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에서 백팩캠핑으로 전환한 프리터의 첫번째 백팩캠핑 이야기!
주금산에서 본 운해
금요일 다소 늦어진 출발시간덕에 어느덧 해는 지고...
국도변에 있는 돈까스 집에서 든든히 한끼를 먹고 산행에 각오를 다집니다.
돈까스가 실헌게 맛나고~!더구나 밑반찬으로 나오는 청양고추와 된장국은 별미~!
pm.7시30분
먹음직스런 돈까스의 자태~ㅋㅋ
pm.11시55분
초행길에 달빛을 벗삼아 올라가는데 장장2시간여~주금산의 트래킹 코스는 초보인 저희에겐 말그대로 주금!ㅋㅋ
제2코스를 이용해 올라갔는데 주구장창이어지는 각 단계별의 경사도~어두운 밤이라 시야확보가 멀리 되지않아 멋모르고
올랐습니다.다음날 아침 내려가면서 새삼 놀랐다는 후문~ㅋㅋ
능선에서 간간히 보여지는 남양주 시내의 야경이 헬기장에선 탁트인 100만불짜리 전경~
헬기장에 발을 내 딛자마자 터져나오는 함성!
꺄오오~~~!!!
am.12시(+1일)
낮엔 완연한 봄이었는데 바람을 막을 수복이 없는 정상부근의 헬기장은 초겨울 날씨~
부랴부랴 텐트에 타프에 그동안 눈팅하며 득템한 갖가지 장비들을 열심히 필드 테스트 하고 왔습니다.
오토캠핑때완 달리 포터(카슈미르 지역 트래킹 도우미들)의 체력과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사이트 구축시간이 거의 절반으로
단축된다는 점과 궁극의 체력을 소유하게 된다는 점 이외에도 수백가지의 장점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네요~ 다들 아시죠~?^^
그러나 무릎관절염은 주의요망입니다...!(스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각인하고~)
am.12시5분(+1일)
2시간여를 올라와서 체력이 거의 고갈되어 타프치는 걸 포기하려 했지만 강풍은 우리에게 잡생각의 여유를 주지 않았고ㅋㅋ
am.12시20분(+1일)
릴렉스 체어에 허리를 깊숙히 뭍고 두다리를 쭈~욱 펴서 반 누워있던 그때가 그리운 순간...
개인용 접이 의자는 넘흐넘흐 타이트 하여라~ㅠㅠ
접이의자에 앉다가 허리 나가봐야
아~~~~이래서 캐스xxx의 필드용 등받이 의자들을 짊어지고들 가는구나~할거야~?@!
산 아래는 완연한 봄이 왔건만 정상부근은 아직 한겨울~
부피와 무게가 부담스러워 가져갈까 말까 고민했던 펠렛스토브가 한몫 톡톡히 해 내는 순간~!
최고의 감탄사 올레~!ㅎㅎ
am.12시20분(+1일)
오늘 우리가 일용할 양식들~
저녁으로 든든히 먹은 돈까스 덕에 마트에서 충동구매를 막을수 있었습니다.캔맥네캔과 이슬이 네병~
중간에 들렀던 마트에 고기상태가 영 꽝이어서 채끝살의 꿈은 고추참치가 대신하고~
그래도 고생 끝에 먹은 고추참치는 이미 고추참치가 아니라 인당 5만원 하는 참치회에 버금가는 맛을 내 줍니다.ㅋㅋ
am.9시10분(+1일)
다음날 아침...
서리가 살포시 내리고 강풍이 휘몰아쳐 타프는 폴대가 쓰러져 미xx 널뛰듯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사태를 겨우 수습하고 한컷~닥터짱승님의 주황신상 윈드브레이커가 텐트와도 잘 맞는구료~
am.9시20분(+1일)
산보겸 왕복15분거리의 정상도 가 주시고~
'썩은 동아줄은 아니길 간절히 빌며~~'ㅋㅋ
am.9시23분(+1일)
서리에 온몸이 얼어버린 나뭇가지~
조금만 기다려~봄이 올라오고 있다~!^^
am.9시29분(+1일)
안개인지 구름인지 지척분간이 쉽지않아 정자 넘어(정자의 우측상단부) 구축된 우리의 사이트가
긴가민가하게 프레임에 담기고~
am.9시40분(+1일)
마실을 다녀와 준비한 즈질 아침식사~
어제 먹다남은 고추참치와 더불어 안성댁이 우리를 반기고~
am.11시10분(+1일)
사이트를 부랴부랴 정리하고 담은 한컷~
pm.12시20분(+1일)
내려가다 잠시 쉬어가는 곳에서 닥터짱승님이 하트 우물 발견!
아직 서양화인으로써의 눈은 죽지 않았구려~대딩땐 꽃만 주구장창 그리시더니~후후~
pm.12시35분(+1일)
산 아래는 벌써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나뭇가지의 새순이 참 곱고 이뻐요.
얼마나 오래 쌓여있었던가 통나무에 이끼가 보여주는 시간이 잠시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엊그제 내린 비 때문인가 시내엔 깨끗한 물들이 넉넉하고 졸졸졸~
pm.12시40분(+1일)
유독 눈도 많고 제법 추웠던 겨울이 어느덧 봄에 밀려나고 있구나~!
pm.2시35분(+1일)
첫 트래킹 완주를 자축하며 제법 축났을 몸을 위해 인삼주와 삼계탕 완샷~!!ㅎㅎ
이렇게 첫 트래킹 완주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정상을 두발로 딛고 올라섰을 때 그 짜릿함이란~!
재작년 가을 오토캠핑을 처음 접했을 때의 흥분과 기대가 어느새 훌쩍 늘어난 오토캠핑족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자연을
느끼고자 떠났던 여행이 나도 모르는새 '먹고 마시며 즐기는' 모드가 되었을 즈음 그런 연유들로 전 오토캠핑에 권태를 느꼈
었습니다.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과 더불어 내 자신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자 했던 초심이 변질 되었던
것이었죠...
이해인 수녀님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값진 말을 하기 위해 침묵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잊어먹는 저의 하찮은 기억력은 철없는 20대초 다이어리를 가득매웠던 주옥같은 글귀
중 유독 몇개만을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해 내 주는 기적을 행하시는데 여행에 앞서 항상 되뇌이게 되는 말입니다.
이번 산행에 앞서 중요한 결정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오르게 돼 조금은 막막한 마음으로 떠났었는데 이젠 그 막막함이 순식간
에 씻겨 내려갔네요.진중한 생각과 사고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게 도와준 산과 하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아울러 동행한 닥
터짱승님에게도ㅋㅋ), 호룡곡산에서의 첫 트래킹이 수포로 돌아간 후 일주일만에 다시 도전한 이날의 트래킹이 성공적으로 끝
나 백팩캠핑의 단초가 어느정도 마련된 점이 참 기분좋습니다.
이상 이제 막 한걸음을 뗀 초짜 프리터였습니다.회원님들도 즐거운 산행과 여정 되세요~^^
첫댓글 우리 동네에 오신 걸 환영하구여요즈음 주금산에 오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네요..정상에서의 주변경관은 여느산 못지 않게 좋은곳이라 그런가요수고하셨습니다..
탄성이 절로 나올만큼 정말 좋았습니다.아름다운 동네에 사시는 크리스토퍼님 부럽습니다~^^
첫 트레킹을 영화같이 보여주신 프리터님 잘보고 갑니다....우리나라의 오토캠핑문화는 새롭게 정립되여야 할것입니다.....먹고마시고, 떠들고, 장비자랑하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트레킹 나만의 시간을 저도 좋아 합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 트래킹코스를 야간산행으로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트래킹은 인생의 참 좋은 선물 같습니다.
MSR과 연결된타프의 저녁모습불빛이 환상적으로 보이네요 ~~~주금산 꼬옥한번가고픈 곳이 되어버렸네요 두분의 다정한모습도 보기좋구요
주금산 참 좋습니다.나중에 가시게 되면 헬기장 보다는 정상쪽으로 좀 더 이동하셔서 자리를 잡아보세요~헬기장은 너무 오픈돼 있어서 바람이 세차거든요~^^
비단산 이젠 성지순례코스가 되나봅니다, 처음 산행이신데 잠자리 하시는 모습은 오랜 경험이 묻어나네요
오토캠핑도 편안하고 즐겁지만 여기에 빠지면 중독성이 오토보다 강한걸 느낍니다.
위에 채식님보면 거의 매주 다니시는것 같아요. 저접이식 의자는 수납은 편하지만 뭔가좀 부족하죠^^
오토캠핑에서 넘어온터라 여러모로 많이 부족합니다.접이식의자는 캐스케이드 좌식모드로 바꿔야 될 듯 하네요~타프와의 높이도 그렇고 많이 아쉬워요~ㅎㅎ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마치 경험이 많은것처럼 보이는군요.로그 사진 한잔처럼 멋지내요.
채식님 말씀대로 어두운 밤 환한 텐트 모습이 카
2년전부터 오토캠핑은 좀 했는데 트래킹은 처음이라 오캠때의 경험이 조금 뭍어난것 같습니다.사진에 대한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오 ! 2코스도 만만치 않군요 ! 야간산행 눈땜시 너무나 인상적인 곳이였는데.. 다시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ㅎㅎ
아 그러셨군요~~~^^ 체력이 즈질이라 많은사진을 담지 못해 아쉬움이 많습니다.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ㅇㅇ
멋진 여행입니다^^ 동행이 있어 더욱 기운이 있네요~~~
네 친구와 함께 하는 산행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