은 아동들의 사진을 길거리에 걸고,
이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저희는 단기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하는 데 이처럼 쉬운 방법이 없죠,
이 사진들을 보면 누구나 다 한 번씩은 눈길을 주고,
‘어떻게 친부모가 저럴 수 있지’라며 혀를 끄시면서 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 사진을 보고 눈을 돌리는 사람도 있고,
자신과 상관없다며 무심하게 지나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홍보를 할 때
학대 받은 아동들이 있으면 저희 기관에 연락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그렇다 보니 아동학대신고를 받고 갔는데,
주위 이웃사람들이 알면서도 저희에게 연락 주시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이렇게 고통 받고 있는 왜 당신들은 연락하지 않았고,
왜 당신들 밖에 모릅니까‘ 라고 질책하는 모습을 제 안에서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동들이 학대 받는 것을 알고 있다면
신고전화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도 길거리에 가다가 술 취하신 분들을 보면
경찰에 연락을 하기보다 피하게 되고,
내 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
저를 되돌아보지도 않고 주민을 문책하고 있더라고요.
이러는 과정에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라는 이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첫 날에 용기 내서 물어 보았던 질문이 정말 제가 큰 변화를 가지고 왔는데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의 홍보는 어떤 관점으로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김종원 선생님께서 ‘강점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떨까요?’ 라는 말에
‘어떻게 강점을 찾을 수 있지?’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민 끝에 나오게 된 결과물이 올 해 제작한 전단지입니다.
제가 전단지를 통해 전해드리고 싶었던 것은
우선 질책의 상대를 없앴다는 것입니다.
제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학대 받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만 힘쓰고 있다고 생각을 하였던 것입니다.
저희가 사례발굴을 하기도 하지만
거의 신고전화로 접수되면 저희는 사례관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용기를 내서 전화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웃을 수 잇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신고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을 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더라고요.
그 밖에도 강점관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보니,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현장조사를 갔을 때, 찍은 아동들의 사진을 추후 가정 방문하였을 때
아동에게 나눠주고, 멘토링이라 방학교실처럼 아동들을 위해 자원봉사 해주시는 분들에게
아동 사진이 담긴 카드를 작성하여 감사의 편지를 쓰거나,
아동권리교육을 나갔을 때, 찍는 사진들을
홈페이지에 올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 학생들도
자유롭게 우리 기관에 대해 알리기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에 부정적인 것들, 염려되는 것들만 너무 붙잡고 있고,
결과만 바라보아 과정 중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을 놓치고 있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첫댓글 전민경 선생님.
귀한 글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민경 선생님의 사례는 정말 귀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전북강좌 사례발표 때 말씀해주신 내용인데 녹화하다가 에러가 나서
글을 부탁드렸습니다.
귀한 글을 보내주셨죠.
아동보호전문기관, 노인보호전문기관처럼 문제중심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
강점관점을 적용하기 여러운 곳들이 많습니다.
전민경 선생님의 사례가 문제중심에서 강점 중심으로 바라보게 하는 귀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뒷장의 아주 기분좋은 사진들...
원래는 '아동학대 방관하지 말고 연락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넣는데
가족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사진이 지향하는 바를 보여줍니다.
선생님의 생각, 고민 응원합니다.
정말 깊이 공감합니다.
김종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도록 운을 띄워주시고
전민경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셨으니 이룬 일이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 홍보물은 외면하게 되는데,
두 번째 홍보물은 관심 갖게 되고 참여하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만드니 느낌이 정말 다르네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다른 이미지를 보게 됩니다..^^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전단지인거 같습니다.
사실 슬픔보다는 기쁨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로 인해 기뻐할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서 저 스스로도 동참하고 싶어지네요.
전단지 참 잘 만드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