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주5일 전면수업, 대안 찾는다.
놀토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을까?
전면 주5일 수업제로 오는 ‘놀토’가 시행된 지 4개월이 되면서 멀티미디어의 발달, 학교 재량권 강화 등으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사(私)교육 시장도 때를 만났다고 활개를 치지만 대다수가 100명 미만인 한국교회는 인력과 콘텐츠 부족으로 다가오는 사태에 염려는 하면서도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놀토가 되면 전도가 어렵고, 놀토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주일학교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것이 목회 현장의 목소리다.
강장식 목사는 “놀토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음세대 전도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면서 “놀토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문 사역자를 양성하는 등 교회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독교교육 전문가는 “지금까지 획일화된 학생주말 시간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기회가 찾아왔다”며 “교회로써는 학생 전도를 위한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즉, 기존의 학원․학교 위주로 형성된 주말 프로그램 시간을 교회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제 교회는 어떤 프로그램들로 ‘놀토’의 학생들을 잡을 수 있을까? 교계신문에 게재되었던 내용들을 한 자리에 모아보았다.
대사교회 주일 연계 놀토 프로그램. ‘신나는 빠샤빠샤’
부산서지방 대사교회(권세광 목사)가 지난 1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놀토 프로그램 ‘신나는 빠샤빠샤’를 진행 중이다. ‘신나는 빠샤빠샤’는 문화활동을 중심으로 한 여타의 놀토 프로그램과 달리, 주일과 연결된 활동이라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놀토 프로그램에는 교사 6명과 유초등부 어린이 20여 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매달 새로운 주제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돋우고 신앙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술활동으로 클레이점토를 활용, 연필을 꾸미고 발렌타인데이에 사용할 초콜릿을 만들기도 했으며 커다란 밑그림이 그려진 천위에 어린이들이 공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현수막 만들기를 진행했다.
3월 달에는 ‘책이랑 놀자’ 프로그램을 통해 기독교 고전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을 교사들이 직접 녹음해 화면을 보면서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주일말씀이 모세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만화 영화 ‘이집트 왕자’를 상영하기도 했다.
대사교회는 또 신나는 게임과 더불어 어린이들에게 토스트, 어묵탕, 오징어, 치킨, 콜라 등 간식을 제공하며 교제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한편 대사교회는 교회 인근에 대사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놀토 프로그램이 전도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고 주변 홍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국성결신문 남원준 기자)
전주서문교회 “왕따 비전 토요학교에 놀러오세요”
주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면서 수많은 교회들이 토요학교를 열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토요학교를 준비해온 학교들은 좀 더 여유롭게, 이제 막 새롭게 시작한 학교는 의욕에 넘쳐서 예배당 문을 열고 아이들을 맞고 있다.
전주서문교회(김승연 목사)도 그 행렬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서문교회의 토요학교는 무엇인가 독특하다. 일단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왕따 비전 토요학교’(이하 왕따학교)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왕따’를 말하는 것일까?
물론 왕따학교는 학교생활에서 남모르는 아픔을 갖고 사는 아이들을 위한 교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왕따’의 진정한 의미는 ‘왕 중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따로 정해 놓은 친구들’을 뜻한다. 토요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인생에 반전을 주겠다는 의욕을 담은 이름인 것이다.
“다들 교육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가 아닙니까? 어쩌면 그 위기가 교회교육으로서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토요학교를 통해 꿈이 없는 아이들의 영혼에 우주시대를 준비하는 사명자로서 비전을 선물하자는 뜻으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김승연 목사의 설명대로 왕따학교는 남다른 포부 속에서 지난해 문을 열고, 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 학생들에게까지 적잖은 호응을 받으며 1년을 보냈다.
초등학생을 위한 키즈학교와 중고등학생을 위한 주니어학교로 나뉘는 왕따학교는 크게 3가지 코스로 운영된다. 첫 번째 반은 올바살운동반, 김승연 목사가 독일 선교사 시절부터 펼쳐온 기독교인의 도덕성 회복운동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적용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다른 두 반은 스포츠반과 신앙강좌반. 아이들이 각자의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고, 교육의 3요소인 지덕체(智德體)에 신앙까지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에는 비전테마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현장체험학습도 병행하는 중이다.
3월 10일 제2기 왕따학교를 개강하면서 김승연 목사는 학부모들과의 만남 시간을 마련했다. 학교의 교장격인 담임목사와 학부모들간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만든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 목사는 왕따학교에 담은 개인적 바람에서부터 크게는 한국 교육의 변화에 기여하고픈 원대한 소망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학부모들과 나누었다. 기독교가 우리 교육계에 하나의 대안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다.
앞으로 4개월간 계속될 왕따학교의 여정을 통해 아이들은 바른 삶, 바른 신앙을 습관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앞으로 교회와 세상을 이끌어가는 기독교적 리더들을 길러내는 열매들을 거두게 될 것이다.
(기독신문 정재영 기자)
새안양교회 주말학교, 금곡성결교회 토요체험학교
평촌의 새안양교회(박중식 목사)는 “주5일제라는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교회가 목회적인 응답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갈파하고 수년 전부터 주말학교 신앙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시 출발할 때의 주말학교 프로그램은 영어찬양을 배우는 ‘영어찬양교실’, 로봇이나 로켓 등을 만들면서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신기한 과학나라’, 마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가스펠매직’, 노방전도나 찬양에 함께할 어린이들을 훈련시킬 ‘어린이 찬양선교단’, 워십을 배우는 ‘춤추는 예배자학교’ 등의 강좌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은 훨씬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말 프로그램 운영으로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주말프로그램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들의 주일 예배 이탈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주말학교가 정착되면 아이들의 예배 이탈률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레 어른들의 예배참석도 증가하는 열매를 얻었다.
토요체험학교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잘 정착시킨 인천 금곡성결교회는 중소형교회가 어떻게 변화하는 시대환경에 발 빠르게 맞출 수 있을지 모범을 보여주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생물체험, 실내수영, 별자리체험학습 등에 부모들까지 함께 참석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도의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생략) 6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