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의 계획 속에 드러난 “남은 자”
“여자의 씨는 네(뱀)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창 3:15 흠정역).
첫 째, 이 구속의 계획과 복음 속에는 사단의 권세를 끝장낼 존재가 나타나 있다. 그 존재는 바로 여자의 씨 그리스도이시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갈 4:4). 바로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심으로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실 것이었다(히 2:9, 14).
두 번째, 이 속에는 마지막 시대에 구원을 받을 자, 마지막 시대의 역사를 끝낼 사명을 띤 남은 무리에 대한 이상이 나타나 있다. 이 마지막 남은 자손은 예수님이 죄의 역사를 끝내고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신 것처럼, 이 세상의 마지막 시대에 죄의 역사를 끝내고 지구가 구속을 받을 있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남은 자는 성경의 마지막 책이자 예언서인 요한 계시록 12장에 등장하는 남은 자와의 연계를 추정해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함께 살펴보자.
이 성경절에는 마지막 시대의 남은 자손이 등장한다. 요한계시록 12장은 요한 계시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데, 이 장에는 하나님의 참교회, 하나님의 참 백성의 역사와 그 백성을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남은 자손의 뿌리를 찾아서 올라가보면 하나님이 발표하신 창세기 3장 15절의 구속의 계획에 기원을 둔 것을 알 수 있다. 즉, 요한계시록 12장에 나오는 사단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의 대쟁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구속의 계획에 나타난 약속된 여자의 후손과 사단 사이의 전쟁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계시록 12장에는 하늘에서 시작된 사단과 그리스도 사이의 대쟁투가 이 땅으로 옮겨져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이렇게 보여주고 있다.
요한계시록 12장은 창세기 3장의 언어와 주제를 사용하여 구속의 계획의 성취 과정의 전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힘입어 구원을 얻을 마지막 무리, 남은 자를 불러내시는 것이다. 창세기 3장에 등장한 두 적대적인 세력은 요한계시록 12장에서 동일한 성격과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것은 원어성경을 비교할 때 더 확실하다. 인류를 미혹한 옛 “뱀”은 흉악한 붉은 용으로 등장하여 “여자”와 “여자의 씨중의 남은 자” ( remnant of her seed: KJV)들을 위협한다(계 12:9, 13, 17 흠정역).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자의 남은 씨, 남은 무리를 보호하신다.
3) 남은 자의 개념
구속의 계획에 나타난 여자의 후손, 남은 자의 개념은 요한 계시록 12장에 나오는 남은 자손과 똑같은 개념으로 성경에 등장한다. 그러므로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마지막 남은 무리, 여자의 남은 자손의 개념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고, 창세로부터 마련된 구속의 계획 속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여자의 후손, 남은 자는 영어로 “remnant” 인데, 히브리어로는 “아하리스, 샤아르, 야탈” 등으로 그 의미는 남은 자, 남겨 논 이삭, 곡식과 과일의 끝물, 종자 씨, 인내하다, 견디다, 살아남다, 끝내 승리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흠정역 성경에는 요한계시록 12장 17절의 여자의 남은 자손이 “여자의 씨 중에 남은 자들”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자의 씨(her seed)”라고 강조되어 있다. 이 “여자의 씨”라는 표현은 창세기 3장 15절에 나오는 표현과 똑같다. 구약 히브리어 성경과 신약 헬라어 성경도 똑같이 “her seed”라고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은 대쟁투라는 동일한 관점과 “여자의 씨”라는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여 두 실체가 동일 인물인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2장의 남은 자손은 종말시대에 불쑥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다. 남은 자손은 인류가 범죄 했던 창세 때에 구원의 복음의 약속 안에서 “여자의 씨”와 함께 이미 존재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창세전부터 미리 알리신 바 되었지만 정한 때에 인류를 위해 나타나신 것처럼, 남은 자손도 창세전에 하나님의 계획 속에 존재했다가 종말에 세상에 출현하는 것이다.
남은 자손은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때에 모습을 드러낸다.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씨, 남은 자는 요한계시록 12장에 두 인물로 나타난다. 즉 여자가 낳은 아들과 여자의 씨 중에 남은 자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남은 자는 특별한 사명을 띠고 있는데, 이들은 구속사 속에서 사단을 무찌르고 하나님을 옹호하고 영광스럽게 하는 특별한 사명을 지녔기 때문에 요한계시록 12장은 이들이 누구인지 식별해 낼 수 있는 예언적 코드를 담고 있다. 그러면 이제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남은 자에 대한 연구를 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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