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여식이 이번에 대 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쿄 옆의 이바라키현에 삽니다.
조카의 집은 저 안쪽 안전지대에 2층집인데 조카 시부모가 지질특성상 만일에 대비하여 지은 집이어서인지 코 앞까지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갔지만 집은 온전하다더군요. 도쿄에 근무하는 조카사위는 지진이 일어나던 날 집에도 못 오고 전화도 불통 되어 무너진 건물에서 하루 있다가 이틀만에 집에 왔는데 먹지 못하고 씻지 못하여 모양새가 꽤죄죄하니 진흙탕에 뒹굴다 온 사람 같더 랍니다. '어떻게 왔느냐' 묻자' 이데로 있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이레죽으나 저레죽으나 가족 가까이 가서 죽자'라는 마음으로 곳곳이 끊기고 갈라진 땅은 걸어서 오고 중간중간 차가 다니는 곳은 얻어 타고 오다가 전화를 빌려 아버지께 연락하여 아버지가 먼데까지 마중와서 간신히 올 수 있었답니다. 전기와 가스 식수는 제한되어 있고 마트에는 물건도 점점 양이 바닥나고 많이 살 수도 없는 것이 전기공급이 3시간씩 제한적이니 먹거리를 많이 사다 놓을 수도 없답니다. 대 지진후 잦은 지진으로 6살 아이는 흔들리기만 하면 무조건 식탁 밑으로 기어들어가 바짝 엎드리고(평소 유치원에서 가르친다함.) 2살짜리 동생은 지진이 일어나도 흔들의자인양 잠 잘자고 연로하신 노인들은 좀 있으면 잠잠해지니 안심하라 하고 젊은 사람들은 일본이 망한다더니 이게 정말 망하나보다 수런 거리고 대 지진 후 물이 모자라 먹을 물도 귀하여 씻는 다는 건 엄두도 못내는 실정 진눈깨비마져 난방 안된 추운 방안을 더 춥게 만들어 있는 옷 죄다 꺼내 입었는데,......
계속해서 폭발하는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이 문제가 됬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1호기 2호기 3호기 다 무사하다더니 1호기 폭발하고 3호기 두번 폭발하고 오늘은 2호기 마저 폭발하였습니다. 4호기도 폭발을 앞두고 있다는데 2호기 원전 폭발로 방사능 오염기준치는 16배 이상을 넘어섰답니다. 3호기 원전 첫번 푹발 때 미국 구조선이 피했을 정도니 방사선의 심각성은 지진 보다 더 위험하게 되었습니다. 방사선 피폭자가 자꾸 생겨 나는 이때에 4호기 폭발 가능 성을 눈 앞에 두고 조카식구가 여간 걱정 되는게 아닙니다. 방사능 문제로 바깥에도 못나오고 집안에서만 지낸 다는 조카에게 어떻게든 빠져나오라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통화하지만 공항 선박 모두 막혔고 그나마 가능한 편은 예약이 밀려 몇일 후에나 기회가 온다고 하더군요.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인가요 조카 시어머님이 평소에 천만원 현금을 지니고 있기에 안전한 은행 놔두고 왜 저러나 싶었었는데 이번에 은행도 문 닫고 카드도 안되자 오백만원을 주며 '나랑 너랑 오백만원씩 갖고 쓰자' 더랍니다. 일본이라는 지대가 지진 다발지대라서 시부모님은 잦은 지진 경험을 하고 살았던 겁니다. 해서 이번 지진도 좀 있으면 안전권에 들어 설 거라며 안심시킨다는데 제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아닌 것이 별일 없다고 피해 없다던 원전 발전소가 계속해서 터져나가고 폭발하면서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이 누출되기 때문입니다. 방사선 누출이 폴발지점에서 120Km까지 갔다는데 그리고 4호기가 폭발하면 지금의 몇배로 피해수준이 심각하다는데 원전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조카 식구가 여간 걱정 되는게 아닙니다. 지진도 지진이지만 방사능 노출이 더 걱정입니다. 오늘도 교통편이 없으면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마스크 쓰고 온몸 칭칭감고 산 넘고 물건너라도 탈출해야 된다 야단을 떨었지만 멀찍이 떨어져 있는 마음만 애탑니다. 떨어져 있는 식구들도 이러할 진데 오도 가도 못하고 꼼짝 없이 죽게 생긴 조카들 심정은 어떨가요. 매일 같이 쏟아지는 속보는 수많은 시체가 1,000구, 2,000구 나오고 해안에 시체가 죽은 물고기 처럼 몇 천구 떠 있고 쓰나미 피해 간 체육관에는 몇천구의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물 빠진 해안에는 시커먼 뻘을 잔뜩 뒤집어 쓰고 온갖 부서진 잔해들과 함께 여기저기 시체가 튀어나오고 무더기로 나오고 버스가 지붕위에 걸터 있고 배가 옥상위에 부서져 있고 전철이 쓸려가다 논바닥에 나동그라져 있고 사람들은 휩쓸려가다 여기저기 틈새 끼어죽고 깔려 죽고 밀려오는 쓰나미를 피하려 달려가던 버스나 차량들은 700Km속도로 덮쳐오는 10m 높이 해일에 속수무책이고.등,등. 일본 일대가 최악의 사태로 계속 해서 발생하니 요즘 온 식구의 눈과 귀는 뉴스에 집중 되어 있습니다. 내 조카 뿐 아니라 일본 전체가 생 지옥이지만 피붙이라고 제일 먼저 걱정에 마음만 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가 잘 안 보이던 아버지가 몇 일전 꿈에 보였다며 아버지한테 잘 안가서 섭섭했나보다 하던 동생 말이 스쳐갔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원전 2호 4호가 연쇄 폴발했다는 보도가 나오네요. 조카가 있는 이바라키현에 방사능 검출이 1,000배로 나왔다니 이제는 일본 일대가 완전 비상체제로 들어가서 조카식구들 바깥에 나오지도 못하게 생겼습니다. 탈출한답시고 나오다가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 보이니까요. 그렇잖아도 여진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7.0지진이 추가로 사흘간 일어난다는 추가 보도도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도 이렇게까지 참혹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어라 죽어라 하네요. 그래도 살겠다고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여기저기 북새통을 이룬다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얼마나 걱정 되었으면 예견해주러 동생 꿈에 나왔을까요. 다시 일본에 전화해서 집안에 있는것 무엇이든 먹거리 해결 하고 바깥에는 나오지도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집안에서도 마스크 하고 옷 잔뜩 껴 입고 몇 일 동안은 나오지 말라고 하였지만 그래도 걱정입니다. 걱정 없다던 원전발전소는 날마다 폭발하니 구호물품 가지고 도와주러 간 온 나라 사람들의 안전도 위험하게 생겼으니까요. 이제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일본 그 일본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조카가족이 너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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