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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왕모사당에 가기 위해, 6시30분에 기상한다.
- 두 채의 빠오를 향해, 서왕모에 가실 분들은 같이 가자고 소리쳐본다.
김정규님과 몇 분의 회원들이 나오신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길을 나서, 서왕모사당으로 향한다.
(*) 서왕모 :
- 중국 도교 신화에 나오는 죽음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서화라는 아름다운 땅에 사는 여자 정령들을
관리하며, 서왕모에 관련된 많은 신화와 전설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 서왕모는 곤륜산에 산다고 하며, 그녀가 산다는 아름다운 선경을 '요지'라고 하는데, 그곳의 정원에는
희귀한 꽃들과 특이한 새들, 불로장생의 복숭아밭(선도 복숭아, 반도)이 있다고 한다.
- 이 선도 복숭아는, 서유기의 손오공과 한 무제 때의 동방삭 등이 훔쳐 먹었다고 하며, 달나라에 산다는
선녀인 상아도 이 복숭아를 먹은 후에 달나라로 날아갔다고 한다.
(둔황의 사주시장 내에 있는, '상아분월'조각상)
- 주나라의 5대왕인 목왕과 나눈 로맨스가 전해온다.
주 목왕이 수도인 낙양을 출발해, 절세의 미인이 산다는 신강의 천지를 찾아와 서왕모와 사랑을 나눈다.
낙양에 변고가 있자, 몇년 후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언약을 한 후 낙양으로 떠난 목왕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죽게 된다.
- 우리나라의 판소리에 등장하는 몇가지를 정리해본다.
(양형승님이 궁금해하시기에, 집사람한테 귀동냥한 내용입니다.. ^^)
ㅇ. 심청가 - 심봉사와 곽씨부인이 꾸는 태몽에, 서왕모의 딸이라고 하는 여인이, 심청이로 태어나겠다고
하는 대목이 있다.
ㅇ. 춘향가 - 춘향이가 남원 광한루에서 그네를 타는 대목에, 서왕모와 요지가 나옴.
ㅇ. 수궁가 -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서왕모의 정원에 있는 선도 복숭아를 구하기위해 요지로 떠나는 대목.
ㅇ. 흥부가 - 흥부가 박을 탈 때 쏟아지는 보물 중에, 선도 복숭아가 나온다.
(서왕모사당을 가기위해 숙소를 나서는 길에)
(서왕모사당 앞에서 - 입장료가 25위안인데, 새벽이라 징수하는 사람이 없어 공짜로 들어왔다)
(요지궁 현판)
(큰 출입문 안쪽 벽에 그려진 팔괘)
(안쪽 벽에 쓰여있는 글씨)
(사당 문이 닫혀있어 안을 보지는 못했다)
(위에 위치한 사당을 올라가본다)
(위에 있는 사당에서 바라본 풍경)
(아래에 있는 사당에서 바라본 풍경)
- 서왕모사당 관람을 마치고, 천지 왼편에 잔교형식으로 만들어놓은 길을 되돌아서, 숙소로 향한다.
(서왕모사당 앞에 있는 유람선 정박지)
(천지를 따라 만들어놓은 잔교)
(잔교 오른쪽 끝부분에, 두손을 벌리고 계시는 교장선생님과 약초님이 조그맣게 보인다.. ^^)
(유람선 선착장 - 뒷편으로, 만년설에 덮여있는 보거다봉이 보인다)
(신강 텔레비젼방송국에서, 촬영을 위해 마련한 무대가 있다 - 대형화면에 나오는 한국 가수를 따라 노래를 부르며,
뿌듯한 마음으로 잠깐이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도교사당인 '복수관' 옆에 위치한 깨끗한 공중화장실에서 세면을 한 후에, 숙소쪽으로 올라가노라니,
숙소에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 빠오에 도착하니 8시30분이 되었다.
대장님과 몇분의 회원이 남아있다.
먹다 남은 누룽지를 끓여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 대장님께서 빠오주인장과, 천산쪽을 가리키며 무슨말인가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다.
궁금해서 물었더니, 천지 뒷편에 있는 천산을 넘으면 화염산과 투루판이 나오게 되므로, 천지에서부터 천산을 넘어가는
트레킹을 하여, 투루판으로 가는 여행루트를 구상중이라고 한다.
내가, '야, 그것참 멋있는 트레킹루트가 되겠네'라고 말한다.
- 9시30분에 숙소를 나서, 천지쪽으로 내려간다.
(숙소에서 천지쪽으로 내려가며)
(도교사당인 '복수관' 입구)
- 얼마후, 천지매표소 입구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아침식사용으로 양고기 군만두를 사가지고
셔틀버스에 오른다.
(셔틀버스 주차장 옆에 있는 식당과 가게들)
(천지 매표소 건물을 나서며)
-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대절버스를 타고서, 11시에 천지매표소를 출발해 우루무치로 향한다.
- 12시에 우루무치에 도착해, 각자 점심식사를 마치고 남산목장으로 떠나기로 한다.
나와 이진서군은 대장님을 따라, 남산목장에서 해먹을 식사재료를 사기위해 까르푸로 장을 보러 간다.
- 까르푸에서 장을 보고 난 후,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닭다리튀김 6개와 콜라를 사가지고,
주차장 부근의 가로수 밑에서 먹고 있다가, 청소아줌마에게 쫓겨나, 한 건물의 계단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다.
닭다리를 맛있게 먹고있던 이진서군이 말한다.
"아이고 창피해요. 한국같으면 부끄러워서, 이렇게 길거리에 앉아 먹지 못할텐데요"라고.. ^^
(까르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중)
(요 계단에 앉아서 닭다리튀김을 맛있게 먹었다 - 이진서군이, 까르푸에서 잔뜩 산 과자보따리를 보고 있다.. ^^)
- 오후 1시50분경에 남산목장으로 출발한다.
대장님 말씀에 의하면, 남산목장은 백양구 동쪽과 서쪽 두 군데에 있는데, 우리는 서쪽으로 간다고 한다.
그곳에서 숙박을 한 후에, 내일 아침에 남산목장을 트레킹 하여, 국화대쪽으로 가게되는 일정이다.
(*) 남산목장 :
- 우루무치에서 남쪽으로 75km정도 떨어져있는, 천산산맥 북쪽자락에 펼쳐진 목장지대.
- 주로 카자흐족들이 이동하며 거주하는 곳으로, 보통 5월경에 목장으로 왔다가 추위를 피해 10월경에
다시 내려간다고 한다.
- 우루무치를 출발한지 2시간 정도 지난, 오후 3시경에 남산목장의 빠오촌에 도착했다.
푸른 초원 위에 하얀 빠오들이 그림같이 널려있고, 무슨 많은 자동차들이 주차해 있다.
(남산목장의 빠오촌에 도착 후, 숙소를 찾아가는 중)
(자동차들이 매우 많이 주차해 있다)
- 초원의 언덕 위에 자리잡은 빠오 두 채에 숙소를 잡았다.
대장님께서, 마침 이곳에서 오늘부터 2일간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먼저 축제를 구경하고 나서, 말을 타고 폭포를 다녀온 후, 오후 8시30분부터 빠오 옆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오후 4시30분부터, 당초 계획에는 없던 축제를 구경하게 되는 행운을 누린다.
(축제용으로 많은 양들이 희생되고 있다)
(축제 경기장으로 바쁘게 가고 있는 여인네들)
(각 마을 이름을 적은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다)
- 빨간 샅바를 목에 두르고, 바닥을 양손으로 기어서 하는 경기인데, 목씨름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사진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선수와 관중 모두 열기가 엄청나다.
이 좋은 내기 게임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단 말인가?
당연히, 김정규님과 임규섭님, 약수터 등 몇명은, 선수를 택해 내기를 한다.
(나는 왼쪽의 줄무늬 선수에게 걸었다)
(내가 택한 선수가 이겼다)
(내가 택한 선수와 악수를 해보니, 손 크기가 나의 2~3배정도 된다)
(요번에는, 내가 택한 검은 셔츠의 선수가 밀리는 것 같다)
(갑자기 약수터가 선수 옆으로 가서, 코치(?)를 하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 놀랍게도 이 선수가 이겼다.. ^^)
- 김정규님과 약수터가, 샅바를 빌려 한판 승부에 나섰다.
(* 김재환님께서 보내주신 사진임 - 감사드립니다..)
(준비, 땅 !)
(으랏차차 !)
(우와, 이겼다 !)
- 내가 김정규님을 이기다니, 꿈만같은 일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쩐지 석연치 않다.
철인경기로 갈고 닦은 강철같은 근육을 지닌, 닉네임도 아이언맨인 김정규님께서, 허약하기 그지없는 약수터에게
질 리가 없다는 의문이 생긴다.
아마도, 약수터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일부러 져주신 것 같다..
아무튼, 아이언맨님 감사합니다.. ^^
- 우리 경기를 지켜보던 현지인들도 재미있는 모양이다.
어쩌면, 내년 축제 때에는 우리가 했던 경기가 유행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 이 경기장에서 나는 상당한 수입을 올리게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씨름이 벌어지고 있는 옆 경기장을 향해 달려간다.. ㅎㅎ
그란디, 이번 여행길에서는 먼 시합만 하면 다 이긴다냐, 원..
그나저나, 귀국해서 집사람에게 이 승전보들을 얘기하면, 믿어나줄랑가 모르겄네..
- 축제의 명칭이 궁금하여 한 젊은이에게 물어보았더니, '야지아'(Yajia) 축제라고 적어준다.
티베트의 대표적인 전통축제인, '싸이마지에'(경마절)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옆 경기장에서는 몽고식 씨름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씨름경기장을 둘러싸고 입추의 여지없이 인파가 몰려있다 - 초원 언덕 위에도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공안들도 앞자리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다)
- 흥겨운 축제를 관람한 후, 오후 6시에 말을 타고 백양구폭포를 향해 트레킹을 떠난다.
다른곳에서 말을 탈 때는, 대부분 마부가 고삐를 잡고서 걸어가는 수준인데 비해, 이곳의 말들은 체구도 크고
곧잘 달려가기도 하여 매우 재미가 있다.
어린 기수가 손님 뒤에 같이 타기도 하고, 손님이 승마경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말채찍을 넘겨주고서
혼자 타고 가도록 한다.
말을 타기가 부담스러운 회원은, 전동차를 타고 폭포를 다녀오기도 한다.
(30분정도 말을 타고 가다가 내린 장소 - 여기서부터는 얼마간 걸어서 간다)
(폭포를 가는 중에 있는 다리 - '채홍교' (무지개 다리)라고 쓰여있다)
(30여m 높이의 백양구폭포)
(폭포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옆 말에 앉아있는 기수가, 나는 혼자 타고 가라고 말채찍을 건네주어, 처음부터 혼자서 타고 트레킹을 했다)
(어린 소녀기수와 함께)
- 말을 타고 1시간, 걸어서 30분, 총1시간30분 정도 걸려서 폭포를 구경한 후에 빠오로 돌아오니, 대장님께서
돼지고기 수육과 삼겹살 등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해놓았다.
이곳 주민들은 무슬림인 관계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우리들도 조심스러운 태도로 돼지고기를 먹어야된다고,
대장님께서 당부하신다.
(저녁식사 중)
- 저녁식사 후, 빠오촌의 밤 풍경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밤 10시30분경에 취침에 든다.
(나는 오늘밤, 비주류파 빠오에서 숙박하게 된다)
(빠오촌의 밤 풍경)
- 잠을 자려고 자리에 누워있자니, 어디에선가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온다.
다른 빠오에서, 오디오를 틀어놓고 술을 마시며 노는 모양이다.
여러 빠오에서 나오는 큰 소음들이, 캄캄한 한밤중의 초원을 뒤흔들어 놓는다.
- 잠자리에 누운 다른 회원들도, 잠을 못이루는 모양이다.
젊은 친구들이 남산목장으로 휴가를 나와, 술을 마시며 기분좋게 노는 것을 너무 탓할 수는 없겠으나,
딴 빠오에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시끄럽게 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우리 빠오 안에도 큼지막한 오디오가 마련되어 있는 걸로 보아, 남산목장의 빠오촌에는
이러한 형태로 밤을 즐기는 게 유행인 모양이다.
- 오디오의 소음 때문에, 새벽 4시경에 잠을 깼다.
도대체 이 시간까지, 저렇게 요란스럽게 노는 친구들 얼굴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오디오 소리가 나는 빠오를 찾아
안을 들여다본다.
10여명의 젊은 남녀들이 술을 마시며,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놀고 있다.
"이거, 너무 심하지않소? 잠좀 잡시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아무소리 못하고
그냥 돌아온다.. ^^
(중국말을 할 줄 알았으면, 젊잖게 한마디 했을지도 모른다.)
- 그러나, 숙소 빠오로 돌아오는 길에, 남산목장의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별빛과 달빛을 감상 한번 잘했다.. ㅎㅎ
- 다음날 아침에 (아니지, 오늘 아침이지) 들으니, 새벽 5시경에 공안이 출동해, 이 친구들을 제지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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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날 밤 하늘은 유난히도 밝았지요
되지도 않는 별자리 강의를 진서와 대균에게 해놓고 몹시도 창피 했습니다
나도 규섭씨의 별자리 강의를 들었어야 하는 건데, 아쉽네요.
별자리 공부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제에서 내기를 하셔서 참여를 하시나 싶었더니 드디어 삽빠를 두르시고...
암튼 실천하시는 여행자이십니다. (대청도 멋진 해안가에서 찍은 사진/백령도 가시라도 뽐뿌질합니다)
ㅋㅋㅋ...
대청도의 바위도 멋지지만, 두 팔 벌리고 계시는 모델이 더 멋있네유.. ㅎㅎ
남산목장을 젤 나중에 가셨군요...재미나게 보여요..
남산목장을 제일 뒤에 간 덕분에, 현지인의 축제를 보게되는 행운을 누렸네요.
의아하게 생각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힘에서 이긴 경기였습니다. 처음엔 기술이 모자라 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힘에서도 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들, 감기 아주 자~알 걸립니다. 수영이나 자전거 또는 마라톤 등 지구력이 요구되는 경기에서나 철인이라고 하지 그외엔 아무 짝에 쓸모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못질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최고의 여행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합니다.
겸손하게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과 멋진 몸매를 관리하심을 보고 매우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