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상에 위로해 주시고 문상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김수영 데레사 장모님이 10여년을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91세의 나이로 영면하셨습니다.
장인 장모님은 수년 전부터 시작된 장모님의 치매 증세가 진행됨에 따라 2012년에 서울에서 저희 가까이 이사를 오셨습니다.
그동안 두 분을 모시면서 여러 가지로 힘든 점도 많았으나 저희가 배우고 깨닫는 바도 많았습니다. 저희도 가게 될 노년의 삶을 미리 가까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013년에 장인께서 백혈병이 발병하여 2014년에 소천하시어 그때부터 장모님을 집에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신 장모님이 상당히 폭력적이셨으나 차츰 좋아지셔서 주간보호센터에도 다니시고 본당 미사에도 참여하셨지요.
집사람 가브리엘라가 2년 전에 파킨슨병과 유사한 다계통위축증으로 진단되어 더 이상 모실 형편이 안 되어 장모님을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이때에는 이미 말씀을 잘 못하시는 상태였습니다.
6개월 전에는 장모님의 복부에 종괴가 나타났고 염증이 동반되었는데 이는 악성종양(암)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에 종괴에 대한 치료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였고 자연스러운 임종을 위하여 앞으로 요양병원이나 병원에로의 전원은 안하기로 요양원과 협의하였습니다.
서서히 쇠약해지시고 폐렴도 발생하였으나 요양원에 계시면서 잘 치료하였지만 1월에 들어 상태가 나빠지며 위독해지셨습니다. 임종 전날 밤 이틀 전에 새로 부임하신 신부님은 15km를 달려와 병자성사를 주셨고 그 덕인지 오후 내내 불안정하던 동맥혈 산소포화도와 혈압은 안정을 보여 그 다음 날 아침에 운명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타지에서 온 자손들이 임종에 같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장례 절차를 밟으면서 가급적 자연친화적인 장례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조화도 작은 것으로 준비하였으나 나중에 들어 온 조화가 있어 제대는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화환은 쌀 화환으로 받기를 희망하여 10부대의 쌀을 필요한 기관에 기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의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장모님께서 입으시던 한복과 두루마기, 버선을 입혀 드리니
정갈하고 고운 모습이셨습니다.
장례식은 그 동안 코비드-19 대유행병으로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과 이웃들, 저희가 속한 여러 공동체들, 특히 덕명동본당과 포콜라레 공동체의 관심과 조문으로 축제를 이루었습니다.
젊은이들은 물론 아기와 유아들도 같이 와서 새로운 생명의 신선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례일인 1월 23일은 매서운 날씨가 예고되었으나 날씨가 맑았고 눈도 과히 많이 쌓이지 않아 장인어른이 안장되신 이천 호국원에 잘 합장 해드리고 올 수 있었습니다.
늦은 밤에 오셔서 병자성사를 주시고 미사를 집전해 주신 본당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조문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여러 신자 분들과 매서운 추위에도 장지까지 오셔서 같이 해주신 연령회원 여러분들께 감사를 올립니다.
2024년 1월 25일 김삼용, 최영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