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이후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세를 유지한 채 조용하기만 했다. 물론 최근 분당급 신도시 발표가 다가오면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아파트 값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5월 초까지만 해도 매수 매도 모두 눈치만 보느라 시장은 소강상태가 지속됐다.
그럼 그동안 시장은 정말 어떻게 움직였던 것일까? 언론에서는 아파트 값이 추락하고 급매물이 쏟아진다는 보도를 하루가 멀다 하고 내보냈다. 이에 매수자들은 시세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거래가 끊기면서 매물소진이 어려워졌다. 마음이 급해진 매도자들이 매도호가를 추가로 조정해주기도 했지만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진짜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일까? 이 것이 올해 아파트 시장을 보는 첫 번째 착각이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의하면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값은 0.63% 상승했다. 수도권 중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이 0.24% 하락했지만 경기도, 신도시, 인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물론 강남 일부 재건축 아파트들은 시세보다 1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출현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부 단지에 지나지 않는다. 대세가 하락세였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급매물 조차 호가성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단기 급등으로 거래 없이 호가만 높아졌던 단지에서 실제 거래 가능 금액으로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언론의 보도만은 믿고 하락세가 심화되길 기다리면서 매수타이밍를 늦추는 매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를 두 번째 착각으로 진단한다.
하락세가 더 진행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기대 하고 매수타이밍을 늦추는 것은 반대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이 안정기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지난해 10월~11월은 1주일에 1억원씩 오르는 아파트가 수두룩할 정도로 가파른 시세상승을 보였다. 이때 거래량이 2006년 최고치였다고 한다.
아파트 값이 청정부지로 오를 때는 거침없이 매수하면서 안정된 시기에 매수를 꺼린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는 누구나 바닥에서 집을 사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무릎에만 사도 성공적인 투자다.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내재가치가 풍부한 지역이라면 지금 매수해도 무방하다. 매수세가 주춤해 매수자 우위에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시기에 거래에 나서는 것도 성공적인 투자의 한 가지 방법이다. 랜드마크 단지, 로얄층, 호재 있는 지역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굳이 매수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
마지막 착각은 9월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 들어 매수자들이 매수를 꺼렸던 가장 큰 이유가 아미 청약 때문 이었을 것이다. 9월부터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됨에 따라 인근 시세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이라고 한다.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시행되는 것이 청약가점제다. 청약가점제는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청약통장 가입연수에 따라 가점을 달리해 당첨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무주택기간이 길수록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길수록 당첨확률이 높다. 반면 무주택자가 아니거나 단독세대주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리들 모두 유망지역으로 생각하는 송파신도시나 광교신도시는 55점~60점 이상은 돼야 당첨권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주택기간 10년 이상, 부양가족 3명이상, 통장 가입기간 10년 이상이라도 안정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정도 조건을 갖추지 못한 청약자라면 그림의 떡이다. 광교신도시 송파신도시 분양까지 아직 2~3년 정도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가점을 늘리겠다는 계산으로 매수를 꺼리는 청약자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2~3년 동안 늘어나는 가점은 본인만 해당돼는 것은 아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적어도 지금 차려진 밥상을 엎는 일은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