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3일.. 먹고사는 것이 구만리...인데 중국에서 오자마자 일은 안하고 그져 낚시만 생각하다가.. 말뚝이님의 전화 한통에 일요일 아침..화성 소류지로 고고싱 이런 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나타나는 소류집니다. 동네꾼들의 놀이터인듯.. 편한 도로변을 제외하곤 전역이 마름입니다. 도로 건너편으로 작업을 해야 물구경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12시경 도착하니... 머리위에 태양빛으로 감히 낚시를 할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물색도 괜찬고.. 분위기도 괜찬았으나.. 다른 곳으로 가고싶은 마음에 괜한 핑계거리를 찾아서 중앙선침범님을 꼬십니다. "안성쪽에 기가막히 곳이 있는데... 죽인데..." 떡밥은 쳐다보지도 않는 아가배스들..을 뒤로 한체.. 안성으로 고고싱.. 그래서 도착한 안성 소류지...가 아니라... 그져 둠벙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계곡지랍니다. 2인용 계곡지.. 수심은 4.0대로 5미터...ㅎㅎㅎ 경로사상을 운운하면서... 초입쪽에 괜찬아 보이는 곳에 제가 자리를 했습니다. 함께 도착한 중앙선침범님은 하류권(?)... 늦게 도착한 말뚝이님은 중앙권.. 2곳 모두 수심이 3~5미터권... 꽝이라고 봐야죠...ㅎㅎ 제자리 정면에 보이는 독립수초권을 3.4대로 2미터권... 딱입니다. 몇일전 39가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물꿈을 꾸면서...난전을 피기 시작합니다. 땀이 비오듯 합니다. 일을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아마도 재벌쯤 됐을텐테...ㅠㅠ 받침틀을 꽉채웠습니다.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도록 열심히 집도 만들고.. 그져 저녀석 한번 쳐다보겠다고...ㅜㅜㅜ 이제 해떨어지기만 기다리면 됩니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까운 마을에서 냉면을 포장해서... 시원하게 한그릇씩 해결하고... 근처에서 요즘 붕어보다 배스... 꺽지가 좋다는 파지님도 함류하여 "2명만 가세요..." 하는 정보 제공자의 말을 완존 무시하고 4명이 난전을 핍니다. 이녀석들도 미리 미리 준비하고..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소류지(?)의 불행한 밤이 찾아옵니다. 그나마... 해떨어지면서 옥수수에 이쁜 입질을 해준 요녀석때문에 기대를 만땅하였으나.. 주변이 훤해지도록... 손가락을 넘기지 않는 녀석들의 재롱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아... 역시 소문은 소문일 뿐이구나...ㅎㅎㅎ" 저녀석도 서서히 지쳐갑니다. 낚시꾼도 지쳐갑니다. 나온 녀석중에 최대에 업니다. ㅎㅎㅎ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는데... 나는 올해 무엇을 수확했는지... 할일없는 밤...내내 생각을 했는데... 아무것도 수확할 것은 없고... 그져 좋은 분들과 함께한 추억만 익어가는 벼처럼... 머리숙이도록 감사하게 남았습니다. 왔다가신 파지님도 고맙고... 밤새도록 물펌프소음속에서 해뜨자마자 철수한 중앙선침범님도 고맙고... 철수 아침 순대국을 먹어준 말뚝이님도 고맙고... 그져 가슴에 담아야할 추억만 또 하나 남기고 갑니다... 기온차가 심합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구요... 행복하세요.. |
출처: 어사의 꿈 원문보기 글쓴이: 암행어사
첫댓글 어사님은 홍길동인가베 ? 붕순이들이 겁먹고 숨었나보넹 ? ~~~
덕산에서 한시간만 더했으면 배스 월이 했을틴디 쪼매 아쉽습니다...아마도 올해 가기전에 그리운님 만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저도 쌓여 가는것이 추억뿐인거 같습니다...인생 머 있나여 그저 반가운 님들과 함께 하는시간이 소중한거 아닌가요..즐거웠습니다..시간 내서 놀러 오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암행어사 출도여~! 소리에 변사또붕어들이 자취를 감췄네여~! 담엔 소리소문없이 댕겨오시면 변붕어 포획하시리라 믿습니다~!ㅎㅎㅎ... 잘봤습니다~~~!^^
더위에 고생하셧습니다.님 덕에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귀 얇은 낚시꾼의 비애 입니다. 어디서 큰놈이 나왔데! 이소리만 들으면 가는데 가보면 이미 상황은 끝나버린 것이죠. 올해 붕어다운 모습을 볼수 있을지.....
어사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나중에 물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
그저 아쉬운 하루엿다고나 할까요?..돌아오는길에 화성소류지가 자꾸 눈에 선합니다...고생하셨습니다.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조행기네요. 시원한 가을날~우연히라도 뵙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