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허사상과 건국이념에 나타난 弘益人間의 정신과우리의 실천방안1)
姜貞玉2)
건국대학교
4-146-9301-08
Ⅰ.序論
『옛날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 있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거늘, 아비는 아들의 뜻을 알고 三位太白을 내려다 보매 弘益人間이라 함즉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雄이 무리 삼천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 神檀樹 밑에 내려와 여기를 神市라 이르니 이가 桓雄天王이란 분 이시다. 風伯 ? 雨師 ? 雲師를 거느리고 殺 ? 命 ? 病 ? 刑 ? 善 ? 惡 등 무릇 인간 삼백육십여사를 맡아서 在世理化하게 하였다. 그 때, 一雄一虎가 같은 곳에서 살며 항상 신웅에게 빌며 원컨대 化하여 사림이 되어지다 하거늘 한 번은 신웅이 靈芝一炷와 마늘 삼십 개를 주고 일르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일광을 보지 아니하면 사람이 되리라 하였다. 곰과 범이 이것을 받아서 먹고 忌하기 37일 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고 범은 능히 忌하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 하였다. 웅녀는 그와 혼인 해주는 이가 없으므로 항상 檀樹 아래서 祝願하기를 아이를 베어지이다 하였다. 雄이 이에 잠깐 변하여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檀君王檢이라 하였다3).』
한국인 이라면 누구나 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우리 나라의 건국신화이다.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를 거쳐 청동기 시대에 접어들어 청동기 문화가 발달되면서 차차 족장에 의해 지배되는 부족 연맹체가 생겨났으니 우리 역사상 제일 먼저 부족 연맹체를 이룩한 것이 고조선이였다. 이 고조선의 성립과 관련된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가 성립되었는데 이 단군신화의 의의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과 창조사상이 담겨있고 거기에는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어 잇는 것으로 실로 대단히 크다 할 수 있겠다. 특히 건국 연대가 기원전 2333년으로 중국의 역사가 시작되는 때와 같은 시기로 이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말하여 주고 중국과 대등한 독립국가임을 분명히 한데서 그 의의는 더욱 크다. 이것이 국난극복의 정신으로 승화되었던 것이다. 고려때 몽고와의 싸움, 그 후의 계속된 몽고의 간섭에서 단군의 건국신화 정신 즉, 우리의 자주적 정신과 창조성을 되새겨 민족적 자주를 표방하게 되고 우리는 천손민족으로서 선택된 민족임을 더욱 의식하고 선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고려말에는 단군이 도읍했다는 평양을 신선한 고장으로 여기에 되었다. 조선 왕조에 들어와 평양에 사당을 짓고 단군과 고구려 시조 동명왕을 함께 모셨고 또한 구월산에는 三聖祠(桓人 ? 桓雄 ? 檀君을 모심)가 있어 제사를 올렸다. 이 같은 건국정신은 일제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종교적 신앙으로까지 승화되어 대종교 단군교가 생겼고,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개천절의 국가의식을 통해 국경일로 경축하는 동시에 민족의 융화와 단결을 굳힘으로써 나아가 자주정신과 시련의 극복, 그리고 민족통일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4). 그러나 현재 우리 세대들이 이러한 민족 정신의 뿌리와 맥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여 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바 이번 ‘상허사상 연구주제 발표’를 통해서 상허의 여러 업적들과 사상속에 흐르는 건국정신을 조명해 보고 우리가 계승해 나가야 할 우리의 건국정신과 상허사상의 방향을 고찰해 보기로 하겠다.
Ⅱ.건국이념과 상허사상의 고찰
1.단군신화와 건국정신
신화는 생의 근원적 표현이며 민족의 발생적 이야기다. 신화는 우주와 자연과 인간의 모든 근원을 설명할 뿐만 아니라, 그 민족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으며, 한 민족의 정신적 고향은 그 민족이 전승해온 신화에 있기 때문에5) 우리의 건국신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상허사상의 민족적, 정신적 뿌리를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단군신화의 사상적 풀이
단군신화는 우리 한국과 한민족의 역사적 전개 발전의 좌표 위에서 그 원점을 확보하는 소재이다. 우리가 신화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논할 때 마다 흔히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라거나 ‘5천년의 빛나는 전통’ 운운하는 개념을 서슴없이 구사하여 왔다6). 이러한 단군신화가 천 여년동안 민족적으로 전승해오는 사이에 여러가지 민족사상을 만들어 냈으니 그 두드러진 예를 몇 가지 들어 보기로 한다.
첫째가 우리민족의 시조를 天帝子 환웅의 아들로 보아 우리를 성스러운 천손 민족으로 보는 자존적 민족사상인 신성성과 우월성의 과시이다.
둘째는 단군의 개국이 중국의 개국과 동 시대라고 나타나 있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며,
세째는 산악 숭배사상인데 그 이면의 높고 크고 밝은 것을 사랑하는 민족사상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네째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농경 민족의 온건 ? 유화의 성격과 개척 정신에서 평화와 광명을 애호하는 민족정신이 나타나고,
다섯째 지상천국 건설의 현세주의적 이념이 강하게 나타나 있으며,
여섯째 인간의 궁극적 목표와 인간 상호간의 관계윤리, 그리고 국가와 국가간의 공존 ? 공명 ? 공생의 홍익인간 사상이다7).
2)단군의 건국이념 一弘益人間
어리석은 백성을 가르치기 위하여 한울로부터 교화주로서 한 밝뫼 밝달나무 아래 내려 오셔서 神市를 여신 한웅님께서 지상 천국을 세우시고자 사람을 크게 유익케하는 弘益人間과, 온 누리를 한울 이치에 의하여 다스려 자유 ? 평등 ? 박애의 평화 세계를 이루려는 理化世界와, 人間의 뿌리를 알고 우리를 있게 하고 잘 살게 해주신 하는님과 조상님의 은혜를 갚는 報本返始하는 敬天 ? 崇祖, 愛人의 3대 목표를 세우셨다8).
弘益人間이란 인간을 크고 넓게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弘은 크고 넓은 것이며, 益은 유익케 한다는 인류의 實益을 보장하는 진정한 사랑이다. 때문에 弘益은 진정한 搏愛요, 편협한 민족애나 인간애가 아니고 실로 크고 넓은 진정한 인류애이며 우주애이다. 오늘날 세계 인류는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과 자유만을 앞세우는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사상, 그리고 공익과 평등만을 주장하는 전체주의와 평등주의 사상이 서로 맞서서 극한 경쟁과 투쟁을 일삼고 있다. 때문에 평화는 늘 위협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弘益人間은 인류를 크게 유익케 하는 이념이요, 주의이기 때문에 개인과 전체의 이익을 다 함께 누리게 하는 박애주의요, 진정한 인류애다. 자유주의와 평등주의, 또는 개인주의와 전체주의를 다 포용하여 화합하고 협동하는 화합협동주의이며 조화주의이다. 실로 자유 ? 평등 ? 박애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평화 상생의 원리이다9).
2.상허사상에 비추어진 건국이념
1)상허와 단군 한배검의 建國의 의미 비교
‘建國’
단군 한배검과 상허 유석창 박사의 가장 표면적인 동시에 근본적인 공통점이다. 그러나 한배검의 建國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확립하고 민족의 정기를 세운 가장 근원적이고 민족적인, 실체적인 것인 반면 상허 유석창 박사의 建國은 상허사상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개념이다.
『그러면 建國란 무슨 뜻을 가지는 이늘이겠습니까? 그것은 교육이 강의실이나 실험실 속에 고립되어 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한 핏줄에 이어지고, 국가건설에 직결된다는 의미를 강력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문화국가 건설을 지상 목표로 삼아온 유박사의 소박한 표현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습니10)다.』
즉, 그의 建國은 ‘복지문화국 건설’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단군 한배검과 상허 유석창 박사의 정신은 ‘弘益人間’이라는 기조개념과 ‘모두가 다같이 잘 사는 나라의 건설’이라는 최종 목표의 공통점을 가지고 접목될 수 있다. 따라서 상허가 일생을 통해서 펼쳐온 여러업적들-나라사랑의 독립운동, 교육을 통한 겨레 얼의 확립, 농촌 발전을 위한 농업 혁명, 그리고 의료사업을 통한 인술의 실천11)-에 내재되어 있는 단군의 건국이념을 살핌으로써 다시 한번 우리의 민족정신을 고찰해 보기로 하겠다.
2)교육사업에 나타난 弘益人間
상허는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무지와 기아, 병마의 고통을 물리치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 했으며 이러한 그의 사상은 곧 의료 ? 교육 ? 농업의 3대 사업으로 실천화 되고 그 수렴처가 곧 교육사업이 였다.
〈건학정신〉
본교의 설립자 유석창 박사는 해방된 조국이 다시는 불행한 운명을 밟지않고 영구히 자유, 민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참된 복지문화국가를 건설하는데 있다고 생각하였다. 고도의 문화국가를 건설하기 위하여서는 그 첫단계로 농업과 공업이 아울러 현대화된 산업 국가가 건설되어야 하고 다음으로는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경제국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 때에는 우리가 염원하는 복지문화국가로 손쉽게 옮아가게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여러 단계를 거쳐 고도의 문화국가를 이룩하여 나아감에는 반드시 처음부터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첫째는 진실하고 부지런하고 용기 있는 국민성이 함양이요, 그 둘째는 과학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하였다. 모든 국민이 이러한 기본적인 요인을 갖추게 되는데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사명을 수행할 선도적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느낀 유석창 박사는 그러한 교육사업에 그의 여생을 바치기로 결심하였다.
영재를 모아 인간교육에 치중하여 誠과 信과 義의 덕성을 기르며, 진실하고 부지런하고 용기있는 개척자적 정신을 가진 인격을 배양하는 동시에, 고도의 과학과 기술로 무장하여 새로운 시대의 역사적 사명을 걸머지는 유능한 선도자를 불하고자 하는 것이 이 대학의 건학정신인 것이다12).
이상은 건국대학교의 건학정신이다. 모든 민중을 위한 복지문화건설의 원동력이 바로 인재 양성이며, 그 과정의 바탕을 ‘사람 제일주의’에 둔 상허의 교육정신 속에서 우리는 박애주의요, 진정한 인류애인 弘益人間의 정신과 우주애까지 엿볼 수 있는 것이다.
3)의료사업에 나타난 弘益人間
만주에서의 상허의 고난과 체험은 상허에게 남녀노소, 빈부에 상관없이 그들이 고귀한 생명을 보호 받을 수 있는 의약의 위대성과 필요성을 깨닫게 했고, 이러한 정신이 후일 민중병원을 낳게된 것이다.
다음은 실비병원의 설립 취지를 시민에게 직접 알리고 시민의 협력을 호소하기 위해 유석창이 YMCA강당에서 ‘대아의 눈물’이라는 연제로 연설한 것이다.
“여러분! 눈을 크게 뜨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합시다. 여러분의 각막을 통하여 비치는 가장 선명한 영상이 있을 겁니다. 그것은 헐벗고 굶주리고 병고에 허덕이는 동포들의 참상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고막을 진동하는 처참한 소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허기지고 병든 형제들의 신음소리일 것입니다. 이들은 지금 어둠의 광야에 버려져 있습니다. 이들이 내 가족, 내 친척이 아니라고 해서 어찌 모르는 체 할 수 있겠습니까? 이들의 가난은 곧 나의 가난이요, 이들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문을 열고 이들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온정의 손길을 뻗쳐서 이들을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이 사람은 우리들의 지도자이며 선배이신 여러 어른들의 동의를 얻어서 실비병원을 설립하고자 합니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실비를 받고, 없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진료해 드릴 것입니다. 나는 이 사업에 내 생애와 정열을 다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불쌍한 사람들의 진료를 이제는 치부하거나 賣名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오직 형제 자매를 위하여 봉사하고 헌신하고자 할 따름입니다. 이 사업은 여러분의 협조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이 사업이 가난하고 병든 동포를 구제하는 사회의 公器가 되도록 힘껏 밀어주시기를 바랍니다13).”
여기서도 민중에게 질병으로부터의 고통을 덜어주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바탕을 마련해 주고자 한 정신과 그리고 진심으로 민중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는 인간애의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4)농촌사업에 나타난 弘益人間
상허는 문화국가 건설에 앞서서 생산 입국의 첫 단계로 농축업을 그 선도적 사업으로 들었다. 따라서 그는 항시 3대 혁명, 즉 농민의 정신혁명, 농업의 기술혁명, 농촌의 생활혁명을 주장하였는데 이를 행함에 있어 항상 실천적인 지도자의 모습으로 지냈다. 그의 이러한 농촌혁명의 실천은 ‘5만 고구마비대운동’으로 대표된다. 우리나라 전국의 5만개 자연부락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발전시켜,부락의 모든 사람들 나아가서는 전국의 모든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요로와 지게 하는 것이 이 운동의 최종 목표다. 실로 모든 농민을 위한 그의 농촌혁명사상이 집약된 실천적 사업이었다.
일찍이 단군 한배검이 어진 백성들을 위해 風伯 ? 雨師 ? 雲師를 거느리고 이땅에 내려오신, 그분의 애민정신을 상허의 농민 사랑정신과 접목시킨다면 단순한 필자의 억지가 될까?
이상으로 상허의 사상과 그의 여러 실천사업들을 단군 한배검의 건국정신과 간단히 비교하여 보았다. 여기선 그의 업적과 사상의 극히 일부만을 살펴 보았지만 그러나 역시 한결같은 것은 그의 애국 ? 애족정신이다. 당시 가난과 무지와 질병으로 허덕이는 모든 민중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우리겨레의 복지문화국 건설을 위해 한 평생 계속되었던 그의 업적들은 가히 ‘弘益人間’의 정신으로 집약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리가 계승해야 할 자랑스런 우리 겨레의 건국이념과 숭고한 상허사상의 발전방향과 우리의 실천적 자세를 정립해 보기로 한다.
Ⅲ.건국이념과 상허사상의 실천방안
70년대 이후 고도의 경제 성장으로 우리 나라는 상당한 진보와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그에 따른 사회적인 병폐 또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공업의 발전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 인간의 기계화 현상, 그에 따른 인간성 상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팽배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앞으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의 주체성 상실의 현상이다.
본고가 한국인의 건국정신과 건국인의 상허사상을 주제로 삼은 바 상허정신을 계승하여 弘益人間을 실천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양성 방안과 바른 실천태도를 중심으로 기술해 보겠다.
1)교육사업 방면의 실천방안
수심이 깊은 물의 도도한 흐름은, 내면의 복잡 다기한 잔상을 여과시켜 항구여일한 질서를 드러내지만 소용돌이가 심한 여울목의 물거품은 변화 무쌍한 잔상들 때문에 어지럽기까지 하다. 국조 단군의 건국이념이자 우리의 교육이념이기도 한 弘益人間으로서의 참 모습은 수심이 깊은 물의 흐름이지 여울목의 물거품은 변화 무쌍한 잔상들 때문에 어지럽기까지 하다. 국조 단군의 건국이념이자 우리의 교육이념이기도 한 弘益人間으로서의 참 모습은 수심이 깊은 물의 흐름이지 여울목의 물거품이 아님을 누가 모르랴? 그러나 현실적인 시야는 물거품만이 보이고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원류를 찾기 어려우니 안타까울 따름이다14).
흔히 기성세대는 우리 젊은이들이 너무 나약하고 감성적이며 개인주의와 문화적 사대주의에 젖어 주체성이 약하다고 비판한다. 사실 요즘 우리 세대들이 점차 한국인 임을 잊어가며 안일한 개인주의에 빠져가는 모습을 종종 보면 불안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의 의식 성장에 환경은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한국병 즉, 자신의 결함은 보지 못하고 남의 결합만을 확대시켜 보며, 자기 중심적인 일방 지향성으로 인하여 남의 불이익은 안중에도 없는 이 증상은 이 시대가 낳은 사회적 부작용이다. 司正의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 사회 각 계층에서 파헤쳐지는 비리들은 고질적인 한국병의 또 다른 형태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의 판단여부에서 다시 한국병의 감염성이 우려된다15).
교육은 미래사업이다. 현재가 아니, 우리의 미래를 키워 나가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강의실 내에서 만의 탁상공론적 교육방식은 민족의 정통성을 찾고 진정한 민족정신을 심어 주어야 하는 교육의 목표에 오히려 반 작용만을 일으킬 뿐이다. 가끔 몇몇 교수님들의 시간 때우기식 강의에서 학생들이 배워 나가는 것은 무엇인가? 학교와 지도자 측의 교육사업에 대한 책임 있고 사명감 있는 태도가 절실하다. 평생 상허의 교육방식 이였던 언행일치의 태도를 사회 지도자들과 교육자들도 계승하는 ‘행동하는 교육자’의 모습은 우리에게 몇 시간의 강의보다 더욱 훌륭한 가르침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나라의 민족 주체성을 계승하며 겨레를 널리 이롭게 할 참된 인재를 양성 시키는 교육의 장이 각 대학의 캠퍼스 안에 마련되어야 한다.
2)농촌사업 방면의 실천방안
현재 국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정치 ? 경제 ? 질서의 재편은 반만년이나 지속되어 온 우리의 농업에 엄청난 시련과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일부 과잉 농산물의 가격 폭락, 도 ? 농간의 사회, 경제적 격차, 이로 인한 대규모 탈농현상은 정치 ? 사회 ? 경제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16). 물론 훌륭한 농촌지도자 육성이나 국가의 중농정책, 투자 확대가 난관에 빠져있는 농촌에 대한 최상의 구제 책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캠퍼스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까지 거창할 수가 없다. 그러나 소비자로서의 애국심과 애농심도 우리의 농촌 사업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각국의 수입개방 정책으로 늘어가는 농민의 주름살을 우리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함으로서 덜어 줄 수 있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자판기의 커피 한 잔을 국산차로 바꾸어 마시는 것, 우리 땅에서 난 과일을 후식으로 이용하는 것 등. 작은 것 하나에도 우리 농민을 생각하는 정신이 우리 겨레의 발전의 모태인 뿌리산업을 지키고 농민을 지키는 원동력이다.
3)建國人의 실천방안
우리가 날마다 지성과 교양을 쌓고 낭만을 꿈꾸는 이 캠퍼스의 어느 곳 한군데도 상허의 정신이 깃 들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현재 이 캠퍼스를 거니는 건국인들 중 과연 상허사상을 알고 상허의 사상을 기릴 건국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지니고 거니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선 내가 다니고 있는 우리 학교에 대한 조그만 관심이면 된다. 건국인으로서 상허사상에 대해 적어도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기에 대해선 학교측의 역할도 있다. 교양과목 이수 과정에 상허사상에 대해 토론하고 학생들이 직접 생각해 볼 수 있는 커리큘럼을 넣거나 과별로 정기적인 상허사상 토론대회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도라 생각한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의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 학생들은 건국인으로서의 자긍심으로 참여 의식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항상 단군의 피가 흐르는 한민족임을 잊지말고 주체성을 키우는 노력을 스스로가 해 나가야 한다.
Ⅳ.결론
우리의 건국이념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弘益人間이다. 선조들은 뿌리 깊이 단군의 건국이념을 새기며 이 땅을 지켜 왔고 발전시켜 왔다. 그 분들 중 한 분이 상허 유석창 박사이며 이 분의 일생을 통한 교육과 인술과 농촌 혁명사상의 일면에서 내재해온 弘益人間의 정신을 우리는 간과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인이다.
그리고 건국대학교의 넓은 캠퍼스 안에서 커가는 건국인이다.
성실한 건국인으로서 상허 유석창 방사의 애국애족의 정신을 배우고 자랑스런 한국인으로서 弘益人間의 이념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성실한 건국인,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어 상허와 단군이 최종 목표로 삼은 ‘복지문화국가’ 건설에 한 몫을 하는 ‘인재’가 되어야 하며, 학교와 교육자들도 진정한 이 나라의 역군을 양성하는 지도자로서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우기 전에 상허의 실천하는 교육정신을 계승하여 우리 학생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각 주
1) 제4회 상허사상 학생연구논문발표대회 노력상 수상
2) 지도교수:김효숙
3) 조명기 外 33인, 한국 사상의 심층연구, 宇石, 1987, pp. 12
4) 이서행, 한국 ? 한국인 ? 한국정신, 대광서림, p. 183∼184
5) 상게서, pp. 98
6) 전게서, pp. 63
7) 전게서, pp. 157∼158
8) 이을호 外 5人, 한국사상과 민족종교, 一志社, 1990, pp. 43
9) 상게서, pp. 83∼84
10) 조일문, 건학정신 풀이,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4, pp. 17∼8
11) 상허문화재단, 상허사상 학생연구 논문집(1), 상허문화재단, 1990, pp. 16
12) 건국대학교, 건국대학교 요람(1984∼PP. 45∼46.
13) 상허기념사업회, 상허 유석창 전기, 건국대학교 출판부, 1981, pp. 141.
14) 하치근, 대학교육, 교육의 물거품 현상과 한국병, p. 126.
15) 상게서, p. 127
16) “농촌진흥”, - 농업의 발전방향과 농업교육의 문제점-, 농어촌 진흥공사, p. 117.
이력사항
姜貞玉2)
건국대학교 생활문화대학 의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