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 새벽 5시30분에 깼습니다.
6시에 알바하러 나가는 딸을 위해 밥을 해서 먹여 보냈지요.
남편이 오늘 친구와 산행한다길래
소고기피망전, 대구전을 굽고 고추장과 오이를 준비해 배낭 속에 넣어주었습니다.
저는 9시즈음 나가리라 마음 먹고는 9시30분에 나간다는 남편(이북오도청앞에서 10시30분에 만나다고 함)을 재촉해 아침밥도 먹였습니다. 그때가 8시 20분 즈음.
어머니는 8시 10분 즈음 식사하시고 나가시고(토요일 일요일 아침에 어디 가심!)
저는 대강먹고 물만 하나 달랑 들고(간이 룩색이 담았습니다.) 홍제역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니 9시45분이더만요.
아무도 안계시더군요.
이상하다. 일찍 나오시던데 왜 안 보이지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10시가 지나 10분이 지나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확인해 보니 오늘이 9월 29일 이었고, 산행일은 10월 6일이더만요.
저는 요일 개념만 있고 날짜 개념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이들 수업시작 시간(깨워 밥 먹여 보내야 하니까) 땜에 요일은 분명히 아는데
날짜는 모른다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장소와 시간만 확인했습니다. 날짜는 모름!)
아무튼 어떤 연유로 오늘이 10월 산행이라 생각하고는 홍제역에 기다린 겁니다.
(저는 인왕산 등반을 엄청 기대했거든요)
결국 오인사실을 체감한 후--- 고민고민하다가 불광역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그냥 집에 들어갈 수는 없잖습니까?)
김밥+삶은 달걀을 사서 산을 올랐습니다.
불광역 쪽에서 올라 진관사 쪽으로 내려왔지요.
산행 내내 그 황당함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런 일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입니다!!