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5월 10일 유기견을 입양했습니다. 전에 키우던 카츠와 닮은 애기를 찾았는데 제가 바라는 조건은 유기견 + 요크셔 테리어 남자 애기 + 몸무게 3~3.4kg 이었습니다. 전의 애기가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힐 수 있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었거든요. *
카츠에게
우리가 다시 만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구나.
2020년 4월 30일 토요일에 동물 보호 관리 시스템 웹 사이트에서 너를 보고는 망설임없이 보호소에 전화를 걸었지.
경기도 화성이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네가 있는 곳을 향해서 지도를 보고 길을 헤매면서까지 찾아 갔고 입양 신청서를 쓰고도 며칠 동안 기다려야 했어.
너는 보호 기간 10일이 지나야 입양이 가능했기에 입양자로 선정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그 다음날 입양이 가능한 날에 바로 너를 데리러 갔지.
보호소 철장에서 꺼내 안으니 벌벌 떨더니만 집으로 올 때 짖지도 않고 배변도 누지 않고 이동장 안에서 베개에 턱을 괴고 얌전히 있는 너를 보면서 신기하기까지 하더라. 너도 나라는 걸 알아본 거니?
집에 오자마자 설사를 엄청나게 하고 밥도 엄청 먹고 물도 엄청 많이 마셨지. 몸무게를 재어 보니 2kg밖에 나가지 않았어. 뼈가 정말 앙상했지. 짖지도 않아서 성대 수술을 한 줄 알았지 뭐니. 너는 내가 이불 속에 들어오라고 해도 들어오지 않고 내 눈만 빤히 쳐다 보고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잤지.
건강 검진 겸 중성화 수술이랑 스켈링을 하러 예전에 네가 다녔던 단골 동물 병원에 갔더니 코로나 장염이라고 했지. 그래서 계속 설사를 누고 혈변까지 눴던 거로구나. 검사, 수술, 스켈링, 치료를 하고 동물 인식표 내장칩도 네 몸 안에 넣었어. 이제 널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 수의사 선생님이 널 보더니 예방 접종이 안 되어 있다고 하더군. 요크셔 테리어는 귀를 세우게 만드는데 단미는 되어 있지만 귀가 접혀 있는 걸 보면 나이 많은 사람이 키운 것 같아. 1살은 충분히 넘어 보이는데 중성화 수술도 되어 있지 않았어.
너는 짧게 미용이 된 상태로 떠돌다가 시골에 있는 회사 안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던데 널 키웠던 사람은 할아버지였니? 넌 할아버지가 지나가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고개를 쭉 빼고 쳐다 보잖아.
배변은 배변 패드나 베란다 타일 바닥에 누고 밤에도 방에서 나와서 베란다까지 가서 볼일을 보고 오는 걸 보면 영리한 것 같아. 그런데 왜 목욕이랑 귀 청소랑 미용이랑 옷 입는 거랑 산책하기 전에 하네스를 매는 건 발버둥을 쳐서 힘들게 하니? 해 본 적이 없는 거야? 사료를 주면 씹지도 않고 막 삼키고 말이야. 사료가 그렇게 맛있어? 사람이 먹는 걸 먹고 자란 것 같아. 너는 강아지를 보고 짖지도 않고 사람을 보고도 짖지 않고 사교성도 참 좋아. 아파트 단지에 있는 강아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
네 이름은 카츠로 지었어. 출생일은 2020년 11월 16일로 했고. 네가 하늘 나라로 소풍을 떠난 이후로 일 년 반 정도 지났는데 네 나이가 그 정도 된 것 같거든. 이름이랑 출생일을 같게 하니까 네가 다시 살아난 것 같은 느낌도 더 강하고 말이야.
네가 다시 나에게로 온 후에 내 삶은 행복 그 자체로 변했어.
카츠야, 20살 넘게 살아야 돼. 너를 다시 만나서 정말 행복해.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같이 잘 살자. 나의 사랑 나의 카츠.
첫댓글 정말 축하해요
넘 이쁜 카츠네요
오래오래 행복해라
감사합니다. 전에 키우던 카츠와는 얼굴도 성격도 다르지만 절 좋아하는 건 느껴져요. 카츠랑 같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게요.
가입한지 얼마 안되었어요.
울집 아그가 요키 8살이라
요키 보면 넘 반갑고, 젤 이쁩니다^^
이쁜 아가 건강하게 엄마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기 저두 기원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요키가 정말 사랑스럽지요.
입양한 애기는 제 보물 1호로 잘 지내고 있답니다.
울 애기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