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를 구하면서~~~~
나는 전주이씨 세종대왕 막내왕자 담양군파 18대 종손(오휴~~~~)으로
이번에 종친회에서 선조 유적 답사를 다녀왔다. 글 중에
종친회 분위기를 풍기는 점, 친구들의 양해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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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왕자 태실 등 답사기.
2003.11.15(토) ∼ 2003.11.16(일)
종친회에서 이사회 임원 중심으로 경북 성주에 위치한 세종대왕 왕자 태실과
전북 남원시에 위치한 태조 황산대첩비 및 진안 마이산 소재 태조 유적비 답사를
다녀왔다. 멀리 간 여행인만큼 김천 직지사, 성주 선석사, 부곡온천, 남원 광한루,
진안 마이산 관광도 함께 하였다.
참석 인원은 모두 30명이었으며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11/15. 09:10 서울 천호동 풍납토성 공원 앞 출발
11/15. 12:30 김천 직지사 도착, 입구 식당에서 식사
11/15. 13:00 김천 직지사 관람 (약 1시간)
11/15. 14:00 직지사 출발
11/15. 15:00 세종대왕 왕자 태실 도착, 태실 및 선석사 답사
11/15. 16:00 세종대왕 왕자 태실 출발
11/15. 18:10 부곡온천 도착, 석식 및 자유시간
11/16. 08:30 부곡온천 출발
11/16. 11:00 남원시 태조 황산대첩비 도착, 답사
11/16. 11:20 태조 황산대첩비 출발
11/16. 11:50 남원 광한루 도착, 광한루 관람
11/16. 12:20 중식
11/16. 13:00 광한루 출발
11/16. 14:10 진안 마이산 도립공원 도착, 마이산 탑사 관람
11/16. 15:30 태조 마이산 유적지 답사
11/16. 15:50 태조 마이산 유적지 출발
11/16. 20:25 서울 양재 전철역 도착
짧은 1박 2일의 여정이었지만 바쁘게 움직여 많은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었다.
계획 중에는 전주 조경단 답사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휴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하여 부득이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또한 이번 여행 중 부곡과 성주에 거주하시는 친지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길을 찾는 일이 무척 수월하였고, 그 지역의 특징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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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1편. (2003. 11. 1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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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약간 구름이 끼고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긴 여행에는 조금
거슬리는 날씨였지만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로 나가니 이미 다들 와 계시고
반갑게 인사를 한 후, 9시 10분경에 서울 천호역을 출발하였다.
바로 올림픽 대로에 올라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였는데, 길이 엄청나게 밀린다.
한 40분 정도 지체하고 만남의 광장을 통과하려니 1톤 트럭 한대가 옆으로 넘어져
불이났다. 4개 차로 중 3개차로를 막고 사고 뒷수습을 하느라 그렇게 밀렸다.
하여튼 그렇게 사고현장을 지나자 이후로는 규정속도까지 최대한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사고로 인한 지체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에 직지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직지사는 김천에서 다시 북으로 조금 올라와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추풍령 인터
체인지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해서 직지사로 들어갔다.
때가 점심시간인지라 우선 직지사 입구의 식당에서 더덕구이로 허기를 채우고
(사실은 관광버스 안에서 엄청나게 먹었기 때문에 배가 불렀지만, 그래도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그 지역의 특징있는 맛집을 찾는 일 아닌가?) 직지사 관람
을 시작하였다.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했었는데 11월 중순의 직지사는 나무들이 대부분 옷을
벗어버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미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산에 있는 나무들이 모두 낙옆을 떨궈 아름다운 단풍 보는 것을 포기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남쪽으로 내려가니 혹시나 단풍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왔는데 이곳까지도 모두 낙옆이 져서 쓸쓸함만 가득
하였다.
직지사 관람 시간을 아끼느라 주마간산으로 한바퀴 휘 둘러보고 나왔다.
그래도 천불상을 모셨다는 전각은 한 번 보아야 하겠기에 그곳에서 잠시 지체
하였는데, 정말 다른 부처님들은 모두 금색이었는데 유독 한 부처님만 살색으로
칠해졌고, 서서 오줌누는 자세라..... 얼른 사진 한장을 찍고는 혹시 누가 봤을
까봐 도망치듯 천불상전을 빠져나왔다.
봄에 꽃피는 철에 오면 매우 좋을 것 같다는 미련을 남겨두고 서둘러 직지사를
떠났다.
이제 행선은 경북 성주의 세종대왕 왕자 태실. 직지사를 떠난지 얼마 안되어
도착했다.
- 세종대왕 왕자 태실 (경북 성주군 발행 관광안내 자료)
세종대왕 왕자 태실은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태봉 정상에 위치하며, 세종 20년
(1438년)에서 세종 24년(1442년) 사이에 만들어진 19기의 태실이 유존하고 있으며,
수양대군을 비롯한 세종의 적서 18왕자와 왕손 단종의 태를 안장한 곳이다.
처음에는 19개의 태실을 두었으나, 수양대군이 단종을 축출한 뒤 이를 반대한
수양의 동생 금성대군, 배다른 한남군, 영풍군, 그 사건에 무고로 연좌된 화의군
및 계유정란에 죽은 동생 안평대군의 태와 장태비 등은 세조 3년(1457년) 산아래로
파 던져졌으나, 1975년 흩어진 묘단석을 찾아 복원했다.
세조가 왕위에 등극한 뒤, 예조판서 홍윤성은 세조의 태가 이곳에 묻혀 있음을
알리는 가봉비를 세웠다. 화강암으로 만든 19기의 태실은 조선왕조 태실의 의궤에
따라 지반아래에 석실을 만들고 그 속에 백자로 된 태호를 넣었으며, 그 위에 기단석,
중동석, 개첨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태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복잡한 용어 설명은 이해하기 어려우니 다시 풀어 설명하자면 태실이란 돌로 만든 큼직한
항아리에 돌뚜껑을 해 닫은 형상이다. 항아리 같이 생겨서 그 안에 무었이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실은 땅 속에 백자 항아리가 따로 있다는 이야기다.
500여년이 지난 지금, 그 태반은 이미 진토되었겠지만, 그 있고 없음 보다는 왕자들간의
권력 다툼이 가슴에 아프게 와 닿았다.
우리 파시조이신 담양군 할아버지의 아들이신 강양군께서 세조 편에 서서 거사를 도와
공신이 된 덕분에 나도 지금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인데, 같은 형제이면서 반대를
했던 금성대군 등은 태실마저 파헤쳐졌다 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태실이 위치한 태봉은 주위를 삥 둘러 산으로 둘러 싸인 하나의 봉우리인데, 그 위가
넓고 펑퍼짐하여 이런 곳이 명당이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상당히 고지임에도 불구하고
야트막한 동산 같은 분위기이다.
태실 답사를 마치고 계곡 건너편에 있는 선석사를 찾았다. 선석사(禪石寺)는 세종대왕
왕자 태실이 있는 태봉에서 약 200m 떨어져 있는 곳으로 처음에는 신광사라 하여 신라
시대에 유명한 의상대사가 692년(효소왕 1년) 전국에 10개의 사찰을 지을 때 건립한 절
로서 그때는 지금의 자리가 아닌 서쪽편에 자리를 잡았다.
고려 말엽 나옹대사가 새로 절터를 잡고 터를 닦았는데 큰 바위가 나왔다 하여 터닦을
선(禪)자를 넣어 절 이름을 선석사라 고쳤다 하며, 그 돌은 대웅전 앞뜰에 묻힌 채
그 머리 부분만 땅 위로 내밀고 있다.
절 규모는 크지 않고 어찌 보면 벗겨진 단청이 쇄락한 암자같은 느낌을 주지만 풍겨나는
향 내음이 이 곳 역시 절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안내판을 보니 건너편 태실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사찰이라 한다.
선석사를 올라가는 도로 주변에는 수백년은 됨직한 낙락장송과 느티나무가 열댓그루
줄지어 서있다. 무릇 명산 고찰은 오래된 나무들이 상징인 터, 용틀임 하듯 이리저리
구부러진 굵은 소나무 등걸에서 세월이 전해져 온다. 봄에 찾았던 삼척 준경묘와 영경묘
주변의 곧게 뻗은 적송과는 또 다른 운치이다.
오후 4시, 산으로 둘러 싸인 곳이라 벌써 해는 산 끄트머리에 걸려있어 세종대왕 왕자
태실과 선석사를 뒤로 하고 부곡으로 출발하였다. 산을 내려와 평야로 들어서니
산 위에서는 석양이었는데 아직도 해가 하늘 높이 걸려 있다. 이 곳이 성주....
벌판 가득하게 비닐하우스가 펼쳐져 있는데, 모두 참외를 재배하는 곳이다.
성주군 농경지의 90%가 참외밭이며 그래서 성주참외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한다.
부곡. 1991년 9월부터 1993년 9월까지 창원에 거주하면서는 수시로 찾던 곳인데, 실로
10년만에 다시 와 본 부곡은 감회에 젖게 한다. 이미 어두워져 호텔들의 네온사인이
눈부신데, 단풍철을 살짝 비껴서 그런지 거리는 약간의 쓸쓸함이 감돈다. 관광버스들은
여러대 서있는데, 사람 그림자가 별로 눈에띄지 않는 것은 모두들 건물 안에 있기 때문
인 모양이다.
식사를 하고 담소를 조금 나눈 후에 온천탕에 몸을 담갔다. 바삐 움직인 하루의 여독이
말끔히 사라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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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세종대왕 왕자 태실 등 답사기 - 1편 (2003.11.15. 토)
이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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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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