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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 영성 제101차 기도모임
(2014년 10월 26일 – 11월 1일)
- 주간 기도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을 기도하시고 기도하십니다.
2. 독서와 묵상
2) 하느님 뜻의 나라의 동정 마리아 (p197-206)
제27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닥쳐온 고통의 때.
그리스도의 수난.
하느님을 살해한 죄.
천지 만물의 체읍.
고통의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1 사랑하올 고통의 어머니, 저는 오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어머니 곁에 있어야 할 필요를, 억누를 길 없는 필요를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결코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어머니의 격심한 고통을 목격하기 위해서, 그리고 어머니의 아기로서 이 은총을 간청하기 위해서입니다.
2 그것은 어머니의 고통과 어머니의 아들 예수님의 고통 및 그분의 죽음까지도 제 안에 넣어 주시는 은총입니다.
그러면 제가 그분의 죽음과 어머니의 고통에 의해서 제 뜻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죽는 은총을, 그리하여 하느님 뜻의 생명에 다시 살아나는 은총을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의 여왕님의 훈화
3 사랑하는 얘야, 극심한 고통 중에 있는 나를 떠나지 말고 계속 동반해 다오. 하느님께서는 벌써 내 아들의 지상 생활 마지막 날을 정해 두셨다. 이미 한 사도가 그분을 배반했으니, 유다인들의 손에 그분을 넘겨주어 사형에 처하게 할 터였다.
4 내 사랑하는 아들은 너무나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찾아 이 세상에 오셨기에 그들을 내버려 두고 떠나기를 원치 않으셨고, 그래서 넘치는 사랑으로 이미 성체성사 안에 당신 자신을 남기시어,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분을 소유할 수 있게 하셨다.
그러니 이제 내 아들의 생애가 끝나가고 있다. 바야흐로 당신 아버지의 나라로 날아오르려고 하시는 것이다.
5 아, 사랑하는 얘야, 하느님의 ‘피앗’이 내게 주신 그분을 그 ‘거룩한 피앗’ 안에서 받아들인 나는 이제 같은 ‘피앗’ 안에서 그분을 돌려드리려고 한다.
6 가슴이 미어진다. 끝없는 비탄의 바다들이 엄습하고 있다. 이 격심한 고통으로 나의 목숨도 끊어질 것만 같다.
7 하지만 나는 하느님 ‘피앗’에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 ‘피앗’이 원하신다면, 나 자신의 손으로 내 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칠 마음이 되기까지 하였다.
8 하느님 뜻의 힘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힘이거니와, 이 뜻 덕분에 나도 그런 전능한 힘이 있음을 느꼈다. 그러므로 하느님 뜻에 무언가를 거절하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편을 택하는 것이 내 마음에 더 흡족했을 것이다.
9 그러나 얘야, 들어보아라. 그럼에도 내 모성적인 마음은 고통에 잠겨 있었다. 내 아들, 내 하느님, 내 생명이신 그분이 돌아가셔야 하다니, 생각만 해도 이 엄마에게는 그것이 죽음 보다 더 큰 고통이었다.
그러나 나는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것이 또 얼마나 혹독한 고통이었는지! 예리한 칼이 내 마음을 찌르고 또 찔러 깊디깊은 상처를 내는 것 같았다!
10 하지만 사랑하는 얘야, 유감스럽지만 너에게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나의 그 고통과 깊은 상처 속에, 그리고 내 사랑하는 아들의 고통 속에, 너의 영혼이, 곧 너의 인간적인 뜻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11 너의 뜻이 하느님의 지배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곧 내 아들과 나는 그것을 고통으로 덮어 싸고, 향유로 향기롭게 하며, 우리의 고통으로 굳건히 하여 하느님 뜻의 생명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12 아, 하느님의 ‘피앗’이 나를 지탱해 주시지 않았다면, 즉, 내 극심한 고통의 바다들과 병행하여 이 피앗의 빛과 기쁨과 행복의 무한한 바다들을 끊임없이 보내 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 겪는 고통의 수만큼 번번이 죽곤 했을 것이다!
13 오, 극도의 슬픔에 잠긴 창백한 얼굴로 내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러 오신 예수께서 금방이라도 통곡이 터질 듯 떨리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에, 나 역시 얼마나 큰 고통을 느꼈던지!
14 “엄마, 안녕히 계십시오. 엄마의 이 아들을 축복해 주시고 저에게 죽으라는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저는 어머니의 거룩하신 ‘피앗’과 저의 ‘피앗’으로 잉태되었으니, 이 두 ‘피앗’으로 죽기도 해야 합니다.
15 오, 사랑하는 엄마, 어서 엄마의 피앗을 발하시며 저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십시오. ‘너를 축복한다. 그리고 네게 명한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라! 이것이 ’영원하신 뜻‘이 원하시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16 얘야, 내 꿰찔린 마음에 그것은 또 얼마나 큰 타격이었겠느냐! 그럼에도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자발적인 고통이 있었을 뿐 강제적인 고통이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를 축복하였다.
그러고 나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며 내 감미로운 생명이신 그분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이 엄마)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신 채 출발하셨고, 네 통고의 엄마인 나는 남아 있었다.
17 그러나 내 영혼의 눈은 내 아들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았다. (겟세마니) 동산으로 따라 들어가 끔찍한 고뇌에 싸여 계신 그분을 보았고, 모든 사람에게서, 특히 가장 믿고 사랑한 사도들에게서마저 버림받으신 그분을 보았다.
이를 보면서 내 마음도 너무나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18 얘야, 사람이 몹시 큰 시련 중에 있을 때 그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버림받는 것이다.
하물며 내 아들의 생애가 마지막에 이를 즈음, 그분에게서 그토록 큰 사랑과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그분을 저버리고, 심지어 달아나기도 했으니, 바로 그들을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주려고 하시는 그분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또 아팠겠느냐!
19 나는 피를 흘리며 고뇌하시는 그분을 보면서 함께 고뇌에 싸였고, 나의 모성적인 팔로 그분을 떠받쳐 안고 있었다.
이처럼 아들과 떨어질 수 없었던 내 마음은 비탄과 사랑으로 녹아내리고 있었고, 그분의 고통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나는 그 고통을 마치 나 자신의 것인 듯, 아니 그 이상으로 통감하고 있었다.
20 그러므로 밤새도록 (영적으로) 그분을 따라다녔으니, 유다인들이 그분에게 가하는 모든 고통과 고발들이 낱낱이 내 마음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윽고 이튿날 새벽이 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나는 그분의 제자 요한과 마리아 막달레나와 몇몇 경건한 부인들과 함께 이 법정에서 저 법정으로, 몸으로도 걸음마다 그분을 따라가고자 했던 것이다.
21 사랑하는 얘야, 나는 알몸이 된 내 아들에게 소나기처럼 퍼부어지는 매질 소리와 병사들이 그분에게 가시관을 씌우며 조롱하고 악마처럼 웃어대며 때리는 소리를 다 들었다.
그리고 빌라도가 군중에게 그분을 보여 주었을 때에 망가질 대로 망가져 거의 알아볼 수도 없을 지경이 된 그분의 모습을 보았다.
22 또한 귀가 먹먹하도록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며 외쳐대는 군중의 소리를 들었고, 기력이 다하여 숨을 헐떡이며 어깨에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그분을 보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달려 나가 마지막으로 포옹하면서 피범벅이 된 그분의 얼굴을 닦아 드리고 싶었건만, 오, 우리에게는 그것마저 도무지 용납되지 않았다! 오히려 잔인한 병사들이 그분을 묶은 밧줄을 잡아당겨 땅에 넘어지시게 했을 뿐이다.
23 사랑하는 얘야, 그토록 엄청난 고통에 싸인 내 사랑하는 아들에게 (일말의) 도움마저 줄 수 없는 엄마의 고통이 어떠했겠느냐! 그 각각의 아픔마다 내 꿰찔린 마음속에 고통의 바다를 여는 것이었다.
마침내 나는 갈바리아까지 따라 올라갔고, 거기에서 그분은 온 몸이 뒤틀리는 전대미문의 고통을 당하시며 십자가에 못 박혀 높이 달리셨다.
24 그제야 나는 십자가 아래에 있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으니, 내가 임종 중인 그분의 입으로부터 모든 자녀들을 선물로 받고 모든 피조물에 대한 모성적 권리의 날인(捺印)을 받은 것은 바로 그 십자가 아래에서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심한 경견을 일으키며 그분은 숨을 거두신 것이다.
25 온 자연계가 창조주의 죽음을 애도하며 체읍(涕泣)하였다. 해는 통곡하며 빛을 잃고 땅위에서 물러갔으므로 (사방이) 무섭도록 어두워졌으며, 땅은 제 창조주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슬퍼하는 강력한 지진으로 군데군데 갈라지며 (내려앉았다).
26 일체 모든 것이 통곡에 잠겼으니, 통곡하며 쪼개지는 무덤으로부터 죽은 자들이 되살아났고, 성전의 휘장마저 통곡하며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모든 것이 기쁨을 잃었고, 두려움과 무서움을 느꼈다.
27 얘야, 마침내 네 엄마도 고통으로 돌덩이처럼 굳은 채, 그분의 시신이 (십자가에서 내려져) 팔에 안기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무덤에 안장하기 위하여.
28 그러니 이제 이 극심한 고통 중에 있는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중대한 악인 네 인간적인 뜻에 대하여 내 아들의 고난을 가지고 너에게 말하고자 한다.
비탄에 잠긴 내 팔에 안겨 계신 그분을 보아라. 얼마나 흉하게 망가지신 모습이냐! 이 모습은 바로 인간의 뜻이란 것이 가련한 인간에게 입히는 악이 어떤 것인지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29 내 사랑하는 아들은 온갖 비참의 구렁으로 떨어진 이 뜻을 다시 끌어올리시려고 자원해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으셨다. 예수님의 모든 고통과 나의 모든 고통이 각각 인간의 뜻을 불러 하느님의 뜻 안으로 다시 올라오게 한 것이다.
30 과연 우리의 사랑은 매우 크기 때문에, 그 인간적인 뜻을 우리의 고통으로 가득 채워 마침내 거기에 잠길 정도가 되게 하였다. 인간의 뜻을 나의 고통과 내 사랑하는 아들의 고통이 이루는 끝없는 바다 안에 집어넣어 안전을 도모했던 것이다.
31 그러므로 네 통고의 엄마에게는 비탄의 날인 오늘 – 게다가 너로 인한 비탄의 날이기도 한 오늘, 너는 그 보답으로 네 뜻을 내 손에 맡겨, 예수님의 피 흐르는 상처 속에 잠그게 하여라.
그래야 이것이 그분의 수난과 죽음의 가장 훌륭한 승리가 되고 또 나의 가장 쓰라린 고통의 승리가 될 수 있다.
영혼의 응답
32 고통의 엄마, 어머니의 말씀이 제 가슴을 찌릅니다. 엄마를 그렇게 괴롭힌 것이 저의 반역적인 뜻이었음을 들어 알게 되었으니 괴로워 죽겠습니다.
그래서 청하오니, 제 뜻을 예수님의 상처들 속에 집어넣으시어, 제가 예수님의 고통과 어머니의 쓰라린 비통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사랑의 표현을 다섯 번 하면서 예수님의 상처들에 입 맞추고, 나의 고통으로 예수님의 거룩하신 옆구리 상처 속에 네 뜻을 묻고 봉해 달라고 내게 간청하여라.
- 잠시 성찰의 시간을 가진 후 느낌을 댓글에 남기셔도 됩니다.
- '환호'를 바칩니다.
환호 : 예수님의 상처와 내 엄마의 고통은, 하느님의 뜻 안에 제 뜻을 다시 일으킬 은총을 저에게 베풀어 주소서.
- 주간 기도 : 「하느님 뜻의 역사 안에서의 영적 순례」로 가시어 기도하시겠습니다.
첫댓글 11 너의 뜻이 하느님의 지배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아들과 나는 그것을 고통으로 덮어 싸고, 향유로 향기롭게 하며, 우리의 고통으로 굳건히 하여 하느님 뜻의 생명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과 엄마, 하느님 뜻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고 한 것이 예수님과 엄마에게 이렇게 큰 고통을 드리는 것이었다니 이제부터 제 뜻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 뜻을 따르기 위하여 엄마의 옥좌 밑에 제 뜻을 묶어 놓겠습니다.
제 뜻이 다시 고개를 쳐들면 엄마께서 저를 일깨워 주시어 다시는 제 뜻을 찾지 않고 하느님 뜻 만을 따르도록 저를 온전히 이끌어주시어 엄마의 사랑받는 아들로서 다시 태어나게 해주소서.
31 그러므로 네 통고의 엄마에게는 비탄의 날인 오늘, 게다가 너로 인한 비탄의 날이기도 한 오늘, 너는 그 보답으로 네 뜻을 내 손에 맡겨, 예수님의 피 흐르는 상처 속에 잠그게 하여라.
청하오니, 제 뜻을 예수님의 상처들 속에 집어넣으시어, 제가 예수님의 고통과 어머니의 쓰라린 비통으로 살게 해 주십시오.
“11 너의 뜻이 하느님의 지배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곧 내 아들과 나는 그것을 고통으로 덮어 싸고, 향유로 향기롭게 하며, 우리의 고통으로 굳건히 하여 하느님 뜻의 생명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 저희들은 ‘저희들이 알아서 할께요.’ 라는 말이 우리들의 뜻을 행하겠다는 말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다시는 이러한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모든 것에 피앗을 발하게 되도록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