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사다함인 수마나의 죽음30)
선행을 한 사람은 두 세상에서 즐거워한다.
이 세상에서도 다음 세상에서도 즐거워한다.
‘내가 선행을 했다.’고 즐거워하고
선처에 태어나 더욱 즐거워한다.
30) 아나타삔디까 장자는 스님들에게 공양 올리는 일을 셋째 딸 수마나에게 시켰다. 수마나는 정성을 다해 공양을 올렸고 수행도 열심히 하여 사다함과를 성취했다. 그녀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다가 어느 날 중병에 걸렸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 아무 것도 먹지 못하던 그녀는 사람을 보내 아버지를 찾았다. 그런데 그녀는 자기를 찾아 온 아버지를 보고 ‘아우’라고 부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다. 아나타삔디까는 수행을 많이 한 수다원이었지만 막내딸의 죽음으로 크나큰 슬픔에 빠졌다. 슬픔 속에 장례식을 마친 그는 곧바로 부처님께 가서 수마나의 죽음을 전해 드리고, 딸이 정신이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죽기 전에 자기를 아우라고 부른 것이 아닌지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여, 수마나는 정신이 흐렸던 것이 아니다. 수마나가 그대를 아우라고 부른 것은 그대는 수다원이지만 그녀는 사다함이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부처님, 수마나는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수마나는 도솔천에 태어났다.”
“부처님, 제 딸이 살아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에도 즐거워했는데, 죽은 다음에도 즐거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렇다. 장자여, 방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 상에서 즐거워한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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