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어느 덧 10월초입니다. 학기말 시험을 보고 나면 초,중,고 아이들은 방학을 합니다. 무더위는 아직도 가시지를 않습니다. 3주간의 긴방학 동안 아이들과 함께 성경 공부도 하고 집을 떠나 고기를 잡으러 나 들이를 가야할 것 같습니다. 어디든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 성화에 이길 부모는 없으니까요.
이번 방학은 1학기를 마치고 3주간의 중간 방학입니다. 방학이 되면 3일 동안 아이들 검도 훈련을 위해서 홍콩에서 매년 찾아와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무더위에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든 데 검도복을 입고 무거운 장비를 쓰고 하루에 6-7시간을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노 라면 안스러움과 대견 한 마음이 교차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마리도 검도를 배우겠다고 하여 새로온 안찰리와 함께 검도를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끔은 아이들이 배우기 싫어 들어가지 않기 도 하지만 무더위 가운데서도 잘 견 디는 아이들은 삶 속에서 어떤 어려움도 감내하는 것을 보노라 면 감사할 뿐입니다. 방학이면 아이들과 스물 네시간을 같이 있어야 하니 더 힘든 시간이겠지만 그 래도 함께 함이 감사입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습니다.
아이들이 몸도 컸지만 마음도 많이 큰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새벽에 나누는 말씀 묵상과 저녁에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아이들의 생각이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무 엇이고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각자 말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묵상한 말씀도 자신의 깨달음을 분명하게 나눕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마리도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기도도 또 박또박 잘 합니다. 미려한 말로 하려는 것보다 아이들의 순진한 소망이 더 정겹습니다.
사춘기로 투정을 부리던 아이들이 성장하여 이제는 형이나 누나의 위치에서 동생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보는이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사춘기를 심하게 앓던 위차이가 많이 변했다고 모두들 입을 모읍니다. 1년 전만해도 위차이는 숙제도 안하고, 학교도 그만두겠다고 자기를 그레이스 홈에서 제발 쫒아내라고 대들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 자신의 잘못을 알고 형들의 도움으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숙제도 다해서 내고, 이젠 스스로 형으로서 모본을 보이는 위차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여 감사합니다. 사람이란 인내와 보람을 먹고 사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춘기의 아이들은 여전히 가고 또 오고 있습니다. 호르몬의 영향이지만 자신도 왜 그러는지 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춘기의 자녀를 둔 부모의 무한한 인내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을 준비하는 아이들 - 꼽, 쏨밧 그리고 에스더
그레니스 홈에는 3명이 아이가 내년에 대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타이족인 꼽과 몽족인 쏨밧과 에스더 공부는 에스더가 뛰어나게 잘 합니다. 반에서 1,2등을 다투며 평점도 3.75를 넘깁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중에 몇 안되는 평점이지만 칭아마이 대학에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한국이나 마찬가지로 의사가 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희망을 불어넣어 줍니다. 이번달 말에는 대학 입학을 위하여 전국 연합 모의고사를 볼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시험 준비를 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꼽과 솜밧도 열심히 하지만 크리 탁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둘은 친구로 서로 경쟁하 듯, 끈기있게 공부하고 았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이들이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 ?
러시아를 대표하는 두 문호를 꼽으라고 하면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꼽을 것입니 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을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부유 한 백작의 집안에서 출생하여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 늘 긍정적으로 인간의 소망을 그린 반면 도스토예프스키는 가난한 소작농 출신으로 어려움 가운데 살며 인간의 비극적인 죄성을 그 렸다고 합니다. 똑같은 환경 가 운데 있다고 할지라도 보는 방향에, 따라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레이스 홈에도 독립하려는 대학생들이 늘어가면서 자유(?)를 추구하고 그 추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 지만 그것의 결과가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나타나게 되니까 그 자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하게 됩니다. 대학에 진학한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살려고 하지만 그 세상은 그들 에게 너무 넓고 너 무 험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그 세상으로 나간 아이들이 감당하기에 너무 가혹한지도 모르겠 습니다. 막상 자유를 찾아 나섰지만 힘에 벅찬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겸해 야 하니 아이들이 제대로 학업 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 시간에 1불받는 임금으로 아이 들이 집세며, 생활비며, 등록금을 마련하는 일은 녹록치 않은 삶입니다. 아이들이 대학을 마치려면 외부의 도움없이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아이들은 인식하지 않습니다. 외부에 나가서 혼자 살 수 없음을 조목조목 설명 해주고 졸업시까지 그레이스 홈에 있으라고 하면 아이들은 마치 나를 위해 있어달라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홈을 떠나 독립한 몇몇 아이들이 휴학을 하고 있습니다.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기가 너무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한 국에서 흔한 과외는 이곳에서는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과외는 의사들이 하는 고소득 직업이기에 대학생들은 꿈도 못꿉니다. 아이들에게 대학 등록금이라도 대줄 수 있다면 그나마 대학을 졸업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학교 2-4학년들이 독립을 선언하며 외부에서 지내겠다고 하여 많은 아이들이 독립을 하였습니다. 방을 얻고 혼자서 있으니 시간도 많고 좋겠지만 처음에 독립하였던 아이가 아이들에게 와서 한 말은 너무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책임하에 아이들이 잘 하기를 기도하며 시간있을때마다 그들을 찾아보며 할 수 있는 삶의 생각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들이 독립하여서도 잘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레이스 홈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해 주세요.
1. 이제 다시 하나님 앞에서 다음 세대를 양육하고 합니다. 그레이스 홈의 온 가족들이 영육간에 강건하며 일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도록
2. 권삼승 서양숙 선교사가 복음의 지경을 넓혀가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삶과 경험을 나누며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동역하는 선교사님들이 건강하며 행복하도록(정종관/나한나, 성기숙/김성혜)
3. 새로이 대학에 진학한 기준이와 하영이, 4명의 그레이스 홈 신입 대학생(워라멧,까이,아리야,깽)들이 잘 적응하며 그레이스 홈의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람들로 잘 준비되도록
4. 10월 한달간의 방학기간 동안 아이들이 영육간에 강건하여 지며 그레이스 홈의 재정적 필요가 채워 지고 그레이스 홈 아이들 각자의 영적 후견인이 세워지도록
그레이스 홈을 섬기는 권삼승 서양숙(하영, 기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