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년 동안 원두 양을 조절할 때
큰 수저를 사용했다.
때론 수저 꺼내는 것마저 귀찮아 육감에만
의존해 (대강 눈대중으로) 원두 양을 조절했다.
원두 양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려면 저울을 사용
해야 한다.
저울을 사용하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를 믿어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게가 중요하다!
주방에서 커피나 그 이외의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식재료의 부피보다 무게를 계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원두 사이즈와 밀도는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원두를 한 움큼 꺼냈을 때 원두를 한 알씩
자세히 살펴보면 완벽하게 똑같지 않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 이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두는 평평하지 않고 둥근 모양이다.
따라서 원두는 계량하는 도구에 완벽히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량 도구에 원두 양을
측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예: 일반적으로 원두 테이블 1큰 스푼이 어림잡에
7g 일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래의 실험 결과
8.7g이 나왔다.
다른 모양의 큰 수저를 사용하니 7.5g에서 9g 정도로
측정 되었다.
물론 몇 그램 차이가 별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푸어 오버를 할 경우 30g 원두에 약 12~16 온스의
물을 사용한다. 그렇게 때문에 2g 차이는 커피 맛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는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해 보고 싶었다.
무게를 계산해 보면 원두 7 큰 술은 약 50g이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정작 원두 7 큰 술을 떠 넣었을 때 얼만큼
측정되었는지 확인해보자:
나는 분쇄된 원두 4 큰 술, 원두 4 큰 술을 계량해
컵에 담아 각각 무게를 측정했다.
다음 사진을 통해 결과를 보자:
5g이나 차이가 난다. 더군다나 두 컵 모두 내가
원했던 30g을 훨씬 초과했다.
여기서 또한 알아야 할 것은 분쇄된 원두와
분쇄되기 전의 원두의 무게는 동일하지 않는
것이다.
굵게 분쇄된 원두일수록 부피가 더욱 크기
때문에 원두의 무게가 더욱 높게 측정된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의 컵이 더욱 굵게 분쇄한 원두다.)
물의 무게 측정
도대체 물의 무게는 왜 측정해야 하는 걸까?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일관성과 정확성 때문이다.
물이 끓기 전 유량만을 측정할 경우 수증기로
날아가 버리는 것까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정확한 양이 아니다.
반대로 물을 끓인 후 측정한다면 이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프렌치 프레스 또는 케멕스를 저울 위해 올린 후
‘테어(tare)’ 기능을 사용해 물의 무게를
측정하면서 추출 하도록 한다.
일관성이 정답이다!
저렴한 주방용 저울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일관적인 맛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커피를 추출할 때마다 계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만약 10온스 크기의 커피잔에 커피를
추출하고 싶다면 나는 280g의 물이 필요하다.
내가 진한 커피를 원할 때면 20g의 원두를
사용하고 연한 커피를 원할 땐 16g을 사용한다.
저울을 사용함으로써 어제 마신 커피와
오늘 마실 커피 맛이 최대한 일관적일 수 있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