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하나 섬 둘...바다에 그린 '여름스케치'
올망졸망 무인도에 늘어선 기암괴석…감탄 절로
통영~여수 '천혜의 청정벨트'…돌고래 마중도 |
한낮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즈음 시원한 물줄기를 가르며 떠나는 바닷길 여행은 어떨까.
에메럴드빛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올망졸망 다도해의 기암괴석 절경이며, 앙징맞은 무인도를 헤치며 나서는 바다여행은 어릴적 소풍의
'보물찾기' 이상 흥미롭다.
전남 여수를 찾으면 '한려수도 뱃길'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두개의 바닷길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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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상에서 바라본 여수 앞바다 무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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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창선연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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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일암 |
◇ 남해대교 |
◆ 여수~섬진강~남해 '한려수도 뱃길'
본래 한려수도는 '통영~여수' 앞바다를 아우르는 빼어난 경관의 청정벨트를 이른다. 여수에서는 섬진강과 남해를 잇는 뱃길이 열려 있다. 여수 한려수도 기행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며 해안선 따라
감춰진 비경이며, 임진왜란 격전지, 산업단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여수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부정기 여객선(아라리호)에 올라 돌산대교, 장군도를 지나 전라좌수영의 본영 진남관을 뒤로하자 오동도가
나선다. 섬 모양이 오동잎을 닮아 붙여진 지명으로 동백꽃과 멋진 산책길로 봄이면 상춘객, 더위가 찾아드는 이맘때는 갯바위를 점령한
낚시꾼들과 모터보트 즐기는 아베크족 천지가 된다.
항해를 계속하면 검은 모래찜질로 유명한 만성리 해수욕장. 주변
해역에는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운 숭어가 수면을 박차 오르고, 운좋은 날에는 돌고래떼의 수상쇼도 접할 수 있다.
광양항을 지나자 하동과 광양땅을 가르는 '은어'와 '참게','재첩'의
고향 섬진강을 만난다. '예쁘고 앙징맞은 것들'이라는 생각에 앞서 맑은 침부터 고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뱃길은 섬진강휴게소를 지나 하동포구공원까지 이어진다.
섬진강의 매력에 푹빠져보고 싶거든 환상의 드라이브 길 19번 국도에 오르면 된다. 19번 국도 주변은 햇살받은 금빛 물줄기며, 완만한
곡면마다 드러내는 하얀 모래톱,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대나무숲이 차창을 프레임 삼아 멋진 그림들을 초고속으로 그려낸다.
19번 국도를 따라 남해쪽으로 달리면 이락사 등 충무공 유적지와
올봄 개통된 명물 창선연륙교, 지족해협의 원시 죽방렴 등 남해만의
풍광을 만나게 된다.
하동포구 공원에서 다시 배를 타고 노량앞바다 남해대교를 둘러본
후 남해군 연안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멀리 망운산자락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서상리에는 매머드급 스포츠테마파크 '남해스포츠파크'가 나선다. 테마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긴 후 다시 배에 올라 여수항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 여수 앞바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여수앞 다도해를 제대로 둘러보자면 하루 이틀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때문에 여행객 입장에서는 2~3시간 유람선 코스를 이용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 가장 일반적 루트로는 '돌산대교를 출발~향일암~우두리 용월사~오동도'를 돌아 오는 2시간30분 뱃길이다. 유람선(국동크루즈호)을 타고 돌산 선착장을 빠져 나오며 시작되는 여정은 먼저
여수시와 돌산도를 잇는 거대한 연륙교, 돌산대교의 위용을 접하게
된다. 길이 450m의 사장교로 밤이면 형형색색 환상의 조명쇼가 펼쳐지는 여수의 명물이다. 포구에는 거북선이 재현돼 있고, 다리 아래를
지나는 고깃배와 여객선이 그려내는 웨이크가 싱그럽기만하다.
가장도, 소경도, 초도, 금죽도를 지나 금오도지구로 향하는 작금해안을 빠져 나가면 국내 최고의 일출명소로 통하는 향일암이 눈에 들어 온다. 금오산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은 신라고찰 향일암은
기도처로도 유명하다.
방죽포를 지나 돌산 우두리에 이르면 향일암과 엇비슷한 절경, 용월사가 나선다. 연륜은 짧지만 다도해의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루며
자리하고 있다. 용월사를 지나면 충무공이 왜선 60척을 침몰시킨 무술목 전적지가 나선다. 대형수족관, 어류박제 등 해양수산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남수산종합관이 들어서 있다. 다도해의 절경을
헤쳐 온 유람선은 데이트의 명소 오동도 해안을 둘러 돌산선착장으로
귀항한다.
< 여수-남해=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hkmin@sportschosun.com">hk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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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길 이용은 이렇게
◇ 한려수도=코스1: 여수항~섬진강~남해/ 코스2: 서울역~보성역~대한다원~순천~여수~뱃길~섬진강휴게소 유람선터미널~육로~사천시~삼천포연륙교~남해창선교~죽방렴~해안일주도로~금산보리암~스포츠파크호텔~아천문화관~광양~남원역~서울. 거문도관광여행사(080-665-4477).
◇ 다도해 해상국립공원=1시간코스: 오동도 일주, 소경도 일주/ 2시간30분 코스: 돌산대교~향일암~무술목~오동도~돌산/ 3시간 코스: 금오도 일주/ 3시간30분 코스: 사도 일주. 국동다도해유람선(061-644-2000)
◇ 이밖에 여수항 여객선 터미널(061-663-0116)에서 여수 앞바다
도서지방을 연결하는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 묵을 곳=여수에는 노블레스호텔(061-691-1996) 등 호텔과 많은 모텔이 있으며, 남해에서는 다양한 수상-육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파크호텔(055-862-8811)이 대표적 숙박지이다.
▲ 먹을 거리=여수에는 서대회, 바닷장어 구이와 탕(칠공주 식당
061-663-1580) 등이 유명하고, 바다 물살이 거세 유독 고기맛이 좋다는 남해의 횟집 중에는 서면 장항리 부성횟집(055-862-5096)이 대표적 맛집이다.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