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대사전
젝스키스
'6개의 빛나는 수정' 이라는 뜻의 젝스키스는 데뷔 초부터 큰 인기를 얻은 그룹이다.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이미 PC통신에서 엄청난 접속 건수와 조회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PC통신 연예란에서 2천건이상의 접속수를 기록하며 많은 팬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젝스키스는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통신에서 엄청난 수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들이 이처럼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각자의 독특한 스타일에서 비롯된다. 팀 리더이고 젝스키스의 한축을 담담하고 있는 은지원은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고, 보컬을 담담하는 강성훈은 어떤 곡도 능숙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실력파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이재진과 김재덕은 춤에 관한한 도사로,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화려한 춤으로 팬들 앞에 나서는 젝스키스의 춤담당자들이다.
곱상한 외모의 고지용과 장수원은 랩과 보컬에서 남에게 뒤지지 않는 솜씨를 자랑하였다. 첫앨범 타이틀 곡인 '연정'은 트로트의 멜로디를 담은 곡으로, 율동도 복고적으로 꾸며 조화를 이루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에서 영향을 받아 지었다는 '학원별곡'은 전통민요 '아리랑'이 삽입된 파격적인 곡이었다. 이외에도 폼재는 남자들의 심리를 그린 '사나이 가는 길'은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노래. 이처럼 첫 앨범에서 무려 3곡의 히트곡을 내놓은 젝스키스는 같은 해인 1997년 가을에 두번째 앨범을 들고 가요계로 돌아온다
첫앨범때 강성훈,장수원,고지용이 보컬을, 은지원,김재덕,이재진이 랩부분을 담당했었는데 이 앨범에서는 전멤버가 보컬과 랩을 선보였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라는 부제가 붙은 타이틀곡 '기사도'는 격렬한 춤과 랩, 그리고 여성들의 심리와 취향에 잘 들어맞아 큰 인기를 누렸다.
1997년 제8회 서울가요대상에서 데뷔 첫 해에 본상인 10대 가수상의 감격을 누린 젝스키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클래식의 전당'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댄스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가진다. 이 콘서트는 유료입장권 8천여장이 예매 시작 5시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98년 젝스키스는 대형 라이브 콘서트를 펼치기 전 안전사고에 대비해 28억원의 엄청난 보험금에 가입하였다. 해외 팝스타의 내한 공연때 가끔 가수와 팬들에 대한 안전사고 때문에 대형 보험에 가입하고 공연을 한적은 있었지만 국내 인기 가수의 대형 공연에서 거액의 보험금이 걸리는 일은 처음으로 기록된다.
한편 젝스키스는 영화 '세븐틴'과 뮤지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출연하여 팬들에게 남다른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영화 '세븐틴'은 그들과 같은 또래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6명 모두 개성이 강한 역할을 맡아 신선한 면을 보여주었다. 영화와 뮤지컬이 끝난 후 세번째 앨범을 발표한 젝스키스는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멤버 전원이 보컬과 랩은 물론 안무에 참여하여 전의 두장의 앨범에 비해 완성도가 높고 시각적인 면에서도 세련되고 성숙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Road Fighter'에 이어 '무모한 사랑'의 연속 히트로 그들을 좋아하는 소녀팬들의 넋을 잃게 만들었다. 멤버 중 절반이 20대 이상이 되는 시점에서 팬층이 10대 위주라는 한계를 크게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이 늘 아쉬웠던 젝스키스는 스페셜 앨범을 발표한다. 총 13곡이 수록된 앨범에는 영화 '세븐틴'의 삽입곡과 신곡들로 채워졌다.
커플'은 그들이 댄스만 아니라 R&B와 발라드까지 소화할수 있는 만능 뮤지션으로 인정받고픈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제 13회 대한민국 영상음반 본상과 제 9회 서울가요대상에서 HOT와 공동으로 대상을 받은 젝스키스는 데뷔 2년만에 최고의 해를 맞이한다. 1999년 초에 발표한 실황앨범이 20만장이나 팔린 젝스키스는 당대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99년 9월에 4집 앨범 'Com' Back'으로 돌아온 젝스키스는 당시 세계적인 대중음악 흐름의 신조류를 타고있는 테크노댄스,그 중에서도 속도감 있고 웅장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유럽풍의 테크노인 빅비트(Big Beat)라는 새로운 장르로 새 앨범의 전면을 꾸며 놓았다.
그동안 핑클 젝키의 음반을 프로듀싱했던 변성복씨, DJ DOC와 유승준, 구피의 데뷔 앨범 프로듀서로 나서 그들을 모두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인기 DJ 겸 가수 신철이 앨범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리고 6명의 젝키 멤버 전원이 곡작업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해서 외모만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란게 아니라 음악적 역량도 성장했음을 과시했다.
10월부터는 MBC FM 'FM 플러스'DJ도 맡아 2000년 1월부터는 4집활동을 정리하고 라디오를 통해서만 팬들을 만났고, 2월 28일에는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만여명의 여학생팬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펼쳐진 ‘라이브콘서트 2000’에서 5집앨범에 수록할 4곡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활동중단 이후 불거져나왔던 '해체설'을 일축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5월 18일 오후 2시, 갑작스럽게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 비바체홀에서 해체 기자회견을 가지며 젝스키스의 해산을 공식화하였다. 젝스키스는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정상에 있을 때 아름답게 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말하며, 따로 고별 무대를 준비하지 않고, 20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드림콘서트를 공식적인 고별무대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