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북구 진장동 울산 2호점이 오는 5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근 대형할인점들이 상권 수성에 나섰다.
홈플러스‘물타기 작전’ 리뉴얼 공사 이 마 트 매장 MD재편등 정면승부
“금쪽같은 상권을 사수하라∼” 롯데마트가 북구 진장동에 울산2호점을 오픈하기로 한 5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나눠먹기식’상권경쟁을 벌여야하는 인근 대형할인점들이 적극적인 수성(守城) 태세를 갖추고 나섰다. 롯데쇼핑㈜롯데마트사업본부는 오는 5월께 북구 진장유통단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7,000평 규모의 롯데마트 진장점을 오픈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12월 신세계 이마트의 오픈 이후 홈플러스(울산점)-메가마트-롯데마트(울산점)-이마트 순으로 일단락됐던 할인점 업계의 매출서열은 물론 현재의 상권구도 역시 재편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사정이 이같자 롯데마트 진장점과 ‘나눠먹기식’상권경쟁을 벌여야하는 인근 홈플러스(울산점), 메가마트, 이마트 등 3개 대형할인점들은 즉각 대응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홈플러스 울산점= 중구 약사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울산점은 ‘물타기 작전’의 일환으로 오는 23일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다. 이번 리뉴얼 공사에 투입되는 자금은 65억여원으로, 주차장을 매장으로 바꾸고 상품군을 카테고리형식으로 묶는 등의 대규모 수술을 진행, 롯데마트 진장점 오픈에 앞선 오는 5월10일께 오픈할 예정이다. 이 할인점은 우선 3층 주차장 면적의 30% 가량인 400여평을 임대매장으로 전환, 3층에 미용실, 피부관리실, 네일아트 등의 뷰티샵을 구성하는 동시에 1층 문화센터를 옮겨온다. 대신 현재 조경시설이 있는 5층을 주차장으로 구성하고 6층에 조경시설을 꾸민다. 이경우 전체 주차공간은 현재의 890대에서 910대로 20여대 가량 늘게 된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또 현재의 문화센터 자리에는 은행을 신규 입점시키기로 했다. 특히 ‘성인의류+아동복+키즈매장’, ‘스포츠용품+레져’, ‘문화센터+뷰티’등 비슷한 상품군을 하나로 묶는 카테고리매장 구성에도 리뉴얼 주파수를 맞췄다. 홈플러스 울산점 관계자는 “매장 전체 고객의 20% 가량이 북구지역 고객으로 롯데마트 진장점이 오픈할 경우 기존 북구고객은 물론 동구쪽 고객들의 이탈이 우려된다”며 “이번 리뉴얼 오픈으로 쇼핑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울산점=자체 ‘포켓상권’없이 남·동·북구 고객 일부를 흡수해왔던 이마트 울산점은 이번 롯데마트의 등장으로 더욱 수세에 몰릴 전망이다. 이에 이마트도 오는 4월초 매장 MD개편에 나서는 등 카테고리매장 구성으로 승부수를 걸기로 했다. 현재 2층과 3층으로 각각 나뉘어있는 어린이완구와 아동복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키즈파크’를 구성하는 것이 일례다.
◆메가마트 울산점=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적극적인 수성태세에 돌입했다면 메가마트 울산점은 당초 표방했던 창고형 매장의 장점을 이어나가는 ‘평상심 마케팅’으로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매장 MD를 교체할 경우 자칫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는 ‘자살골’로 작용될 수 있다고 판단, 최저가격마케팅을 강화하는 선에서 대응한다는 전략에서다. 단, 취약부분인 문화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인근 동천체육관과 연계해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오는 4월5일 1층 주차타워 건물 내에 11평 규모의 헤어샵을 입점시켜 뷰티 부문도 강화하기로 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진장동 진출이, 알짜 포켓상권을 내줘야하는 실(失)도 있지만 반면 그동안 홈플러스 울산점과 이마트 울산점으로 분산됐던 소비자들을 흡수하는 ‘자석’역할을 해 고객이 신규 창출되는 어부지리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창고형 할인점’과 ‘신선식품 강세’라는 큰 틀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부분적인 변화를 주고, 대대적인 가격할인으로 ‘울산에서 가장 싼 할인점’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조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